나는 지금 꿈을꾸고 있는가? 나에게 일어난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은 마치
꿈을꾸는듯 몽롱하기만 하다. 몸에는 아무런 힘도없고 자꾸만 덮쳐오는 
짠 바다물을 막을수도 없다. 그저 떠다니는 것만이 내가 할수 있는 일이다.
"씨벌.... 선장새끼 그냥 돌아가자니까..." 욕심이 너무 과했다. 오징어만 
마저 잡고 돌아가는게 맞았다. 잡은 오징어를 넘겨주고 꽁치좀 더 잡겠다고
이동중 우리 배는 거친폭풍을 만나 장렬하게 최후를 맞았다. 배가 박살나기
전 나는 간신히 구명쪼기를 입는데 성공했고 덮쳐오는 큰 파도에 휩쓸린 
무언가에 머리를 부딪혀 정신을 잃었다. 바닷물이 자꾸 눈에 들어와 눈이
너무 따갑고 쓰리다 바닷물을 너무 마셔 그런지 목도 마르고.... 나는 
머지않아 죽을지도 모른다. 하늘에 떠있는 저 구름만이 남아 바다위 홀로
외로운 나를 위로해준다. 갈매기인가? 뭔지 모르겠다 바다새가 날아간다..
펄럭펄럭 날개짓이 힘차구나.. 갈매기야. 갈매기.. 갈매기.. 갈매기?!!

육지다!! 근처에 육지가 있다!! 나 살수 있다.!! 육지가 있어!! 번뜩이는
생각이 갑자기 스치며 지릿하게 나의 온몸을 자극한다. 다행히 지금 바다는 잔잔하다.
근처에 육지가 있다면 헤엄쳐 갈수 있지 않을까!? 나는 허우적거리며 
물에 잔뜩 불어버린 무거운 몸을 바로 세운다. 갈매기가 가는 방향을 보려
노력한다. 넘실거리는 파도에 가려 처음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보았다. 초록빛이다. 무언가 있다. 잘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때부터 미친든이 수영을 시작했다. 방향을 바로 잡기 위해 중간 중간
육지를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충분히 가까워진 그 섬을 
나는 볼수 있었다.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 헤엄쳐가는데 해류가 이상해
자꾸만 바깥쪽으로 밀려난다. 필사적으로 무조건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발버둥을 쳤다
똥을 싸버렸나 갑자기 엉덩이가 따뜻해졋다 그런것도 신경쓸겨를이 없다
온몸에 힘이 쑥빠져 버린 순간 바닥에 발이 닿았다. 바닥에 발을 딛고 
기어가다시피해 간신히 모래사장에 몸을 걸쳤다. 다시 기어올라 물이 닿지
않는 위쪽으로 올라왔다. 편안하다 태양이 달궈놓은 모래사장의 온기가
느껴진다.안도감과 함께 그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