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p>아래 어떤 분이 자기계발서 300권 읽었다고 쓰셨습니다.</p><p>저는 그 분께 묻고 싶습니다.</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자기계발서를</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통해 얻은 게 무엇이 있으신가요?</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 안에 있던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고 또 행하시나요?</span></p><p>성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신약성서 몇 장 몇 절 어쩌구 저쩌구...' 라는 대목이 나오죠</p><p>자기계발서를 읽고 '어느 책 어떤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라는 말을 할 수 있다면 자기계발서를 제대로 읽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p><p>그렇게 말하는 것은 책에 나온 내용대로 삶을 개척해 나간다는 뜻이 아닐까요?</p><p>물론 성서를 외우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성서처럼 사는 것은 아니지만 기억한다는 것은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로 해석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p><p><br></p><p>그럼 그 분들은 묻겠죠.</p><p>자기계발서가 아닌 인문학을 읽은 당신은 그런 것을 아느냐?</p><p>라고요.</p><p><br></p><p>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p><p>이렇게 묻는 당신은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요</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자기계발서의 정의와 인문학의 정의를 모르는 거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인문학 소설은 깨달음 이전에 읽는 사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물론 작품 안에는 작가의 철학이나 사상이 담겨 있습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하지만 그걸 강요하지는 않습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자기계발서는 이와는 상황이 다르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간단한 예를 들면, 우리 모두 초등학교 혹은 국민학교로 돌아가보도록 합시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읽기책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흥부와 놀부, 개미와 베짱이, 인어공주, 봄봄, 감자, 운수 좋은 날 등등</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읽고 나면 우리는 뭘하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담임선생님께서 이야기에 관한 해석을 말해줍니다.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리고 그 안에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 알려주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이러한 것은 우리가 대학교에 진학하여 국어국문학과, 영문학과, 중문학과, 러시아어학과, 문예창작과, 애니메이션학과 등등에 들어가도 똑같이 적용이 됩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작품을 보고 이에 따른 해석을 교수님이 알려주시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좀 더 구체적이고 사회와 밀접하며 전문적으로 알려주십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즉, 일정 나이 혹은 어떤 경험이나 연륜이 있지 않는 이상 인문학 소설을 읽었을 때 큰 감흥이 안 온다는 이야기입니다.</p><p>흔히 삼국지를 처음 읽을 때, 두 번째 읽을 때, 세 번째 읽을 때 다르다고 말을 하죠?</p><p>인문학 소설은 이러한 현상을 만들어주는 소설입니다.</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반면 자기계발서는 말 그대로 자신의 삶의 질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읽는 책입니다.</span></p><p>즉 공부가 우선입니다</p><p>자기계발서가 재밌나요? 마시멜로, 폰서씨의 위대한 하루, 누가 내 치즈를 옮겼나?</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동화류로 나온 자기계발서이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것이 우선인 책이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래서 파트 마지막이나 에필로그에 자신이 책을 쓴 의도가 무엇인지 넌지시 흘립니다.</span></p><p>즉 책의 전반적인 해석을 보여준다는 이야기입니다.</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현재까지도 인문학소설은 프롤로그나 에필로그가 써 있지 않은 소설이 많습니다.</p><p>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해석이 아닌 '이야기의 시작/이야기의 정리'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p><p>오로지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은 '머릿말' 뿐입니다.</p><p>어떤 의미로 소설을 썼는지 밝히는 작가는 거의 없습니다.</p><p>인터뷰를 제외하면요.</p><p>인터뷰를 하더라도 </p><p><br></p><p>"어떤 상황에서 이러한 일이 있었고 그것이 우리의 삶과 나의 인생에 000과 같이 반영되기에 이 소설을 썼다."</p><p><br></p><p>라고 말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무슨 깨달음을 통해 사람에게 계몽의식을 심어주고 싶다는 말은 잘 하지 않습니다.</span></p><p>물론 계몽의식 때문에 쓴 소설도 있지만 이러한 소설들 역시 어떤 의미로 자신이 글을 썼는지는 정확하게 발표되지는 않았습니다.</p><p>시 역시 마찬가지죠.</p><p>그래서 이중적으로 해석이 되기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p><p><br></p><p>자기계발서가 그렇다고 쓸모없는 책은 아닙니다.</p><p>인생의 깨달음을 얻었을 때 타인이 깨달은 직설화법을 보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찾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p><p><br></p><p>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자기계발서는 일종에 '인생사전'입니다.</p><p>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 사전을 찾아서 뜻을 알게 되는 것처럼,</p><p>인생을 살면서 꼬이는 부분이 있으면 자기계발서를 통해 그 해석을 찾고 방법을 강구하면 됩니다.</p><p><br></p><p>물론 사전은 문장 전체 해석을 도와주지는 못합니다.</p><p>자기계발서 역시 어떤 사건의 전부를 해석하고 바른길로 인도할 수 있게 해주지는 못합니다.</p><p><br></p><p>인생에 있어서 자기계발서는 많아야 10권 이상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p><p>어차피 모두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우리가 흔히 과거에 알고 있던 사자성어, 경험, 이야기 등을 직설화법으로 풀어낸 것 밖에 안 됩니다. 그럴사한 스토리를 조금 첨가한 것이고요.</p><p><br></p><p>저는 자기계발서를 즐겨보는 분들께 이런 말을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p><p><br></p><p>Easy Come Easy Go</p><p>많이 먹으면 체하게 되어있다. 결국 모든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한다.</p><p><br></p><p>쉽게 깨닫는 지식은 쉽게 갑니다.</p><p>한 번에 너무 많은 300개가 넘는 지식이 내게 다가오면 결국 다 흡수하지 못하고 튕겨냅니다.</p><p>마치 많은 음식을 먹고 난 뒤에 토하거나 다음 날 배탈이 나는 것처럼 말이죠.</p><p><br></p><p>차라리 단 몇 권의 자기계발서를 성서처럼 끊임없이 읽으세요.</p><p>그게 자기계발서를 올바르게 읽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p><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