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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날개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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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44203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2
    조회수 : 761
    IP : 118.32.***.7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07/01 01:12:42
    http://todayhumor.com/?lovestory_44203 모바일
    어떤 기업을 칭찬합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그냥 그런 사람입니다.

    알바였지만 지금은 알바가 아니고요.

    올해 봄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고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그 때 바로 홍보하고 싶었는데 바로 올리면 좀 그런 것 같아서 지금에서야 올립니다.


    올 봄에 코엑스에서 베이비페어라는 행사를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유아전문용품들을 파는 행사죠.

    포브(Forb)라는 회사에서 알바를 했습니다.

    4일간 일을 했습니다.


    제가 판촉행사 했던 것은 아기용 캐리어였습니다.

    남편이 가방처럼 매고 아이를 태우는 뭐 그런 겁니다.

    알바 했기에  홍보를 좀 하면 

    참 잘나왔습니다.

    가격도 엄청 비싸진 않지만 약간 부담되는 가격이었던 게 흠이었습니다.

    하지만 타 브랜드에 비해서 저럼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올 스댕입니다. 그래서 가볍고 딴딴해요.

    캐리어가 수납공간도 넓고 아이도 4~5세까지 태울 수 있고

    아버님들이 맸을 때 편하다고들 하시고요.

    아기들도 무서워하기도 했지만 엄청 즐거워하는 아이도 있었죠.

    가리개로 아이들 그늘도 만들 수 있고 황사가리개도 거기 있고 침 받침대도 있고


    뭐 암튼 이런걸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날로 기억하는데 한참 브리핑을 하고 뒤돌아보니 아이폰이 사려졌더군요.

    그 때는 브로커가 가져갔다고 생각했는데 

    근래에 폰 바꾸고 틱톡을 깔아보니 기존에 로그인이 되어있는 걸 끊겠냐고 묻더군요.

    구경온 사람이 휴대폰 있으니까 그냥 가져갔나봅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화딱지가 나네요.


    12시경에 잃어버리고 미친 듯이 찾으러 다녔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cctv확인하려면 경찰에 신고하라해서 했더니 경찰은 거기랑 물어봤냐고 묻더군요.

    역시 대한민국 싶었습니다.

    경찰에 도난신고도 했고요.

    하지만 cctv도 무용지물이었죠.

    같은 곳만 찍기 때문에 뒤에서 일이 생기면 찾을 방법이 없습니다.


    참고로 코엑스 전시장에는 전문꾼들이 돌아다닌다고 하네요.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젊은 사람까지 도둑이 엄청나답니다.

    쌓여져 있는 물건을 하나 끌어내리거나 전시된 물건을 손으로 들어올리면 

    그 때부터는 자기 물건이랍니다.

    왜냐면 의심을 할 수가 없거든요.

    블랙리스트가 있답니다.

    주로 허름한 옷에 여기 왜왔나 싶은 사람들이 도둑이라고 하더군요.


    휴대폰 도난사건 때문에 5시간 정도 일을 그르쳤습니다.

    그래도 돈 받고 일하는데 어찌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일단 쿨한 척하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머릿속에 생각은 떠나질 않더군요.

    또 보험금도 20만원이나 달라고 하니 좀 있으면 약정 끝나는데 20만원주고 사기도 뭐하고

    어쩌나 저쩌나 하고 있었는데 거기 부장님인가?

    집에서 썩고 있는 스마트폰을 주시겠다고 하더군요.

    다음 날 가져다 줄테니 걱정말라는 말과 함께 업무는 종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집에 일이 생겼다면서 못준다 하셨죠.

    그럴 줄 알았다고 생각하고 그냥 멍하니 계속 일을 했습니다.

    최대한 티 안내려고 노력했고요.


    마지막날 일이 터졌습니다.

    폰 잃어버리고 일은 괜히 한 게 되니까 빨리 집에 가고 싶더군요.

    그래서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돈을 어찌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일 할거냐고 물어서 무작정 왔거든요.

    덕분에 계좌번호도 깜박하고 안알려주고 그랬죠.

    일하면서 알려줘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용역관련 모든 정보가 휴대폰 안에 있었습니다.


    어쩌나 어쩌나 하다가 포브 직원분께 물었습니다.

    "저 돈은 어찌 받죠?"

    그러자 그 관계자 전부가 어이없다는 듯 웃더라고요.

    그리고 한명이

    "아니 그것도 몰라요? 상사 이름도 번호도?"

    그래서 말했죠.

    "전화기 안에 있는데 지금 없어서 모릅니다."

    그랬더니 둘은 아예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미친 놈 취급하면서 다른 곳으로 가버리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은 제가 그 회시 직원으로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용역업체니까 거기 속해있는 직원이라 본 거 같아요.


    아무튼 남은 휴대폰 준다던 부장님만 남아서 어디로 연결해줬고 일이 마무리 됐습니다.

    기회봐서 집으로 가려 했는데 말을 걸려고 하면 딴데로 가버리거나 일이 생겨서 전화하고 그래서 말할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또 탑차가 못 들어와서 1시간 넘게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짜증이 솟아오르고 있었는데 그냥 이렇게 된 거 밥이나 먹고 가자 해서..

    여차저차해서 결국 밥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와서 지인들하고 욕하며 있었죠.



    그리고 며칠 후에 돈이 들어왔는데 예상보다 5만원이 더 들어왔더군요.

    뭔가 하고 연락하니 거기서 두번 일한 형 5만원 더 주고 저 5만원 더 줬다고 하더라고요.

    휴대폰 잃어버린 게 걸렸는지 돈을 더 줬던 겁니다.

    미안하더라고요.

    커뮤니케이션이 맞지 않아서 마지막 날 나눈 대화들이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욕하고 그랬거근요.


    솔직히 Forb 는 알바들한테 참 잘해줬던 곳입니다.

    직원들끼리는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다들 으르렁거리기는 해요.

    근데 대우는 확실하더라고요.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4일간 모두 저녁을 사줬습니다.

    첫날은 한식, 둘째날은 제가 못갔고요, 셋째날은 중식, 넷째날은 항정살 먹었습니다.

    알바, 직원 모두 다 사줬습니다.

    점심 못먹을 것 같으면 미리 가서 먹으라고 해줬고 간간히 간식도 사줘서 먹게도 해줬고요.

    아침에는 김밥 사서 한줄씩 다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달랑 4일 일하고 빠이빠이 할 사람들인데

    요즘 최저인금도 제대로 안주는 곳 많고 착취하는 곳 많은데 단기 알바임에도 불구하고

    물론 첫날 매출이 억대를 가긴 했습니다.

    그래도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었어요.


    당시에 올리면 홍보네, 알바네 할까봐 지금에서야 이렇게 올립니다.

    밑에 그림은 제가 당시에 도난신고했던 서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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