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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축구황제’ 호나우두(33)가 마침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쓰라린 부상과 기적적인 복귀를 반복하며 전성기 시절에 보여준 대부분의 기량을 잃고도 축구 팬들의 환호와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호나우두는 AC 밀란에서 2008년 2월 무릎 부상으로 쓰러진 이후 13개월 만에 고국 브라질에서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호나우두는 브라질 현지 시간으로 4일 밤 이툼비아라와의 코파 브라질 경기에 교체 투입되며 코린치안스에서의 첫 번째 공식 경기를 소화했다. 주말에 있을 팔메이라스와의 더비 경기 출격에 앞서 가진 예열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호나우두는 68분에 투입되어 추가 시간 까지 27분 가까이 공격수로 활약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상당 부분 감량에 성공했고, 상대 수비수가 전력을 다해 수비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부상의 후유증은 떨쳐낸 모습이었다. 이툼비아라의 수비수 안데르송 산투스는 호나우두를 전담하크하며 전력을 다해야 했다. 근육으로 단련된 몸에 더 이상 과체중 논란은 없었다.

특히 75분경에 더글라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며 특유의 발재간으로 두 명의 수비 사이를 돌파하려다가 넘어진 장면의 그의 천재성을 상기시키는 장면이었다. 이 외에도 헛다리 짚기를 시도하며 드리블에 나섰으나 아직은 순발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슈팅 시도는 한 번도 못했지만 경기는 코린치안스의 2-0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마자 엄청난 수의 취재진이 호나우두의 곁으로 몰려들었다. 호나우두는 고개를 떨군 채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마음을 추스린 뒤 <스포르트 TV>, <글로부> 등 브라질 대표 언론사들과 인터뷰를 가진 호나우두는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이름 만 남은 선수라거나, 후반전에 투입된 것과 같은 논쟁들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복귀전의 소감을 전했다.

현역 선수로 돌아온 호나우두는 이제 현지 시간으로 8일에 있을 파우메이라스와의 상파울루 더비 맞대결의 출격 여부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파울루 지역을 대표하는 코린치안스와 파우메이라스는 현재 진행 중안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상파울루 주 챔피언십)의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호나우두는 “모든 것은 감독의 결정에 달렸다. 난 첫 클래식 경기에 뛰는 것에 열중하고 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에 뛰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 경기보다 많이 뛸 것이라는 것”이라며 파우메이라스 전에는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코린치안스의 마누 메네제스 역시 “호나우두가 후반전에 투입되면서 선수들이 새로운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그는 차이를 만들어 냈다. 몇 장면에서는 전형적인 그의 플레이를 시도하기도 했다”며 호나우두의 가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좋은 데뷔전이었다. 첫 걸음을 떼었으니 앞으로는 더 쉬울 것”이라는 말로 앞으로 호나우두 기용의 폭이 늘어날 것임을 암시했다.

“날 성원해주는 코린치안스 팬들과 나의 뿌리가 되는 브라질 팬들의 기대를 위해 더 이상 복귀를 기다릴 수 없다.”

FIFA 올해의 선수 3회 수상과 발롱도르 2회 수상. 월드컵 우승과 득점왕, 월드컵 역사상 최다골 기록 보유자라는 기록외에 무수한 영광을 이뤄냈던 호나우두. 비단 브라질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그의 복귀를 바라왔다. 그리고 ‘축구황제’가 다시 기적을 보여줄 수 있으리란 기대 속에, 호나우두의 발끝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FP/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나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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