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인간이 가장 더러워지는 열한시.
40분을 내리달리는 광역버스에 타기전에 생수 한 병 반을 마신터라 점점 방광이
불러오는 때였습니다.
창가녹에 앉아 비오는 소리에 맞춰 점점 지옥에 다가가는 느낌이 들던차
옆에서 갑자기 쪼륵 하는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달리는 버스안에 물이 흐르는 소리라니..
이상하게 여겼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죠
몇분 지났을 까 이번엔 쪼르륵 하는 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반대쪽 창가의 남자의 얼굴에 당황함이 느껴졌습니다.
뭐지 하고 생각하지 쳐다보고 있는데, 이번엔 쪼르르르륵 하는 소리가
그 남자와 저 사이에서 들려왔고 그남자는 경악하는 표정으로 옆자리의
의자를 반쯤 눕힌상태로 자는 여자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여자는 검정 미키스커트에 주황색 티, 청 자켓을 입고 있었는데
마치 애인인양 옆의 남자에 기대어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물소리는 여자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고 동시에
액체도 흘러 나오고 있었던 겁니다.
그 냄새나는 액체는 두 사람 사이로 흐르고 있었고
남자는 그액체가 흐르는 걸 지켜보고 있었던 겁니다.
그 남자는 소리를 지르지도 여자를 깨우지도 못하더군요. 다만
앞자리의 아주머니가 넘겨준 티슈로 말없이 흐르는 액체를 닦았죠.
하지만
불과 십초 후 놀라운 광경을 봤습니다.
여자가 고개를 정면으로 돌린 순간 여자분의 입에서 거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더군요
반쯤 누운상태로 토한다는 건 인체적으로 불가능 한 줄 알고 있었는데
그 물줄기는 포물선을 그리며 여자분의 다리와 스커트를 적셨습니다.
그 물줄기는 참으로 붉고도 선명해 선홍새구토마토 쥬스를 터올리게 하더군요.
앞자리에서 남자분이 티슈로 닦는 걸 지켜보던 여자분은 에이쿠라는 소리와 함께 일어나
여자분을 꼼꼼히 닦아주셨고 한 남자분은 차 멈춰야하는 건 아니냐며 걱정하셨지만
다른분은 고속도로라 힘들거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거의 오분 넘게 닦고서야 정상인에 조금씩 가까워졌고 속이편해졌는지
이제 코를 골기 시작했습니다.
겨우 오줌 마려운걸 지옥이라 생각하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밤이더군요.
끝내 한마디도 안하신 남자분 인내심이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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