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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859517
    작성자 : 숲고양이
    추천 : 10
    조회수 : 913
    IP : 121.155.***.20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8/25 15:58:52
    http://todayhumor.com/?humordata_859517 모바일
    [♬] 첫사랑, 그 아련한 기억.
    <embed src="http://pds21.egloos.com/pds/201108/22/74/Radiohead_-_Creep.swf" width="360" height="40">

    <p><STRONG>Raidohead - Creep</STRONG></P>


    여느때와 같이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하고.
    여느때와 같이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집을 나섰다.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여기 삼겹살 3인분이요!"
    <SPAN style="COLOR: #009e25">"갑니다!!"</SPAN>

    점심시간에는 여자아르바이트생이 버텨낼 재간이 없을정도로 바삐 움직여야한다.
    머릿속에 잡생각이 들어오면 실수를 하기 마련.

    잠시 화장실이 급해 같이 알바를 하는 녀석에게 말하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때마침 울리는 소리 '띠링-'
    기껏해야 대출이나 받으라는 소리겠지. 하고 밀어서 잠금해제.

    저장되어있지 않은 번호.
    내용이나 확인해보자, 하고 내용을 확인했다.

    '숲굉아! 잘 지내냐!!'
    <SPAN style="COLOR: #009e25">'저기. 죄송한데요, 휴대폰을 바꿔서 번호가 저장이 안되있어서 그런데 누구신지 ^^;;'</SPAN>
    'ㅡㅡ..내번호는 안옮겼냐 ㅋㅋ 누구게 ㅋㅋㅋㅋ'
    <SPAN style="COLOR: #009e25">'아! 성아냐'</SPAN>
    'ㅋㅋㅋㅋ 이시끼! 이 누님번호를 안옮기다니!!'
    <SPAN style="COLOR: #009e25">'아, 전에 쓰던폰이 물에 빠져서 통째로 날아갔어 ㅋㅋ'</SPAN>

    말도 안되는 핑계.
    물에 빠진적 없다.
    그냥 삭제를 눌러버렸었다.
    차단을 해볼까 했지만, 연락할일이 또 있을까. 싶어서 그냥 놔두었는데..

    고등학교때부터 내 친구놈과 사귀던 녀석이 어째서 나한테 연락을 했을까.
    그러고보니 친구놈과도 연락을 안한지 꽤 됐구나..

    '야 ㅋㅋ 오늘 저녁에 시간있냐?'
    <SPAN style="COLOR: #009e25">'어? 아 시간 모르겠다.'</SPAN>
    '빼지 말고 시끼야, 오늘 이 누님이 술한잔 얻어마셔주려고한다.'
    <SPAN style="COLOR: #009e25">'ㅡㅡㅋ 니가 사는것처럼 얘기하지만 내가 사라?'</SPAN>
    '역시 똘똘하네 우리애기 ㅋㅋㅋㅋ'
    <SPAN style="COLOR: #009e25">'거 남친한테나 사달라고해 ㅡㅡ. 애기는 무슨 나이가 몇갠데'</SPAN>

    더이상 화장실에서 지체할 수 없어 밖으로 나갔다.

    '띠링-'

    바쁜 시간이 지나갔다.
    점심시간 손님들은 모두 빠져나가고, 여자 알바생들과 교대할 시간이 되어 사장님께 개강날짜를 다시 말씀드리고 그동안 일했던 수당을 모두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고기냄새에 찌든 옷을 벗어던지고 미지근-한 물을 틀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끝낸 후에 휴대폰을 열자 내가 미처 보지못한 한통의 문자.

    '너 알바 4시에 끝나는거 알아왔거든 ㅡㅡ.. 잔말말고 7시까지 투다리 콜!'
    '거부따위는 없다 ㅋㅋ'

    에휴-...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7시 15분.
    머리를 말릴시간은 커녕 이미 15분이나 늦었다.
    안간다고 떼쓰다가는 부어라 마셔라, 혼자 정신을 놓을때까지 마실 녀석이다.

    대충 옷을 주워입고 술집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7시 40분.
    이미 소주는 한병 반이나 비워져 있다.

    "어 왔냐!!"
    <SPAN style="COLOR: #009e25">"그래 왔다. 무슨 가시나가 혼자 쐬주를 까고 있냐. 너 그러다가 누가 업어간다?"</SPAN>
    "괜찮아 임마. 이 누님은..."

    벌써 취했나보다.
    어서 집에 데려다주고 나도 집에 가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자기가 살테니 앉으라는 성아의 말에 일단 자리에 앉았다.
    뭔가 힘든일이 있을때마다 내게 의지하던 버릇이 아직도 남아있는건지.
    성아와 사귀는 친구녀석과 이 일로 몇번 다투기는 했지만 친구녀석이 이해해주는것으로 항상 끝이 났다.

    "야. 너 대희랑 연락하냐?"
    <SPAN style="COLOR: #009e25">"아니. 그러고보니 연락 안한지 꽤 됐네.."</SPAN>
    "걔 집착이 너무 심한것같다고하니까.. 헤어지자드라.."
    <SPAN style="COLOR: #009e25">"무슨 집착이 심했는데."</SPAN>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묻자 안심이 되었는지 울상을 짓고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비밀번호를 똑같이 하지 않았다, 친구놈은 성아의 얼굴을 배경으로 했지만 자신은 그냥 예쁜 구름 사진을 해놓은것으로 트집을 잡았다 는 내가 들어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이야기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지만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건가.
    잘 헤어졌다고 말이라도 해야하는건가.

    친구놈은 잘 해줄것같아서, 정말 둘은 행복할것 같아서 마음을 숨기고 포기했는데.
    결국은 두사람이 헤어지게 되었다.
    이건 내게 기회가 되는 일인가. 하고 고민부터 하는 내 모습에 경멸을 느끼고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꺼냈다.

    <SPAN style="COLOR: #009e25">"그래도, 걔가 널 얼마나 좋아하면 그런거갖고 그러겠냐. 아마 지금 무진장 후회하고 있을거다. 쫌만 기다려봐라, 미안하다고 전화올거다."</SPAN>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했던가.
    어디선가 Creep이 흘러나왔다.
    내 휴대폰인가 싶어 확인했지만 아니었다.

    성아의 휴대폰.
    아직도 벨소리.. 바뀌지 않았구나..

    전화를 받더니 냉큼 끊어버렸다.
    친구놈인가..

    "숲굉아..."
    <SPAN style="COLOR: #009e25">"왜 임마"</SPAN>
    "너..아직도 나 좋아하냐?"
    <SPAN style="COLOR: #009e25">"뭐..뭔소리하는거야"</SPAN>
    "나도 다 알거든? 나는 귀도 안뚫려있는줄 아냐?"

    사실 꽤나 소문이 나 있던 상태였고, 친구놈과 사귀기 시작하면서 그 소문은 잠잠해졌다.
    나는 애써 들키지 않으려고 숨긴다고 숨겼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야..그래서 아직도.. 나 좋아하냐고.."
    <SPAN style="COLOR: #009e25">"헛소리하지말고 전화기 내놔."</SPAN>

    인상을 잔뜩 찌푸린채로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010...

    아직도 친구놈 번호는 안바뀌었구나. 하며 전화를 걸었다.

    '찰칵-'

    "성아야 내가 미아..."
    <SPAN style="COLOR: #009e25">"야.. 여기 투다리다. 알지, 항상 셋이 먹던데. 나와서 데리고 가라. 계산은 내가 해놓을테니까."</SPAN>

    그렇게 친구놈이 술집으로 오고.
    연신 잘못했다며, 미안하다며..
    찌푸렸던 얼굴은 이미 옅은 미소를 띈 얼굴로 바뀌었다.

    <SPAN style="COLOR: #009e25">"야, 얘 술마시니까 헛소리한다. 앞으로 싸우지 말고 잘 챙겨줘라. 내가 이런놈때문에 피곤해야겠냐."</SPAN>

    잔뜩 얼굴에 힘을 주고 말하자 두 사람은 멋쩍은 표정으로 나에게 사과를 했다.

    <SPAN style="COLOR: #009e25">"그리고 얻어먹긴 개뿔, 내가 여자애한테 얻어먹을성 싶냐"</SPAN>

    끝까지 자존심은 있어서 두사람이 손을 잡고 다정히 걸어가는 모습을..
    그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지켜보았다.

    그리고 나서 내 휴대폰이 울리는게 아닌가.

    <p><STRONG>Creep</STRONG></P>

    지금 이 상황과 무척이나 어울리는 음악.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눈을 부비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들! 얼른 일어나서 밥먹어! 알바가야지!"



    "어?"


    또 꿈꿨다 ㅡㅡ..
    아침부터 이게 무슨 ㅡㅡ....

    그러고보니 내가 첫사랑 뭐 그런게 있었던가..
    그럼 그렇지 내가 이런 드라마같은일잌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저 안울어요...ㅋㅋ

    꿈같은걸로 울리가 없잔..
    잠깐 키보드에 물흘린것좀 닦고...
    숲고양이의 꼬릿말입니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102/1297514447246_2.jpg">
    요술토끼님이 그려주셨어요 '-' 데헷
    <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102/1297514447246_1.png">
    요술토끼님이 그려주셨어요 '-' 데헷

    <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102/1296489470236_1.gif">
    엠보싱님이 만들어주셨어요 으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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