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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617481
    작성자 : 숲고양이
    추천 : 0
    조회수 : 165
    IP : 175.122.***.6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09/01 16:01:17
    http://todayhumor.com/?freeboard_617481 모바일
    [♬] 나라를 지키는 이가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txt

    내 마음으로 보답하기에 몇번을 불러도 모자라는 고마운 당신.

    나라를 지키러온지 벌써 8개월. 곧 9개월차로 접어들어가는데.
    동생마저 8월 27일, 육군보다는 편하다는 공군이지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당신을 뒤로한체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태풍이 강원도에 몰아쳤습니다.
    집이 걱정이 되어 며칠만에 당신에게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강원도에 태풍이 왔다는 소식에 걱정이 되어 전화했다는 내 말에, 당신은 '슬슬 전화할때가 되었는데싶었다' 며 안도의 웃음소리를 내었습니다.
    동생이 입대하고 집에서 혼자 있으려니 적적하겠다는 나의 말에, 이모가 계셔 괜찮다는 당신의 말은 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몸은 좀 어떠냐는 말에 괜찮다고 말하는 당신의 목소리는 먹먹한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습니다.
    더이상 통화를 하다가는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를까 하고, 둘러대며 통화를 끊으려 인사를 하는데.

    아들도 몸 건강히 지내고, 밥 잘챙겨먹고.. 라고 인사를 하는 당신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저린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당신.
    10여년간 두 아들을 위해 온 몸 다바쳤던 당신.
    아비라는 작자가 무책임하게 연락을 끊고 빚에 시달리며 힘든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두 사람을 끌어안고 있는 팔을 풀지 않았던 당신.
    낮에는 회사일로, 밤에는 식당 아르바이트로 밤낮없이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당신.

    그리고 이제는 절에 다니며 군대간 두 아들의 건강을 위해 저 위에 있는 까마득한 무언가에게 빌고 또 비는, 
    철없는 두 아들을 위해 눈물 흘리고, 눈물을 참았던 당신.

    당신을 위해서 내가 언제 한번 편지를 적어본적이나 있었는지.
    전화해서 먼저 사랑한다고 한번 말해본적이 있는지.
    낳아주어서, 버리지 않고 끌어안고 여기까지 와주어서 고맙다고 한마디 해본적이나 있는지..

    군대에 와서 처음으로 편지 한장을 적었습니다.
    가끔 통화하고, 휴가, 외박마다 얼굴을 봤던 당신이지만, 편지를 쓰려니 다시금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그 편지에 나는 아직 우표를 붙이지 못했습니다.
    내가 지금 이 곳에 와서 고생을 하고 있기 전에도, 고생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당신이 나에게 보내주는 관심과 사랑, 헌신은 끊긴적이 없었습니다.

    철없는 두 아들을 위해 기도했고.
    지금은 군대에 있는 두 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당신.

    나는 지금 내가 군인이라는 사실에 감사하고 또 행복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당신을 지키고, 당신이 이렇게나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였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 이 군대가.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당신이 더이상 우리 형제때문에 눈물 흘리지 않기를, 걱정하지 않을만큼 우리가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당신이 나를 위해 일을하는게 아닌 내가 당신을 위해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당신이 건강하기를 기도합니다.당신이 힘들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당신을 위해...기도합니다.

    이제 얼마 후면 휴가를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때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그 시간동안 우리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어머니. 사랑합니다.
    엄마. 사랑해요.


    숲고양이의 꼬릿말입니다

    요술토끼님이 그려주셨어요 '-' 데헷

    요술토끼님이 그려주셨어요 '-' 데헷


    엠보싱님이 만들어주셨어요 으힛 '-'




    Twitter @Forest_Cats
    카카오톡 @yg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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