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아무생각 안하는데는 일하는게 최고고, 몸 힘들게 하는게 최고라.
친척형 따라서 공사판 나갔는데.
어차피 입대 한달정도 남았고.
돈이나 빠짝 벌어서, 어마마마 드리고 입대해야지. 하고.
훈훈한 생각으로 머릿속 채우려고 했는데.
일당이 친척형 통장으로 되서.
친척형이 돈빼온다고 하고.
친척형 집에서 대기타는데.

어이쿠.
애가 하나 더 늘어서 다섯.

정신없이 애들이랑 형수님 실랑이 하는거, 친척형이 '애들이 뭘' 하면서 느긋하게, 여유있게 애들 중재시키고.
(다니시던 회사 그만두고 고용보험 타면서 놀고있기 뭐해서 공사판이라도 다녀야지. 하고 다니시는거니까 애가 다섯인데 뭐가 어쩌니 하지 마세요. 집도 있고 차도 있으신 형이니까 흐규흐규 ㅠㅠ..)

우와, 나도 결혼하면 애들 많이 낳아서 알콩달콩 정신없이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자마자.
결혼은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려나.
그런데 참 나 차여본적밖에 없지.

하면서 암울한 생각만 ㅋㅋㅋㅋㅋㅋ

살면서 좋아했던사람 손에 꼽으라면 한손으로도 충분하고도 남는데.
이번에 구멍을 너무 크게 뚫어놔서.
메우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아요.

제 성격에 누구 다른사람 만나서 메우는건 무리고..
가슴이 허전하다 라던가, 주위에 사람이 많아도 외롭다는 느낌이 이렇게나 와닿을줄은 몰랐어요.

내일도 일찍 일어나서 친척형따라 일나가야하니까.
일찍 마시고 일찍 잡니다.

쓸때없는 생각 다 비우려면 역시, 몸 피곤하게 일하는게 최고인거같아요.
일중독이라던가 그런말이 왜 생기는지 조금은 알거같아요.

일찍 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