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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5081
    작성자 : 숲고양이
    추천 : 1
    조회수 : 701
    IP : 211.246.***.192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11/08 23:27:52
    http://todayhumor.com/?soju_5081 모바일
    [♬] 20대를 달리는 이의 베개는 오늘도 눈물진다.


    안녕.
    안녕.
    안녕.

    첫번째 안녕은 반가움의 안녕.
    두번째 안녕은 그대들의 안부를 묻는 안녕.
    마지막 안녕은 떠나감의 안녕.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들. 안녕.

    누군가의 오늘을, 두달 남짓 남은 일상의 평범한 삶을 잠깐 얘기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




    오늘도 다름없이, 지친 몸을 가누고 강의를 듣기 위해 눈을 뜬다.
    채 몇시간 잠들지 못했지만, 어깨에 짓눌린 짐을 잠시나마 털어내고, 부스스한 머리로, 아직 차마 다 뜨지도 못한 눈으로 화장실로 들어선다.
    달콤한 포도향의 샴푸, 멍- 한 정신에 일침을 가하는 박하향의 치약.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몸을 씻고, 마음을 정리한다.

    옷을 챙겨입고, 가방을 정리하다가 켜둔 컴퓨터 화면에 떠올라 안부를 묻는 메신저의 대화창.
    학교 갈 준비를 모두 마쳤다는 말을 남기고 휴대폰과 이어폰을 주머니에 넣고는 가방을 둘러멘다.

    요즘은 가을비가 내린다.
    찬 바람이 불고, 찬 비가 내리고, 낙엽이 밟히고.

    학교에 가는데 걸리는 시간 15분.
    15분은 얼핏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밝은 햇살을 보며 희망을, 먼 산을 보며 미래를..

    그렇게 도착한 강의실에 앉아 강의를 들을 준비를 한다.
    세상은 참 좋아져서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컴퓨터를 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강의를 듣다 그를 부르는 메세지에 슬쩍 눈치를 보고는 대화를 천천히, 조금씩 이어나간다.

    강의가 끝나고는 밥을 챙겨먹으러 자취방으로 향한다.
    라면 하나를 끓여먹고, 밥을 말아 먹는다.

    메신저로 친구들과, 아는 사람들과 대화를 몇마디 나눈 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음을 느끼고 한숨 잠을 청한다.

    여섯시무렵, 휴대폰에서는 강의에 나가야 한다고 보채듯 알람이 울려댄다.
    피곤함에 찌들어 잠시 망설이지만, 이내 등록금이라고 하는 다시 어깨에 지워진 짐에 옷을 챙겨 입는다.

    다시금 걸어가는 길.
    15분의 시간동안 어두워져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아침의 희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듯.
    어두워져가는 하늘을 보면서는 앞으로 어찌해야할 지 모르는 그의 미래가.
    먼 산을 보면서는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한숨을 깊게 쉰다.

    강의를 마저 듣고는 터덜터덜 자취방으로 다시 향한다.
    한시간 남짓 잠을 청한뒤 다시금 애처롭게 울려대는 휴대폰의 소리에 눈을 뜬다.

    늦었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으로 달려간다.

    편의점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
    비슷한 나이대인데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몰고 다니고, 피임도구를 구입해가는,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술을 잔뜩 사서 들고 가는 사람들.

    마음을 쿡쿡 찌르며 열등감에 사로잡힌다.

    그렇게 아침까지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자취방으로 향한다.

    10분 남짓한 거리를 걸으며 온갖 생각에 사로잡힌다.
    사랑하는 이, 처량한 모습을 하고 걸어가는 그의 모습, 한심하게 그저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 모습.

    그리고는 두어시간 남짓한 시간, 피곤을 풀어보고자 잠을 청한다.

    그렇게 두어시간이 지나면, 다시 눈을 뜬 휴대폰의 알람소리에 일어나.

    잠든새에 흘린 눈물에 축축해진 베개를 손으로 툭툭 털어내며, 다시 활기찬 하루를 위해 기지개를 펴고,

    부스스한 머리로, 멍- 한 눈을 한채로 화장실로 향한다.
    숲고양이의 꼬릿말입니다

    요술토끼님이 그려주셨어요 '-' 데헷

    요술토끼님이 그려주셨어요 '-' 데헷


    엠보싱님이 만들어주셨어요 으힛 '-'




    Twitter @Forest_Cats
    카카오톡 @ygp123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11/08 23:30:30  118.43.***.21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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