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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한다고 선배, 친구들에게 알리고, 입대 기념이라고 시골 촌놈이 1월 1일 보신각종 치러 간게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흘렀구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렇게나 지루하게 흐르던 시간이었는데.
대학교는 그나마 좀 시간이 빨리 지났구나.
즐거웠으니까.
어려운 형편이고 뭐고 다 잊고 가슴도 두근거려보고.
과제한다고 친구들이랑 밤도 세워보고.
동아리 선배들이랑 미친듯이 다 잊고 아침해가 뜨도록 술도 마셔보고.
입대 전까지도 세상은 그저 느리게만 흘러가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한적한 숨겨진 계곡같은 모습이었는데.
휴가를 나와보니 입대 전의 세상과는 너무도 다르고, 적응하기 힘든 느낌이구나.
너도나도 할거없이 변해가고 있었구나.
어느새 친구들, 주변사람들의 관심주제는 무언지 모르게 흘러가고.
9개월 사이에 세상이 이렇게 변했나.. 생각하며 맥주 한잔, 치킨 한조각.
9개월동안 시간이 정말 안간다고..
9개월동안 바깥 친구들은 뭘 하고 지낼까 하고 생각하는 동안.
세상은 이렇게나 빨리 변하고 있었는데.
세상이 느리게 흐르는게 아니라.
그저 내 시간이 느리게, 천천히, 또 조용히 흐르고 있었는데.
그저 세상탓만 하는 내가 미워진다.
그저 세상을 탓하는 내 탓만 하는 내가 미워진다.
맥주를 한모금 들이킬때마다 머리가 몽롱해진다.
키보드 왼쪽에는 군납 하이트가. 오른쪽에는 아까 시켰던 치킨 남은 조각들이.
스물 두살.
내가 이뤄 놓은게 뭐가 있을까.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그냥 그저 무력감만.
대체 무슨 기분인지도 모른체 또 한잔, 또 한조각.
목이 마르지도 않은데 술은 왜 이렇게 모자른건지.
아! 모르겠다!..
뭐라고 주절주절 거리는건지..
노래나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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