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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91591
    작성자 : 밥말리
    추천 : 4
    조회수 : 412
    IP : 211.244.***.21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6/16 23:25:06
    http://todayhumor.com/?animal_91591 모바일
    목없는 쥐의 노래.(취향타는 야켬)
    저번 주의 일이 었다. <div><br></div> <div>평소 처럼 현장일을 도와주고 사무실로 들어 가기전에 항상 들르던 자판기가 있는 흡연 장소로 갔다.</div> <div><br></div> <div>여느때처럼 캔커피를 뽑고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물어 불을 붙이고 한차례 연기를 뿜었다가 이상한 물체를 보았다.</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center;">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2927135XwMO1fwXQ.jpg" width="572" height="429" alt="2014-06-12 121402.jpg" style="border:none;"></div><br></div></div> <div>자판기 밑에서 간헐적으로 움직이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던 그 생물은 마치 쥐 처럼 생겼고 쥐였다. 아 맞다 저기에 동전 있는거 까먹었네 내일 주으러 가야지.</div> <div><br></div> <div>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그 쥐는 이상하게도 목이 없었다. 자판기 밑이라 어두워서 안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목이 없었다.</div> <div><br></div> <div>공장의 짬타이거의 희생양으로 목이 뜯긴채로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자판기 밑에 지박령이 되어 버둥대는가 싶었지만 자세히 보니 쥐는 목이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버둥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렇다. 쥐는 자판기 밑의 알수 없는 구멍에 목이끼인 상태였고 그 목을 빼지 못해서 버둥대는 중이었다.</div> <div><br></div> <div>구해줄까했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지금은 이렇게 작은 쥐이지만 혹시 이 쥐가 흑사병의 보균체이고 내가 살려줌으로 인해 변형 흑사병이 창원 전역에 퍼지고 변형된 분노 흑사병에 감염된 창원 시민들이 좀비로변하고 난 외로이 창원에 생존하여 E마트에서 평생 통조림이나 까먹고 사는 것 부터 구해준 쥐가 '어제 구해주신 쥐입니다.' 하면서 사람이 된 이명박이 현대 주식을 선물 해준다던가 하는 시덥잖은 생각을 잠시동안 했다,</div> <div><br></div> <div>그래도 역시 눈앞의 생명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div> <div><br></div> <div>결코 현대 주식이 탐나서는 아니다.</div> <div><br></div> <div>주변의 막대기 같은 것을 찾아봤지만 짧은 나사조각와 끈이 전부였고 한번씩 어찌 깔짝대봤지만 쥐의 여린 몸이고 혹시 빼내더라도 목뼈가 부러져서 하반신 마비로 내가 평생을 책임 져야 될 것 같아서 이내 그만두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현장으로 가서 목장갑을 가지고 나왔다.</div> <div><br></div> <div>목장갑을 가지러 간 사이 현장 아저씨 두명과 형님이 점심을 먹고 쉼터로 왔고 난 왠지 뻘쭘한 마음에 목장갑을 놔두고 잠시 앉아서 다시 담배를 물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곤 현장 아저씨 한분이 내게 말하길 "저 쥐 새끼 아직 안죽었나?" 라며 나의 갈등 되는 마음을 다시 움츠러 들게 만들었고 옆의 아저씨는 다시는 저 자판기의 커피를 먹지 않겠다고 자신에게 다짐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형님은 쥐의 존재를 몰랐는지 화들짝 놀라며 자판기 밑을 경계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다시끔 쥐의 구출을 고민해야 했지만 이번엔 생각이 좀 빠르게 정리 되었다.</div> <div><br></div> <div>담배를 다 피자마자 나는 목장갑을 끼면서 자판기 앞으로 갔고 옆의 형은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기겁을 하며 몸동작으로 나를 말렸다.</div> <div><br></div> <div>신경쓰지 않고 자판기 밑으로 가서 자판기를 한차례 있는 힘껏 들었다. 하지만 쥐는 나오질 못했다. </div> <div><br></div> <div>그냥 약간 무리수이더라도 쥐의 몸을 잡고 빼기로 마음먹고 쥐의 몸을 움켜쥐었다.</div> <div><br></div> <div>쥐는 나의 마음을 전혀 몰라주고 나의 손길을 피하기 바빴고 그 모습을 보던 아저씨 두분이 깜짝 놀라면서 "목! 목! 목! 목뿌라진다!!"라며 쥐의 안위를 걱정해줬고 쥐가 무서운 형은 용기를 내서 나를 도와 자판기를 밀어서 공간을 만들어 줬다.</div> <div><br></div> <div>어렴풋이 학창시절에 맡았던 설렁탕냄새와 인력거 기름내음이 코끝에 머물면서 익숙한 향수를 불러왔고 그 미묘한 감정과 함께 쥐는 내 손에 의해서 빠져나왔다.</div> <div><br></div> <div>자판기 밀던 형은 내 손이 있건 없건 쥐를 보자마자 자판기를 놔 버렸고 난 쥐 살리다가 산재처리를 받을 뻔 했다.</div> <div><br></div> <div>많은 노력 끝에 쥐는 자판기를 나왔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내 얼굴을 한번 올려다 보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div> <div><br></div> <div>아저씨들은 아까 쥐가 뒤지니 마니 자판기 드럽니 마니 하시더니 껄껄 웃으시면서 "니 복받을끼다"라고 하셨고 "제비는 박씨를 물어주는데 쥐는 뭘 물어주지?" 라며 아까 내가 생각했던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셨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저번의 살려준 두꺼비가 생각 났다.</div> <div><br></div> <div>그 두꺼비도 연못에 보내기 위해 치킨 포장지에 쌓여 나에게 잡힌 와중에 내 눈을 똑바로 봤다.</div> <div><br></div> <div>그 두꺼비도 참 잘생겼고 이번 쥐도 눈이 정말 이뻤다. 몸은 오물로 매우 더러웠지만 눈 하나만은 정말 깨끗하고 예뻤다.</div> <div><br></div> <div>그 두꺼비를 살려줬을때는 나에게 특근을 줬었는데 거짓말같이 저번 주말도 특근이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시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매일 사진만 보던 동게인들에게 장문의 글을 읽게하여 고통스럽게 만든 작성자의 눈정화용 서비스. 우리집 강아지 이름은 강아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2928611Mn2NoMtmdtNQIqv5OETqd.jpg" width="480" height="360" alt="2014-06-06 103533.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2928612IMWM5MrMyYQpOc83vFoof8.jpg" width="490" height="490" alt="2014-06-06 185024(1).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2928612xO67bxGk27HkgqmrDY8XmxbSt54y57HO.jpg" width="490" height="653" alt="2014-06-06 185031(1).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2928612PR29T4jg1gydkigZVoO3VES5.jpg" width="410" height="308" alt="2014-06-06 185203(2).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2928612epFLreHpOJj3bHHEp.jpg" width="490" height="490" alt="2014-06-06 195133(1).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2928613lxW4HcT3XVFz6QJzCNrORk2hBge9te.jpg" width="490" height="490" alt="2014-06-08 194848(1).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2928613RPnTlp69nLe7YMdDkv.jpg" width="490" height="490" alt="2014-06-15 101647(1).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2928613emPFhIAzNlRi.jpg" width="490" height="490" alt="2014-06-15 144917(1).jpg" style="border:none;"></div><br></div>
    밥말리의 꼬릿말입니다
    기도합니다.
    바라옵건데, 한낱 이기심에 사로잡혀 작은 이득에 큰 욕심을 가지지 않게 해주시고, 지독한 귀찮음에 이웃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게 해주시며, 제가 약할때에는 제 팔에 방패를, 제가 힘을 가졌을 때에는 제 손에 꽃을 주시어 이웃들을 지키고 사랑하게 해주시옵소서.
    부디 저에게 좋은 시력 보다는 좋은 눈을 주시어 세상을 지혜롭게 볼수 있게 해주시고, 풀의 울음 소리를 들을수 있는 청력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슬픔을 들을 수 있는 귀를, 바람을 노래하는 목소리 보다는 많은 이들에게 잠언을 이야기 하는 입을 주시며, 강직한 물소 같은 허리 보다는 낮은 곳에 있는 이들에게 쉬이 허리를 숙일줄 아는 낮은 허리를 주시옵소서.

    끝으로 부디 이런 염원이 항상 제곁에 머물수 있도록 여기 이 자리에서 숨쉬고 기도문을 적고 있는 나에게 이 기도문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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