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모두가 사회의 부조리에 순응하며 살아 갈때 부조리에 항거하고 옳은 소리와 행동을 몸소 보여주신 영웅들이 몇 있습니다.
그 몇몇분들 덕분에 우리는 계기를 삼고 현재의 부조리에 소리높여서 반대 할 수 있지요.
헌데 그 영웅들의 끝이 어떤지 아십니까?
오늘내내 댓글과 베오베에서 보였던 고(故) 안병하 선생님 관련글입니다.
말년을 보시면 알겠지만 경찰직에서 물러나고 각종 생활고를 겪다가 고문 후유증으로 돌아가셨지요.
혹시 이것도 아시나요?
<'총살명령 항거' 수백명 구한 '4·3 의인' 문형순>
(잘 정리되고 이미지가 많은 기사가 연합뉴스뿐이라 부득이하게 연합뉴스 기사를 긁어 왔습니다.)
옛 4.3 사건에 휘말려 학살위기의 제주도민들을 구해낸 전 경찰서장 고(故) 문형순 전 경찰서장입니다.
안병하 경무관님과 업적이 비슷하지요? 업적만 비슷할까요? 문형순님의 말년도 비참 그 자체였습니다.
성산서장 다음에는 경무과 감찰계장, 경찰국 경무과 서무계장 겸 공보실장을 거친 후 1951년 3월에 경상남도로 전출했다가 1952년 4월 다시 제주도로 전입해서 경찰국 보안과 방호계장을 끝으로 1953년 9월 퇴임했다. 그러나 독립군 출신의 말로가 대부분 그렇듯이 문 서장 역시 비참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을 퇴임하면서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게 살아왔다고 전해진다. 퇴직 후 제주시에서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던 그는 장사가 안 돼 가게를 넘기고 쌀배급소 직원도 했고, 제주의 첫 영화극장이었던 대한극장(현대극장의 전신)에서 매표원으로 일하다가 누구의 보살핌도 없는 상태에서 쓸쓸히 삶을 마감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오마이뉴스, 제주의소리, 한라일보 2008년 6월 10일)
소름돋게 비슷한 업적과 똑같이 비참한 말년으로 여생을 마쳤지요.
이런 상황은 멀리 갈필요도 없습니다. 얼마전에도 이런일이 있었거든요.
‘국정원 댓글 수사’ 윤석열 좌천, 권은희 승진누락
국정원 댓글 사건에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수사방해에 진실을 소리쳤던 권은희 전 수사과장님은 승진이 누락되고 현재는 관악경찰서에 여성,청소년과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세월호일로 국정원 댓글 사건이 점점 관심에서 밀리다보면 저 두분모두 어떻게 될지는 모를 일입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눈앞에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을 외치는 사람들을 욕하고 증오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에서 진실을 외치고 부조리에 항거했던 사람들을 잊고 방치합니다.
우리는 당장 눈앞의 부조리를 욕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렇게 부조리를 참지 못하고 진실을 외치는 우리의 영웅들을 지키는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완벽하게 지키고 안락한 미래를 지켜줄 수 있는 그런 국민이 되어야만 우리는 제 2의 안병하, 제 2의 문형순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안됩니다. 지켜야 합니다. 그래야만 숨어있던 진실들이 우리를 믿고 소리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