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 대체복무중의 하나인 의무경찰의 행정기수 954기, 의경기수 913기를 수경으로 제대한 방범순찰대, 방순대의 전역자입니다. <div><br /></div> <div>제가 의경을 지원한 이유는 단순합니다.</div> <div><br /></div> <div>'그냥 군인이 싫어서.' 해군도 공군도 육군도 싫고 그냥 남들 대부분 가는 군인은 싫고 좀 애들 잘 안가는 곳으로 가보자. 해서 간곳이 의경입니다.</div> <div><br /></div> <div>제가 고등학생이었을때 어머니께서 대선 후보를 고르시길래 적극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추천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 이유도 단순합니다. '인상이 너무 좋아서'</div> <div><br /></div> <div>그리고 20살 제 인생의 첫 대선에서는 저는 이명박을 찍었습니다.</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이해가 잘 안되시죠? 저도 이때를 생각하면 그때의 저를 발로 차면서 말렸을겁니다. 저때의 이유도 단순합니다. '뉴스에 자주보여서'</div> <div><br /></div> <div>그냥 어디서 주워만 들어서 찍은거죠 멍청하게.</div> <div><br /></div> <div>그 결과로 저는 자대배치후 첫 출동을 광우병 집회로 시작을 합니다.</div> <div><br /></div> <div>그 후에 용산참사를 겪고 지금은 제 인생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는 '그 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겪은 다음에 고 김대중 전대통령 서거, 4대강등 다양한 시위와 비극적인 일을 겪었습니다.</div> <div><br /></div> <div>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때는 제가 경남 방순대라서 24시간 교대근무를 했었죠. 주업무는 교통및 혹시모를 사태에 대한 대비였습니다.</div> <div><br /></div> <div>솔직히 말하면 그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24시간 풀로 잠도 못자고 도로한복판에서 교통근무를 했으니까요.</div> <div><br /></div> <div>마지막에 그분을 보낼때 도로가에 일렬로 뒤로 돌아서 운구차를 보낼때.</div> <div><br /></div> <div>24시간 근무를 끝내고 새벽에 일경 짬찌끄래기가 건방지게 혼자 뒤로 돌아서 경례를 보내며 몰래 울었습니다. 다행히 들키지도 않았고 날도 좀 어두워서 제 눈물도 보이진 않았죠.</div> <div><br /></div> <div>그러고 그 분을 보내고 나서야 저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솔직히 부대내에서 티비에 뉴스를 튼다는건 미친짓으로 간주되거니와 저 같은 갓일경단 신병장에게는 저런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었지요.</div> <div><br /></div> <div>휴가때 뉴스를 보고, 인터넷을 보고 모든걸 알게 되었던거죠.</div> <div><br /></div> <div>이 모든 일이 저의 한표때문에 일어 났다는 사실도 알았지만 저는 이미 돌이킬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절에 저에게 '정치관'이라는게 생겼죠.</div> <div><br /></div> <div>여러분들은 정치에 본격적으로 정치에 관심가진 계기와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요?</div> <div><br /></div> <div>대부분의 고등학생들과 대학초년생은 정치에 관심도 없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릅니다.</div> <div><br /></div> <div>제 생각에도 고등학생과 대학초년생까진 정치에 대해서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어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div> <div><br /></div> <div>그에비해 우리 오유분들은 커뮤니티 특성상 정치에 대해서 빠삭하게 하시고 정치와도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를 하지않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솔직히 제 주위에도 정치에 별관심도 없는 친구들이 많습니다.</div> <div><br /></div> <div>20살때는 더더욱 많았지요. </div> <div><br /></div> <div>오유분들은 항상 의경이 지휘부에 인한 강제해산이나 과잉진압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div> <div><br /></div> <div>'의경은 지원으로 간거잖아? 의경은 꿀빨려고 간거잖아? 그러니 욕먹어도 돼'</div> <div><br /></div> <div>전 저 글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제가 의경제대자라는걸 숨기고 싶을 정도로요.</div> <div><br /></div> <div>대부분의 의경지원자들은 시위 진압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갖지 못하고 지원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 '나 의경인데 시위 진압도 했다'라고 하면 '시위는 전경이 막는거 아니에요?' 라고 하는 분들이 훨씬 많으니까요.</div> <div><br /></div> <div>저도 그랬고 대부분 의경도 '나는 집회현장에가서 시위자들 다 잡아 족칠거야'라는 미친생각으로 지원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div> <div><br /></div> <div>여러분. 우리가 욕하고 증오해야 할것은 눈 앞에있는 의경이 아닙니다. 의무경찰이라는 미친 시스템을 만든 구 정권을 욕하고 구 정권이 만든 잘못된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현 정권을 욕해야 하지요.</div> <div><br /></div> <div>대체목무를 경찰로 하는 나라는 대만 단 한곳으로 알고있습니다. 대만의 의경과 시위진압에 대한 연관성을 찾아보려고 해도 딱히 보이진 않더군요.</div> <div><br /></div> <div>나머지 나라에서는 대체복무제를 평화주의자를 위한 제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우리처럼 군부정권에서 자기들의 잣대로 만든 속칭 '빨갱이'를 잡아 넣으려고 만든 미친복무제가 아니란거죠. </div> <div><br /></div> <div>부디 분노의 대상을 당장 눈앞에 있는 제일 힘없는 부조리를 보고서도 아무것도 할 수없는 당신들의 동생에게만 쏟지 말아주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