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봄비가 추적추적 오던날에

의경복무로 경찰놀이의 말년을 찍은 나는 양산도민체전 행사지원을 가게 됨.

당시 샤이니와 fx가 오기로 예정된 행사였음.

여느행사처럼 사람구경 세상구경 인생구경 중에 한 소년을 만나게 됨.

"아저씨 이거 크리스탈 누나한테 전해주세요"

이렇게 말하며 작은 종이가방을 들이 댐.

좀 당황했긴 했는데 그 소년 행색이 약간 정신적으로 불편해보이는 모습이라 그러려니 하고 잘 타일러서 돌려보내고 다시 휘적휘적 다니다 저녁즈음이 됐을때 아까 그 꼬마를 또 만남.

"아저씨 이거 크리스탈 누나한테 전해주세요"

나도 평생 한번도 못본 크리스탈찡에게 저 블링블링 이즈 꽃분홍 종이가방을 전하는건 내가 올해 안에 결혼하는것 만큼 어려워 보였기에 그냥 행사 지휘실에나 던져주려고 종이가방을 들고감.

그리고 당연히 가는길에 내용물을 꺼내봄.

그 안엔 소년의 예쁜 마음을 닮은 자그마한 조각케익과 쪽지 한통이 있었음.

그리고 우린 그 쪽지의 내용에 소름, 당황, 약간의 분노를 느끼게 됨.

쪽지엔 삐뚤삐뚤한 글씨로 이런 글이 적혀 있었음.









'크리스탈 누나 이거 제시카 언니한테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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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누나 이거 제시카 언니한테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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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누나 이거 제시카 언니한테 전해주세요'



우리는 그날 순수함이 절대선이 될수만은 없다는것을 깨닳게 됨.

그리고 거짓말같이 fx는 천안함사태 추모 분위기로 양산에 오지 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