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바를 하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만 오천원만 빌려줄수 없나요 하시더군요
저는 피곤때문인지 돈빌려 달라는 말때문인지 정신이 살짝 희미해서 무조건 거절해버렸습니다
뭐.. 아침에 신문 돌려야된다는데 오토바이 키를 누군가 뽑아가버려서
신문을 못돌리고 있다고 하네요..
만약 저한테 돈이 있었다면 그냥 드렸을수도 있는데.. 하필 그때 없어서...
편의점 금고에서 잠깐 빌려줄수도 없냐고 물으셨지만 역시 거절했습니다
매정하다고 할정도로 거절했습니다
저도 사실 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거절했냐면..
지난해 추석 지나고 얼마되지 않았을때인데요
저는 통장에 친척에게 받은 용돈이 20만원 쌓여있었습니다.
그렇게 근무하고있는데 어떤 아저씨 한분이 급하게 오셨습니다
여기 혹시 누가 두고간 가방이 없냐고 하셨습니다.
저는 못봤으니까 못봤다고 했는데
아저씨가 하시던 말씀이 자기가 지금 열쇠가 없어서 집에 못들어가고 있다는겁니다
열쇠가 가방안에 있고 자기 부인은 지금 KTX타고 서울에 가고 있다고 하면서 저한테 돈좀 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자기 집이 전자식이라고 액수가 꽤 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녁이라서 출장비가 필요하다면서 빌려달라는 액수는 20만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전화번호와 사무실 주소 이름을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그런상황이 처음이었기때문에 제대로 생각 못했습니다
그냥 생각나는거라곤
'편의점 금고에서 돈을 꺼내면 안되니까 내 돈으로 일단 빌려드리자' 였습니다 -_-
바로앞 현금인출기에서 돈을빼서 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돈이 모자랄거같다면서 5만원만 더 빌려달라고 했는데
진짜 피곤했던 모양인지 이번엔 금고에서 빼면 안된다는생각도 잊어버리고 금고에서 낼름 5만원을 꺼내줬습니다.
그날 오전 7시까지는 돈을 돌려주겠다고 하더군요.
안오더군요
전화는 차단?되어있길래 편의점 전화로 해봤더니 안받았습니다
7시 조금 넘어서 설마설마 하는마음에 네이버로 전자식 현관문 가격을 알아보니까 25만원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액수였습니다. 출장비 등등 다 합쳐도 모자라더군요.
편의점의 5만원은 제 월급에서 가불하는것으로 처리해버려서 사장님은 전혀 모르고..
가족이나 친구한테도 말안했습니다
오유에도 쓸까했지만 쓰지 않았구요.
굉장히 화가났지만 어차피 추석이 없었더라면 받지도 않을 돈이었으니까 그냥 없던거라고 생각해버리자고 했습니다 -_- 그러고도 며칠은 이불을 걷어찼지만요
아무튼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인지 그 아주머니가 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는데요...
아무래도 되게 마음이 불편하네요
진짜로 급해서 그런거일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인지.
잘했다 못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것이 아닙니다
그냥 심란해서 질러보는 글이니..
어차피 지금 이렇게 고민하다가도 3일정도 지나면 다 까먹어 버릴거... 모르겠습니다
그냥 글이나 써둬 봅니다...
<img src = 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010/1285997565115_1.jpg>
물론 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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