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물에서 수영을 하고 놀았더니, 금새 지쳐요.
입술도 파래지고..
선장님이 TEA ? or COFFEE?
커피는 질리도록 마셔댔으니.. TEA !!
뭐.. 컵에 있는 NESc.... 는 잊고 내용물을 봐주세요.
털이 복슬복슬한 잎과 가지가 든 식물을 그냥 뜨거운물에 담가서 주더라구요.
맛은.. 상큼? 민트에 가까운..? 이름은 기억안나요.
추워서 그런진 몰라도 잘 마시...긴 했는데 향이 너무 강해서 절반 마셨어요ㅋㅋㅋ
아무튼 !!
이토록, 아름다..운
페티예 바닷가를 잘 둘러봤으니.. 다음 장소를 물색해요.
어디가 좋을까, 대화 중.. 그 신혼부부 커플이 가져온 가이드북!! 유령도시를 보고..
그대로 그 도시를 넘어가면 피시마켓이 있다는 꿀 정보!!
그래요 우리는 유령도시 카야쾨이 (Kayaköy) 를 가려고 해요.
부두? 항구? 에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어찌어찌 찾아가다보니 터미널 부근이네요
가는 길에 다음날로 잡힌 패러글라이딩 예약을 확실히 하고..
계속 길을 걷다보니.. 어라? 이거슨!!
홍합밥!!
생각보다 날도 따시고.. 그냥 팔길래 지나치려 했지만,
동료(?)들은 먹고 가자고 ...
결국 맛 보고 가기로 해요.
뭐.. 손도 좀 꼬질꼬질하고.. 비쥬얼도 썩 좋진 않았지만.. 레몬즙 뿌려서 먹으니
생각보다 맛있네요?
하지만 더운날씨 홍합의 조합은 위험하기에 맛 본걸로 만족하고 버스타러 갑니다.
날씨는 엄청 맑아졌어요. 기분나빠요.
오늘 패러글라이딩을 했어야 했는데.. 흡..ㅜㅜ
무튼 길을따라 걷다, 오토갈(터미널) 부근에서 조그만 마을버스 같은 것을 타고 쭉.. 가다보면
산 중턱에 내려줘요.
혹시나해서 기사에게 물어봐요.
여기 카야쾨이맞아?
글쎄.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쪽을 보니
이런게 보이네요. 제대로 오긴 했나봐요.
대략.. 아주 오래 전 그리스인에 의해 세워진 작은 마을인데, 그리스 터키 전쟁 이후 터키 땅이 되면서 카야쾨이에 거주하던 그리스인들이 그리스로 강제 이주하게 되면서 유령마을이 된...(기억이 가물가물)
그런 마을이래요. 이래서 머리 나쁘면 고생인가봐요.
아무튼...
유령마을로 올라가기 전 둘러보면
이런 고양이도 보이고..
뭐 각종 기념품들 (엽서, 악마의 눈 같은..)을 팔고 있네요.
조용히 무시하고 산으로 마을로 진입해요.
10분정도 걷다보면 이런 풍경이 보여요
오.. 신기하다.
하면서 둘러보다 보니 어느덧 3시네요.
유럽의 겨울은 해가 몹시 짧아요.
게다가 산이라 더 짧아요.
서둘러 산을 넘기로 했어요.
근데.. 왜 이렇게 힘들죠..?
길도 꼬불꼬불.. 올라 가면서 바라본 터키국기에 이제 도달했어요.
그런데.. 맙소사.
길을 잘 못 들었네요. 헤헤
다시 산쪽을 향해 올라가요.
30분 정도 더 걸었나..?
드디어 바다가 보여요.
근데 길은 안보여요.
일자로 쭉 내려가면 절벽이네요..
막막해요.
언제 갈 수 있을까요..?
길따라 가다보면 이렇게 칠해놓은 나무가 있어요.
이것만 따라가면 된다고 했는데..
여기저기 많아요.
흝어져서 갈 수도 없고.. 그냥 외길로 쭉 갑니다.
분명 책에 의하면 1시간 코슨데..
왜 우리는 2시간 반 넘게 이러고 있을까요..?
투덜대면서.. 지친 몸 이끌면서..
음료도 다 떨어지고..
아껴둔 물 마셔가며 계속 넘어갑니다.
흡사 조난 상황하고 비슷.. 하기도 하고.
사람들도 안 다니고..
날은 덥고, 해는 사라져가고.. 흡 ..ㅜㅜ
지친 몸 이끌고 가다보니 이렇게 해안가가 나와요..
떠어어기 멀리 보이는 마을로 가야해요..
멀어요..
이게 무슨 1시간 코스야. 흡. .ㅜㅜ
생각만해도 막막해요.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걸어가도 한시간은 걸릴 것 같아요.
으암...
그래도 힘내서 가 봅니다.
20분정도 갔나.. 산 속에 별장인가봐요. 으리으리하네....? 싶었는데..
세상에 차가 들어와요.
그것도 승용차라..
너무 지친 나머지.. 우리는 히치하이킹을 시도합니다!
좋아!!
손 흔들었더니.. 오!! 바로 세워줘요.
뭐 도움 필요하냐고.. 흡..
친절한 터키인 덕분에 욀뤼데니즈까지 잘 왔어요.
지금 지도보니 아찔하네요..
무슨 거리가.. ㅜㅜㅜㅜㅜ
저 산을 넘어왔다니..
이미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한 바닷가에서 사진 찍고..
피시마켓을 찾느라 두리번 거렸는데 이상해요.
아니 수상해요.
피시마켓은 커녕 레스토랑 뿐이예요..
맙소사.. 잘못 찾아왔나봐요
어떻게 돌아가죠...?
짐도 숙소도 페티예에 있는데..
심지어 버스도 잘 안다니고...!!
* 사진 갯수 제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5편 마무리 하고, 이어서 6편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