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외할아버지 돌아가신지가 12년이 넘었는데</P> <P>아직도 가끔 할아버지 생각이 납니다.</P> <P> </P> <P>외증조할아버지께서 동네 훈장선생님이셔서 어릴 때부터 선비처럼 사셨던 분이셨지요.</P> <P>할아버지 고향은 경상남도 산청군입니다.</P> <P> </P> <P>할아버지께서 한 40대전후 가 되셨을 때였답니다.</P> <P> </P> <P>우리 할아버지께서 살고 계셨던 곳은 산이 많은 산청군에서도 산골에 있는 곳입니다.</P> <P>할아버지 동네에서 읍내까지 가려면 적어도 네시간은 걸어야했습니다.</P> <P>하루는 할아버지께서 읍내에 볼일 이 있어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몇시간을 읍내로 가셨답니다.</P> <P> </P> <P>그렇게 읍내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것저것 사고나니 해가 벌써 넘어가고 있더랍니다.</P> <P>할아버지께서는 경호강줄기를 따라 집으로 서둘러 오시는데 그날 따라 뭔가 오싹하셨데요.</P> <P> </P> <P>그렇게 강에서 마을로 가는 양갈래길을 지나 오시는데..</P> <P>거기 넓은 터가 있습니다.</P> <P> </P> <P>6.25때 포탄이 떨어져 사람들이 꽤나 많이 죽은 곳이래요.</P> <P>할아버지께서는 무서운 마음에 거기를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리셨답니다.</P> <P>그렇게 달리고 있을 때 길옆 산 비탈에 누가 불빛을 비추고 있더랍니다.</P> <P>야밤에 사람이 있을리도 만무하고..</P> <P>할아버지는 자전거 속도를 줄여 누군지 보기 위해 그옆을 천천히 지나가는데거기 </P> <P>세상에 무덤 봉분 위에 떠있는 도깨비 불이 었답니다.</P> <P> </P> <P>할아버지께서는 아..이제 죽었구나..</P> <P>하는 생각에 집으로가던 발걸음을 도깨비불로 돌리셨답니다.</P> <P> </P> <P>그리고 도깨비불 밑에 업드려 빌면서</P> <P>할아버지께서 살면서 잘못했던 일을 얘기하셨데요.</P> <P>지금 생각해 보면 참 법없이도 사실 분인데</P> <P>무슨 잘못하셨었는지 궁금하기도하네요..</P> <P> </P> <P>아무튼 잘못을 말하고 아직 키워야할 자식들이 많다고</P> <P>눈물 콧물 쏙빼가면서 비셨답니다.</P> <P> </P> <P>그렇게 한참을 비시는데 이 도깨비불이 아무 반응이 없었답니다.</P> <P>할아버지께서는 굉장히 무서웠지만 </P> <P>용기를 내서 고개를 들어보니 도깨비불이 아니라</P> <P> </P> <P>반딧불 수십마리가 한대 모여있던 거였데요.</P> <P> </P> <P> </P> <P>할아버지께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으로는 곤충한테 잘못했다고 빌고 있던 당신이 너무 창피하고 웃기기도하셨답니다.</P> <P>눈물 콧물 쏙뺀 할아버지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거기서 자전거 까지 거의 기어오셨데요.</P> <P> </P> <P>할아버지께서는 살아 생전에 이이야기를 몇번 해주셨었는데</P> <P>말씀하실때 마다 살아생전 그렇게 무서웠던적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P> <P> </P> <P>요즘 조선 시대 퇴마사를 주제도 영화 시나리오와 소설 그 중간쯤 되는 글을 쓰고 있는데</P> <P>글쓰다 할아버지 생각이나서 이렇게 글을 적어 봅니다.</P> <P> </P> <P> </P> <P><STRONG></STRONG>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