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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하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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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readers_9027
    작성자 : 어느하루
    추천 : 3
    조회수 : 356
    IP : 112.167.***.17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9/29 23:04:41
    http://todayhumor.com/?readers_9027 모바일
    인연
    각자에게 맞는 인연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노력하면 그래도, 조금은
    바꿀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
    진짜 인연이라는게 있나보다.
    노력해도 결과가 좋아지지 않는다.
    더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단지 이어지지 않을 인연이었는지 모르겠다.
     
    한 사람은 조금 긴 시간 그 사람 주위를 맴돌았다.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과 또 다시 사랑에 빠졌으나,
    상처만 입은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결국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다.
     
    한 사람은 어느곳에도 머무르지 않았다.
    한때는 언덕위의 풀잔디 같은 사람이었으나,
    그의 꿈은 묘목이 되고, 나무가 되고, 숲이 되었다.
    그를 만난 사람들은 숲 속에서 헤매고
    지켜야 할 나무를 찾지 못하고 돌아섰다.
    나무의 밑동을 쳐내며,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던 사람은
    제 풀에 지쳐, 숲에 상처만을 남기고 돌아섰다.
     
    한 사람은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갔다.
    사랑하냐는 질문을 하고 싶었으나,
    그게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될까 두려워,
    그 사람을 좋아는 하냐고 물어봤다.
    좋아하니까 만난다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봐왔던 나는
    덩그라니 혼자 남아있다.
    이제는 불 꺼진 집 문을 열고,
    방을 비춰줄 불을 키는것이 어색하지 않게된 내가 남았다.
    인연이라고 생각했던 실은
    다른 실타래에서 풀려나온 실들과 이어졌고,
    내 인연의 실은 끝이 흐트러져
    가위로 싹뚝, 싹뚝 정리해야 할 만큼 너저분해졌다.
     
    정말 사람에게, 그 각자의 인생살이에
    맞는 인연이 있다면,
    나는 어디서 그 인연들을 잃어버리고 잊어버렸는지,,
    내 행동과 말 몇마디가 결국 얽히려던 실들을 잘라냈는지,
    그런 과거가 나를 앞 못보게 만들고
    주춤거리게 만든다.
     
    결국 나의 업보지만.
    요즘은 그냥. 자주.
    누군가에게 마음을 토로하고 싶다.
    내가 스스로 짊어진 짐을
    무책임하게 던져버리고 싶다.
    나도 이 마음의 공허함에서 빠져나가고 싶다.
     
    내게 맞는 인연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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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29 23:19:55  222.112.***.115  투명그림자  98228
    [2] 2013/09/30 02:14:37  211.36.***.80  리드북  477767
    [3] 2013/10/02 02:34:35  122.38.***.153  darcy  468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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