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티 모, 8일만에 다시 링에 오르는 아픈 사연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지난 4일 K-1에서 최홍만을 오른손 강펀치 한방으로 KO시킨 마이티 모(36·미국)는 불과 8일만에 다시 링에 올라 한국의 유도스타 김민수와 맞붙는다. 그것도 입식타격기가 아닌 종합격투기룰로.
아무리 최홍만과의 경기에서 데미지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스케줄이다. 선수 보호 측면에서 볼때 더욱 그렇다. 마이티 모가 젊은 시절 아마레슬링과 미식축구를 한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입식타격기 경기를 치른 선수가 8일후 종합격투기에 나간다는 것은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마이티 모가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데는 딱한 사연이 숨어있었다. 마이티 모가 최홍만과 K-1경기를 갖기 이틀전 친동생인 개리 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불행을 겪어야 했다. 참고로 마이티 모의 본명은 모 실리가. 마이티 모는 2차대전때 일본전에서 위력을 발휘한 미주리호 전함의 이름이다.
사실 교통사고 자체는 큰게 아니었다. 앞범퍼가 찌그러질 정도의 가벼운 사고였고 외상도 없었다. 하지만 운전을 하던 동생이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해 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가슴에 튜브를 넣고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그만 튜브가 폐를 관통하는 바람에 심장쇼크가 일어났다.
마이티 모로선 경기 이틀전에 날아든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더구나 동생은 한동안 K-1에 출전하지 못했던 마이티 모가 다시 경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펄쩍 뛰며 기뻐했을 만큼 형의 열렬한 후원자였다. 마이티 모가 거물인 최홍만을 꺾고도 환하게 웃지 못하고 침울했던 것은 승리의 기쁨보다 동생의 사망에 대한 슬픔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이티 모는 동생의 죽음에도 불구,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대신 일본에 남아 한 경기를 더 치르기로 했다.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다. 마이티 모는 아내와 함께 자식이 6명이나 되는 대가족의 가장이다. 곧 7번째 아이도 태어날 예정이다. 거기에 세상을 떠난 동생도 4명의 아이를 두고 있었다. 마이티 모가 부양해야 할 가족이 무려 11명이나 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마이티 모는 닥치는 대로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다. 킥복서로서 뛰면서 프로복싱에도 참가했던 이유도 다름아닌 돈때문이었다. 선수로 뛰는 것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최근까지 밤에는 경비원으로 일했다.
마이티 모는 히어로스 인터뷰에서 "여동생과 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동생까지 잃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더 강한 인간이 되라고 시련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부지게 말했다. 고교시절 아마레슬링을 시작해 대학때는 우승경험까지 있다는 마이티 모는 "6년전부터 종합격투기 훈련을 해왔고 2003년에는 케이지 매치에서 승리한 적도 있다"며 종합격투기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불과 8일 사이에 한국 격투기를 대표하는 두 명의 파이터를 모두 꺾겠다고 큰소리 친 마이티 모. 그가 '코리안 킬러'를 자청하고 나선데는 아픈 사연이 자리하고 있다.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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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마이티모 팬 해야겠네요..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mlbbada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