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a target="_blank" href="http://pann.nate.com/talk/333367216?page=3" target="_blank">http://pann.nate.com/talk/333367216?page=3</a>#</div> <div> </div> <div>갑갑한 마음에 끄적거려 봅니다..</div> <div>대전에서 노숙인 지원센터를 운영중입니다.</div> <div>99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노숙인복지만 해왔구요..</div> <div>노숙인들에 대한 편견때문에</div> <div>노숙인 시설은 기피시설로 인식되죠..</div> <div>그래서 노숙인시설을 운영하는 저희 같은 사람들은</div> <div>늘 주변의 시선이나 민원에 전전긍긍합니다.</div> <div> </div> <div>그래도 작년까지 사용하던 건물주가 좋은 분이셔서.. </div> <div>근 10년 이상 임대료 인상도 없이 감사하게 사용했습니다. </div> <div>그분께는 엎드려 절이라도 드리고 싶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죠..</div> <div> </div> <div>그런데 도로 공사때문에 건물이 철거가 되었고.. </div> <div>저희는 이사를 해야했죠..</div> <div>일년 넘게 이사할 장소를 찾아봤지만.. </div> <div>마땅한 곳도 없었고..</div> <div>건물주들이 노숙인시설에는 임대를 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div> <div>부동산에도 부탁을 했지만.. </div> <div>부동산에서조차 연락이 없더군요..</div> <div>그냥 발품을 팔면서 돌아다니다가.. </div> <div>가까운 곳에 임대 현수막이 붙은 건물이 있어..</div> <div>연락을 해봤더니.. </div> <div>우리가 수도 없이 다니며 부탁했던 부동산에서 관리하는 건물이었습니다. ㅠㅠ</div> <div>아무튼 그때는 부동산 사장도 건물주들 때문에 그랬거니 하고 이해했습니다.</div> <div> </div> <div>건물주는 캐나다에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div> <div>그래서 부동산 사장이 대리인으로 계약을 하게 됐죠..</div> <div>그런데.. </div> <div>부동산에서 그 건물은 팔려고 내놓은 건물이다.</div> <div>그리고 주인이 노숙인시설은 좀 꺼려한다.. 는 등의 이야기를 하더군요..</div> <div>저는 건물이 맘에도 들었지만 </div> <div>대전역 부근에는 그 정도 크기의 공간을 구할 수가 없어 </div> <div>그러면 1년을 두고 보시고 문제가 없으면 계속 사용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div> <div>부동산 사장도 팔려고 내놓은 건물이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팔리지 않았고</div> <div>앞으로도 팔리기 쉽지는 않을 거라고 했구요..</div> <div>실제로 전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습니다.</div> <div>제 성격상 건물을 깔끔하게 유지하면서 지낼 자신도 있었습니다.</div> <div>이전 건물주도 그런 저희를 보면서 아예 자기 건물을 저희에게 맡겼던 거구요..</div> <div>아무튼 그렇게 설득을 하고 계약을 하고</div> <div>올해만큼 더웠던 작년 7월 말 이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div> <div>지난 6월 건물이 팔렸다는 연락이 왔습니다.</div> <div>그리고 저희에게 일년 계약을 했으니 이사하라고 통보했습니다.</div> <div>당황스러웠습니다. </div> <div>처음 계약 당시에는 </div> <div>저희를 신뢰하는 기간으로 생각하라는 마음에서 일년을 이야기 한 것인데..</div> <div>일년도 안지나 이런 일이 현실로 닥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div> <div>무조건 저의 실수였죠..</div> <div> </div> <div>문제는 이곳에 이사올 때 거의 3000만원 가까운 공사비가 들었습니다.</div> <div>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곳이라 전기며 화장실 등등을 다 설치하고 들어왔습니다.</div> <div>저희 같은 작은 사회복지 시설이 돈을 쌓아놓고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div> <div>여기저기 다니며 후원을 받고</div> <div>제 개인 돈 이천만원과</div> <div>그 해에 모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곳에서 받은 봉사상 상금 800만원 정도를 내놓아</div> <div>겨우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사했기 때문에</div> <div>일년만에 또다른 곳으로 이사할 돈이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저희는 새 건물주에게 부탁을 했지만, </div> <div>몇 군데 흩어져 있는 자기 업장을 한군데로 모아서</div> <div>한 건물에서 하기 위해 건물을 산 것이라며 미안하지만 나가라고 하더군요.. </div> <div>그러면서 우리가 설치한 시설은 떼어가지 않아야 한다고까지 하더군요.. </div> <div>물론 떼어가서 쓰지도 못하지만요..</div> <div> </div> <div>아무튼.. </div> <div>건물주가 자기가 다 사용할 것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포기했습니다.</div> <div>또 하나는 저희 같은 기피시설에서 건물주와 싸워봤자.. </div> <div>이 근처에서 또 다시 건물을 임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 </div> <div>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우연히 딱 맞는 시기에 새로 이사할 건물을 찾았지만.. </div> <div>문제를 공사비였죠.. </div> <div>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공사비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네요..</div> <div> </div> <div>정말 황당한 일은 지금부터입니다...</div> <div>자기가 다 쓰기로 했다던 건물주..</div> <div>지난주에 당당하게 1,2층 임대를 붙여놨네요.</div> <div>(저희는 건물 2,3층을 사용합니다. 1층은 인쇄소였구요).. </div> <div>그것도 저희한테 건물을 소개해준 그 부동산이네요. </div> <div>더 황당한 건 저희가 새로 이사할 곳도 그 부동산에서 연결해준 곳입니다. </div> <div>건물이 팔렸다고 하면서 우리한테는 자기가 너무 미안해서 </div> <div>같은 조건으로 갈 건물을 알아봐 준다고 해서 </div> <div>엄청 고마워했는데.. </div> <div>정말 황당하고 슬프네요.</div> <div> </div> <div>법적으로 싸우면 뭐 어떻게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div> <div>제일 걱정인 건.. </div> <div>저희가 노숙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대전역 인근에 계속 있어야 하는데..</div> <div>건물주와 다투다가 하다가 주변 상인들의 민원이 들어오거나.. </div> <div>(건물주도 이 근처에서 사업하는 사람이라서.. ㅠㅠ)</div> <div>임대를 해주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에 참고만 있습니다.. </div> <div>매일 매일 심장이 쪼그라드는 심정인데.. </div> <div>참 견디기 쉽지 않네요..</div> <div> </div> <div>참고로 노숙인들에게 편견이 많으신 것 이해합니다..</div> <div>그런데.. </div> <div>대전지역 계신 노숙인들이 쉼터를 빼고 </div> <div>매년 200명 정도의 신규 노숙인이 저희 센터에 등록하십니다. </div> <div>그 중에 저희를 통해.. </div> <div>매년 100~150명 정도가 노숙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십니다. </div> <div>생각하는 것처럼 아무 희망 없이 사시는 분들이 아니시죠.... </div> <div>그리고 노숙을 벗어난 분들은 대부분 다시 노숙인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으십니다..</div> <div> </div> <div>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div> <div>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참...안타깝게 됐네요.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ㅠ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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