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세상에 이게 뭐라고 베오베를가서 ㅠㅠ 놀랬어요.</div> <div>여러분의 관심과 조언 감사합니다. </div> <div><br></div> <div>어제는 사실 너무 화가나서 새벽까지 잠을 못들고 씩씩대고있는데 남편은 맥주에 기분좋게 취해서 내일 검사 안해도 된다고 아이처럼 기뻐하며 저의 눈치를 보며 쉬다가 코골면서 잠들었어요. </div> <div>그래서 분하고 서러운 마음에 차마 남편 때릴수도없고 그 맘 이해 못하고 너무 답답하여서 오유에 글을 올렸구요 </div> <div>너무 서러운데 누구 말 나눌 사람도 없고 ㅠㅠ </div> <div>그냥 평소에 들리던 오유에서 한풀이도 하고 오유엔 남자분들도 계시니까 검사 경험있으신분들 입장도 들어보고 남편을 좀 더 이해 해보고싶은 맘도 있었어요.</div> <div>제가 표현이 너무 격해서 기분 나쁘셨던 분들이 혹시 계셨으면 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누가 더 수치스럽냐, 고생스럽냐를 따지자는 마음은 아니였고, </div> <div>결혼이라는것이 그렇듯이 육아와 임신도 한사람 만의 몫이 아니고 두사람의 몫인데 </div> <div>일을 시작해놓고 나몰라라하고 떠밀어 넘기는 남편의 태도에 상처받고 분노했던것 같아요.</div> <div>남편이 둘째 둘째 둘째 노래를 했거든요. 첫째가 태어난 직후부터...</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댓글을 읽어보니 조금은 이해될 것 같아요. 저도 검사 하나하나 받을 때 마다 정말 맘이 조마조마했거든요.</span></div> <div>폐경이라면 어쩌나, 호르몬이 이상하다면 어쩌나, 내가 불임이라고 하면 어쩌나, 하면서요...</div> <div>자신의 건강이나 남성성에대해서 약간 불안해 했을수도 있었을거고,</div> <div>저같아도 오르가즘을 한 증거를 제출하라고 했으면 수치스럽다는 기분이 들었을것 같아요.</div> <div>그래도 제가 이제까지 받아온 나팔관조영술, 여러번의 초음파, 수차례의 피검사와 매일 먹는 약 복용 등이랑 머릿속에 겹치면서</div> <div>나는 이렇게 하는데.. 왜 안해주나, 서러운건 똑같았어요...</div> <div>저도 고통스러운 과정이였어서 남편에게 완벽히 설명 해주지는 않고 힘들었다고 짧게만 말해줬었는데</div> <div>더 자세히 알려줬었으면 이랬을까, 후회도 되었구요.</div> <div><br></div> <div>아침에 다 포기한 마음으로 일어났더니 남편이 일어나자마자 애기처럼 침대에서 뱅그르르 구르면서, 나 오늘 갈거야 검사. 하더라구요. </div> <div>밤새 욕먹게했는데 뜨끔;; </div> <div>검사에 필요한거 챙겨달라고 해서 서류 쥐어주고 블루베리 씻어서 큰 그릇에 챙겨주었어요.. </div> <div>(블루베리 라즈베리 당근 토마토가 그렇게 좋답니다)</div> <div><br></div> <div>제 깊은 빡침이 남편에게 밤새 전달이 된건지, </div> <div>여러분의 여러가지 감사한 말씀들이 밤새 태평양을 날아서 남편의 마음을 흔들었는지, </div> <div>제가 어제 둘째 얘기는 이제 꺼내지말라며 울먹거리던거에 맘이 동했는지는, </div> <div>그런 말 잘 안하는 남편에게는 대답을 받기는 힘들것 같습니다만... </div> <div>저도 캔슬하려고 했던 금요일 초음파 약속 일단 가고 맘 굳게 먹기로 다짐했어요.</div> <div>멘탈이 단단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러 조언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어제는 니모를 찾아서를 보면서 니모 엄마가 알을 사백개 낳았다는 대사 부분에서</div> <div>광대물고기도 사백개 산란하는데 아가 하나 잉태못하는 제가 약간 웃펐어요 ㅎㅎ</div> <div>생명을 가지는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가봐요. 설마 저희 부부가 난임이 될줄은 몰랐거든요.</div> <div><br></div> <div>읽어주신 모든 분께 행운과 행복만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글 마칠게요.</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