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012년 12월 31일 늦은 저녁 11시</p><p>4년이나 추스리고 억눌러야만 했던 나의 사랑... 이제 미련인지 사랑인지 구분이 안되어서야 너에게 고백했다.</p><p>너를 사랑했노라고.</p><p>처음만난 스무살. 재수학원에서 우리는 서로의 길을 걷기에도 바빴지. 생겨나는 감정을 부정할 수 밖에 없었다.</p><p>그 감정이 무엇인지 처음 느낀, 나로서 의심되는 그 녀석이 찾아왔지만 인정 할 수 없었다. 그런 감정을 인정 하며 내 길을 갈 수 없기에..</p><p>그해 9월이 되어서야 친구놈과 술한잔 하며 인정을 해버렸다.</p><p>너를 사랑하노라고.</p><p>나의 감정은 곧 나에게 부담이 되고 짐이되어 나에게, 나의 어깨에 커다란 짐만 되어 무거웠다. 이를 너와 함께 나눈다면 편하겠지만 너 또한 너의 길을 가야하기에 최대한 들키지 않도록 억누르고 추스리고 그게 힘들어 재수학원을 뛰쳐나왔다.</p><p>처음 만남은 다른사람과의 연이었지만 그 연은 너를, 당신을 만나기 위해 있었다고 지금도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p><p>그렇게 내 인생의 첫 터닝포인트가 지나서야 감정의 물꼬를 틀어 용기로 흘려보낼까 했으나 애석히도 친구였던 다른 인연이 나에게 먼저 사귀자고 다가왔고, 나또한 그 감정을 겪어서 잘 알기에 여린 마음에 거절할 방법을 몰라 사귀었다. 그러나 너에 대한 마음으로 그녀와는 얼마 가지 못했다. 지금도 죄스럽게 생각하는, 그녀에게 가장 많이한 거짓말이</p><p>너를 사랑하노라</p><p>그러고도 계속 너에게 작은 선물과 관심을 계속 보여왔으나 감정을 드러낼 수 없었다. 너는 1년 더 그 가시밭길을 걷고 있었기에... 나는 뒤에서 조용히 응원만 해줄 뿐 내 짐을 아직 너에게 짊어지게 하기에는 너무 너는 여리어야만 했다.</p><p>그 1년 또한 지나 다시 용기를 감정에 더해볼 까... 했을 때 너에게 나는 지나간 자그마한 인연에 불과한 존재였다. </p><p>또 다시 다른 인연이 나에게 올 때 까지도...</p><p>이제 나의 감정은 미련에 가까워 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가며 그저 흘러가는 인연속에 너를 뭍기로 했다.</p><p>올해 9월 무슨 인연의 장난인지 너는 2년도 넘는 시간만에 내게 먼저 연락을 했고 나는 미련으로 흘려보낸 내 마음이 다시 드러나는게 몹시</p><p>고통스러웠다. 또, 그만큼 가슴벅찼다.</p><p>너의 대사 하나하나 문자 하나하나에 곱씹어가던 20살의 내가 다시 나에게 외쳤다. 그녀를 보기만 해도 좋다고 제발 그녀가 행복해달라고.</p><p>너의 행복을 바라노라고.</p><p>수많은 소설가와 시인들이 그녀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다던 바보들이 바보가 아니었다고. </p><p>스무살의 내가 4년동안 외치고 있었다. 너만을 사랑했노라고.</p><p>비로소 오늘 5년 째가 되기 직전 오늘에야, 사랑이 미련으로 미련이 다시 사랑으로 되는, 고백했다.</p><p>너를 사랑했노라고.</p><p>허나 너는 또 다시 다른 가시밭길을 걷고 있었고 이에 나의 감정은 너에게 걸림돌만 될 듯해 망설였다. 그러나 4년간 외치던 나의 스무살이 이제 놓아달라고, 내 자신을 이제 놓아달라고 외치고 있었다.</p><p>너를 사랑한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p><p>하지만 너를 사랑할수 있어서 감사하고 고맙다고.</p><p>그러나 나와 사귀진 말아달라고. 너에게 걸림돌이 되는건 내게 너무도 큰 죄악이 된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p><p>너의 가시밭길이 끝나는 그날 까지 난 이제 기다리지 않아도 좋다. 기다려도 좋다. 또는 그렇지 않아도 좋다. 나를 좋아해도 좋다. 또는 그렇지 않아도 좋다. 너와 인연이 닿아도 좋다. 닿지 않아도 좋다. 이제야 비로소</p><p>새로운 인연이 와도 좋다.</p><p><br></p><p>내 인생의 이십대는 반이 지나서야 이제야 시작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