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소방의 날 기념식을 보며 청와대 행사팀의 역량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베테랑과 대통령의 진심이 조화가 되는 와중에 부슬비도 잔잔히 내려 행사의 격을 높였습니다. 길어서 못보실 것 같은데요. 슬쩍이나마 한번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div> <div><br></div> <div>먼저 대통령은 순직 소방관 가족과 함께 입장합니다. 구조대원이 아님에도 인력이 없어 출동했다 순직한 강기봉 소방관. 동기들이 모여 펑펑 우는 자리에서 여러 이야기를 듣던 모습을 기억하실텐데요. </div> <div><br></div> <div>또 얼마 전 강릉에서 순직했던 두 분. 한 분은 새내기, 한 분은 정년퇴직을 얼마 남겨 두지 않았었죠. 518 기념식부터 대통령의 입장은 가장 의미있는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입장곡은 김형석 작곡가의 대통령 입장곡. 대통령이 뒤를 돌아보며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지요. </div> <div><br></div> <div>그리고 훈장수여. 이번 정부 들어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안겨 줍니다. 행사 중간중간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경호상 불편한 행동이 될 수 있지만, 이제 너무 익숙한 풍경이 되었죠. 구조자 분들이 감사인사를 하고, 구조된 노부부가 다음 코너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소방관의 행사에 대통령도 감사하기 위해 온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지요. </div> <div><br></div> <div>정우성, 한지민에게 명예 소방관 임명을 하고 연설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정말 좋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소방관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가장 먼저 내미는 국가의 손. 소방관이 곧 국가라는 메시지를 여러번 전한 바 있죠. 여기서 강기봉 소방관을 다시 한번 되새기기도 합니다. 연설이 끝나자 소방관들이 환호를 지르며 호응합니다.</div> <div><br></div> <div>비가 굵어지자 대통령은 우비를 입습니다. 이 모습이… 아주 귀여우십니다. 그리고 행사에서 대통령과 찍은 사진은 효자동 사진관에서 찾아 보라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아마 행사전후에 여러번 셀카의 기회가 있었겠죠? </div> <div><br></div> <div>소방관들의 뮤지컬 공연. 그리고 화재진압 시범이 있습니다. 여기서 화재 상황을 알리는 영상이 보여지는데, 행사에서 일회용으로 쓰일 것치곤 너무 잘 만들었습니다. 아파트에 혼자 있는 아이가 매몰된 상황이라, 절절하게 본 분들이 계실 겁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정우성, 한지민 씨가 밥값하러 나와 유명한 소방관의 기도를 낭독합니다. 우리나라에 이 시가 널리 알려진 것은 홍제동에서 있었던 소방관 6명이 순직한 사건이었습니다. 순직한 소방관의 책상에 놓여있던 시였지요. 이 기도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납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div> <div>제가 목숨을 잃게 되면 </div> <div>신의 은총으로</div> <div>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div> <div><br></div> <div>대통령 옆의 유가족은 연신 눈물을 훔칩니다. 대통령의 먹먹한 표정은 신의 은총이 필요한게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할 일이라고 말하는 듯 하지요. 대통령이 바바리를 입고 일어서자 꼬마 아이가 같이 셀카를 찍습니다. 그리고 신나게 아빠에게 자랑하러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대통령의 발길을 향하는 곳은 아이들이 모인 곳. 자세를 숙여 아이들과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div> <div><br></div> <div>무슨 행사 하나가 이렇게 웅장하고 마음을 파고 들까요. 연출과 우연이 스치고 겹친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H4Cnw7NAJps" frameborder="0"></iframe><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