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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949620
    작성자 : 오호유우
    추천 : 14
    조회수 : 2418
    IP : 106.249.***.86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22/05/07 15:53:18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49620 모바일
    [펌] 도깨비를 만난 외할아버지

     

     

     

     

     



    어렸을 때, 주말이면 어머니를 따라 종종 외가에 갔습니다. 

    그곳은 가을이면 바알간 감이 마을 곳곳을 수놓는 감나무골이며, 

    자식들이 모두 분가하여 객지로 떠난 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두 분이 큰 집을 지키며 농사를 짓던 한적한 시골이었습니다.


    어느 겨울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 방으로 불씨를 담은 화로를 들였습니다. 

    화로 곁에 옹기종기 앉아 고구마를 구워 먹기도 하고 광에서 꺼내 온 살짝 언 홍시를 먹기도 했지요. 

    외할아버지는 식사가 끝나면 부리나케 일어나 사랑방으로 자리를 옮기셨는데, 거기서 밤늦게까지 새끼를 꼬아 맷방석, 삼태기 등을 만드셨습니다.


    “아부지.”


    오늘도 어김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외할아버지를 어머니가 붙잡았습니다.


    “애들한테 그 얘기 좀 해줘유. 아부지 젊었을 적에 도깨비 만났던 얘기유.”


    “도깨비?”


    동생과 저의 숟가락이 동시에 멈췄습니다.


    “할아버지이~ 도깨비 얘기해주세요~”


    숟가락을 흔들며 조르는 저와 동생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외할아버지가 “그랴.”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 ** --- ** ---



    광복 후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이었으니 외할아버지가 한참 젊었던 시절의 일입니다. 

    큰말에 사는 고모(어머니의 대고모)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지게에 쌀을 지고 조문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보름달이 환하게 길을 비추는 밤이었대요.


    가파른 언덕 끝에 웬 사내가 앉아 있었습니다. 

    초여름이긴 했지만,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동네라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했는데, 사내는 저고리 옷고름을 풀어 헤치고 잠방이만 입고 있었다는군요. 

    소맷자락도 팔뚝까지 걷어붙였대요. 드러난 맨살에는 털이 수북했다지요.

     

    ‘희한한 양반일세.’

     

    낯선 사내가 말을 붙여왔습니다.


    “여봐유.”


    “야?”


    “아니, 사람이 양심이 있으야지. 

    내가 질바닥(길바닥의 충청도 방언)을 닦아놔서 편하게 올라왔으믄 고맙다는 말 한마디라도 혀야지 그냥 가믄 돼유?”



    외할아버지는 주위를 휘휘 둘러봤습니다. 

    그제야 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녁나절 여길 지나갔을 때는 그제 내린 비로 길이 엉망이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 진창길이 말끔해져 있네요? 

    발끝에 숱하게 채던 돌부리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까 여기 지나면서 뭐랬슈. 질바닥이 이래서 댕기기 힘들다고 했슈, 안 했슈.”


    “그짝이 여기 이르케 한 거유?”


    외할아버지가 ‘대근했겠다.’고, ‘고맙다.’고 말을 건넸지만 사내는 시큰둥했다는군요.



    “엎드려 절받기지.”

    “그럼 워뜨케 하라는 겨. 통행세라도 내라는 거유?”

    “통행세는 됐고, 나랑 씨름 한 판만 해유.”


    외할아버지는 동네서 소문난 씨름꾼이었습니다. 

     허리를 다쳐 힘을 잘 못 쓰는 와중에도 어지간한 장정은 발기술, 손기술로 단숨에 넘겼대요.


    열 판이 넘는 동안 사내는 한 판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자기보다 체구도 작고 비리비리해 보이는 사람에게 자꾸 지면 분할만도 한데, 

    사내는 판이 거듭될수록 신이 나는지 밝은 얼굴로 “딱 한 판만 더해유.” 자꾸자꾸 졸랐습니다.


    “이제 됐슈. 인자 허리 아퍼서 더는 못해유.”

    “왜유? 딱 한 판만 더해유? 야?”

    “징용 갔다가 다친 데가 아퍼서 못헌다니께.”

    “워디? 여기유?”


    사내가 외할아버지의 허리를 여기저기 짚었습니다. 

    그의 손이 닿을 때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서늘하면서 따뜻한 기운이 흘러들었고 허리가 시원해졌습니다.



    --- ** --- ** ---



    “그렇게 한…, 백 판도 더 했을 겨. 

    아퍼서 못 하겄다고 할 때마다 ‘여기유?’, ‘여기유?’ 하믄서 손을 막 갖다 대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드라고.”


    다음 날 아침, 외할아버지는 몸이 이상했습니다. 

    눈을 뜨고 일어나기까지 허리가 아파서 한참을 꿈지럭대야 하는데, 아픈 곳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몸이 깃털처럼 가벼웠대요.


    “그래 내가 간밤에 씨름한 데까지 단숨에 달려갔지 뭐여.”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던, 달빛이 창문을 환하게 비추는 맑은 밤이 지나간 그곳은 여전히 진창길, 어제저녁 처음 지나갔던 그대로였습니다. 

    그제야 외할아버지는 자기가 밤에 만났던 사내가 도깨비였음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허리 아픈 게 그 질루 나은 겨.”


    “또! 또! 또 해주세요!”


    외할머니가 화로에 고구마를 올렸습니다. 

     

    덜컹! 덜컹! 겨울바람이 자기도 듣고 싶다고 문을 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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