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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엇갈린 인생길
그 남자
지켜야만 하고,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게 참 쉽지가 않더라.
가랑비가 내려 우산을 씌워주었더니, 곧 소나기가 내리더이다.
소나기를 막아주려 오두막을 지어줬더니, 곧 태풍이 불고 번개가 치더이다.
이만하면 되겠거니 싶을 때마다 짓궂은 저 하늘이 자꾸만 내 사람을 위협한다.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다 보니, 나는 결심했다.
위협이 닥칠 때마다 내가 우산을 씌워주고 오두막을 지어 줄 것이 아니라, 내가 위로 기어올라 가 저 하늘의 목을 따버려야겠다고.
내 인생 전부를 걸어서라도 그 여자를 위해 반드시 저 하늘을 바닥으로 떨어트리겠다고.
그 여자
늘 외로웠다.
그 남자가 우산을 찾으러 갔을 때도, 오두막을 짓느라 정신이 없었을 때도 외로웠다.
기필코 저 하늘의 목을 따겠다며 그가 일생을 하늘만 바라보는 동안 나는 늘 혼자였다.
멀리서 그 남자의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늘 마음속으로만 맴돌았던 한 마디.
그냥 가랑비가 내릴 때 나와 같이 그 비를 맞아주기를 바랬다고.
출처:
https://blog.naver.com/footsteps1985/220772645675
출처 | https://blog.naver.com/footsteps1985/2207726456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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