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br></p><p>약 1시간전</p><p><br></p><p>한가로히 개콘을 즐기고 난뒤, 내방으로 돌아와 자격증 거리를 알아보던 도중이였다.</p><p><br></p><p>거실에서 긴급한 소리가 들려왔다.</p><p><br></p><p>누나 - "야! 얼른나와봐" </p><p><br></p><p>뭥미? 하는 생각으로 나왓는데 , </p><p>흡사 누나는 고대 콜로세움에서 지금 막 여러경기를 갓 마치고 나온 전사처럼 숨을 헐떡거리며</p><p>왼손에는 달력 두루마리+6 를, 오른손에는 리모컨+12를 들고 있엇다.</p><p><br></p><p>저 되도 않는 조합은 코찔찔이 초딩때 나와 자주 대련을 할때만 갖췃던 셋트이다.</p><p>나이가 나이인지라 자연스럽게 성인 되자마자 봉인했을터인디..</p><p>봉인해제한 이유가 뭘까 ? 라고 생각하고 있는 찰나.</p><p><br></p><p>ㄴ아ㅣ허ㅣ낭허ㅣㅏㄴ얼너이ㅏ러나ㅣㅇ러ㅏㅣㄴ어라ㅣㄴ어ㅏㅣ우ㅠㅣㅏ누이ㅜㄴ이ㅏ푸니ㅏ우파ㅣㄴ우ㅏ피</p><p><br></p><p>검붉고 양쪽 날개를 거침없이 휘날기며 내눈앞을 지나가는것은</p><p>분명 바퀴벌레였다. </p><p><br></p><p>나 - "워메 시버ㅏㄴ어ㅏㅍㄴ아ㅓ퍼ㅡ나ㅣㅇ픠ㅏㄴ으피ㅏㄴ으파ㅣ"</p><p><br></p><p>내 비명과 함께 바퀴벌레는 가소롭다는 듯이 내가 있던 방쪽으로 들어갔고,</p><p>침대벽쪽으로 사뿐히 착지 했다.</p><p><br></p><p>[*잠시 내소개를 하자면, </p><p>나이는 스물넷이며 강원도 철원에서 군복무를 마치고왔다.</p><p><br></p><p>왜 이런소리를 하냐면,, </p><p>군대까지 다녀온놈이 그런 미개한 바퀴벌레 하나 때문에 끙끙 앓고 있는거냐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기 때문이다.</p><p><br></p><p>정말 모든 벌레 상관없다. 바퀴벌레만 아니면 된다. </p><p>나같은 사람은 분명 한두명이 아닐꺼란 생각이 든다.........]</p><p><br></p><p>어쨋거나 그 침대벽쪽으로 착지한 바퀴벌레는 </p><p>두뇌풀가동을 하듯이 더듬이 한쌍을 굴려가며 맵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엇다.</p><p><br></p><p>나는 누나를 원없이 욕하고 싶었다. 마치 내 방에 들어간게 꼬시다 라고 하는 그 표정을 보았기 때문이다.</p><p>근데 어떡하리.. 학생인 나는 돈이없다. 하지만 내일은 10일이다.... 10일은 뭐? 누나 월급 날이다...</p><p><br></p><p>하.... 누나의 달력두루마리+6 을 인계받고 나는 전투 돌입 모드로 들어갔다.</p><p><br></p><p>최대한 그를 짧고 굵게 죽이겠다는 굳은 결의로 다가가 1타 제발1킬을 기도하며 두루마리를 갈구었지만,</p><p>그는 컴퓨터 뒷 전선으로 은신해버렸고, 나는 진지하게 오늘은 거실에서 잠을잘까 1분을 생각했다.</p><p><br></p><p>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헬프를 요청하고 싶었지만.</p><p>이미 부모님 두분은 주무시고 있엇다. 하.. 그래도 아버지께 부탁하는게 옳다고 생각해 </p><p>나는 굳게 닫혀진 아버지께 의뢰를 요청하였다.</p><p><br></p><p>아버지는 역시나 날 한심하게 쳐다보며, 있는 힘껏 욕을 시전 하셧다.</p><p><br></p><p>아버지 - "ㅁ나라ㅣㅓ히ㅏ넝하ㅣㅓ나ㅣㅇ 니가 철원에서 군대를 ㅁ니라ㅓㅁ나ㅣ러ㅣㅏㅁ너리ㅏㅓㅁ나ㅣ 에라이 ㄶㅁ너하"</p><p><br></p><p>원 없이 1분 욕 사자후를 날리시곤, 자리에 일어나서 내가들고 있던 달력두루마리+6을 낚아 채가셧다.</p><p><br></p><p>아버지 - "어디에 있는데?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컴퓨터 본체 연결선쪽 이라고 말하자, 거침없이 본체를 들어내셧다. </span></p><p>본체가 있는 부분이 워낙 좁은공간이고 빛이 안들어오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p><p>아버지는 한동안 어두컴컴한 곳을 보셧고,</p><p>2분이 지났나..</p><p><br></p><p>아버지 - "없어. 그냥 자 "</p><p><br></p><p>아ㅣ허ㅣㅏㄴㅇ허ㅣㅏㄴ어히ㅏㄴ어ㅣㅏㅍㅎ너이ㅏ프니ㅏㅇ츼ㅏㄴ우히ㅏㄴ이ㅏ허니ㅏㅇ허ㅏㅣㄴ어하ㅣ너아히</p><p>안돼요 아버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말만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p><p><br></p><p>아버지는 이미 바깥쪽으로 나가 담배를 태우시고 계셧고</p><p>나는 절망으로 어두워진 거울속 나를 보며 희미하게 썩소를 자아내고 있었다.</p><p><br></p><p>나 - "모든게 끝낫어... 난 끝낫어."</p><p>라고 말하며 체념하고 있엇다.</p><p><br></p><p>그때 아버지가 담배를 다 태우시고 들어 오셧고, 심기일전 이셧는지</p><p>다시 한번 본체쪽으로 세세히 쳐다보고 있엇다.</p><p>그때 본체 쪽과 연결되 있는 책꽂이 쪽 틈새로 들어가려는 바퀴벌레를</p><p>아버지는 전광석화 처럼 몸을 순식간에 이동 시켜 </p><p>바퀴벌레를 맨손 -_-;; 으로 패대기 하여 잡았다.</p><p><br></p><p>역시 맨손+100 에 위력은 어마어마하다...</p><p><br></p><p>나는 쾌재를 불름 틈 없이, 긴장이 확 풀려 싸늘해진 내자신을 보고 허탈해 있엇다.</p><p><br></p><p>아버지 - " 이런 호로 쉐키같은 바퀴벌레. ㄴㅁ안아허ㅣㅏㄴ어ㅣㅏㄴㅇ러ㅏㅣ ㄴㅇㅁㄴ이;"</p><p>욕신이 강림 하셧는지 이미 전사한 바퀴벌레를 휴지를 꾹꾹 누름에도 불구하고 찰진욕을 구사하셧다.</p><p><br></p><p>집안 내에서 바퀴벌레를 버릴시 혹시라도 배에 남아있는 알 부화할수도 있어 나중에 큰일난다고 하시는 </p><p>아버지는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화장실 대변기에 바퀴벌레 시체를 투척하셧다.</span></p><p><br></p><p>나는 아버지에게 시원한 맥주 한잔을 따라, 건네 드렸다.</p><p>맨첨은 극구 사양하시더니 , 이내 받고선 땅콩 같은 안주 없냐며 내게 물으셧다.</p><p><br></p><p>나는 미안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솟구 쳤다.</p><p><br></p><p>내 방 맞은편은 아버지 방이다. 내 방에서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아버지방 문이 보인다.</p><p>하지만 그 문은, 그저 철창같은 문처럼 굳게 닫혀있고, 나 또한 그방을 철창처럼 보게 되어 있엇다.</p><p>가장 가까운곳이 먼곳이 되어버렸다.</p><p><br></p><p>사실은 나는 아버지랑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다.</p><p>이상적으로 내게 뭔가를 원하시는 아버지와는 달리</p><p>나는 평범하고 무난하게 인생을 살고 싶었다. </p><p><br></p><p>뜻이 맞지 않아서 인지</p><p>서로를 냉대하고 소홀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부자간은 멀어지고 또 멀어졌었다.</p><p><br></p><p>옛날 어릴적, 넓직하고 포근했던 아버지 품에서 잤던 그때가 문득 생각난다.</p><p>모든것을 받아 주셧고, 모든것을 다 주셧다. 아버지는 그런 존재셧다.</p><p><br></p><p>그러던 오늘날 내게 있어서 재앙같은 바퀴벌레가 나타났다.</p><p>이 바퀴벌레로 나는 오늘 아버지와 웃기지도 않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들었다.</p><p><br></p><p>쉴틈없이 우리를 위해 살아 오시던 아버지의 소중함이</p><p>나는 오늘 바퀴벌레로 깨달았다.</p><p><br></p><p>바퀴벌레야 고맙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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