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이해찬-박지원이 '기득권을 버리고 물러나겠다''고 말하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건 분명한 사실이에요.</P> <P>그리고 그건 그 사람들이 기득권을 버린거지 당연히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라는 얘기는 아니에요.</P> <P>당내 몇몇 주류가 꽂아준 당대표가 아니고 국민경선으로 당선된 사람이거든요.</P> <P> </P> <P></P> <P>그럼에도, 그건 민주당내에서 상의하고 선택해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P> <P>민주당뿐 아니라 야권세력의 가장 큰 카드 중 하나였어요.</P> <P>근데 이제와서 사퇴하는거, 김한길과 몇몇의 촉새짓 때문에 사퇴하기에도, 버티고 있기에도 꼴이 아주 우습게 됐거든요.</P> <P> </P> <P>안철수가 민주당 쇄신을 말하고 정치개혁을 말하는 것의 전제는 정권교체가 되야 가능한 것들이에요.</P> <P>민주당이 아무리 쇄신하고 개혁을 해도</P> <P>대선에서 박근혜가 되어버리면 의미가 없어요. </P> <P>쇄신파의 논리대로라면 쇄신한 민주당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고 그 쇄신파가 또 물러나야 하거든요.</P> <P> </P> <P>안철수의 어제 발언은</P> <P>첫 번째로 김한길의 지도부사퇴가 이루어지고, </P> <P>두 번째로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는 면에서 개인적으로 대단히 아쉬워요.</P> <P></P> <P>유권자들은 지지자를 한번 정하면 왠만한 허물이 나오더라도 쉽게 바꾸지 않아요.</P> <P></P> <P>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지지자들이 아직 자신들의 지지후보를 바꾸지 못하고 흔들리던 시점에서</P> <P>출마선언을 통해 민주당내에서 지지율을 가져오고,</P> <P>친노 9인이 비서관마저 사퇴하고 민주당내 분열을 봉합해 가던 시점에서, 김한길이 사퇴를 통해 분열을 책동하고,</P> <P>그리고 그시점에서 다시 친노 비판을 통한 비노표 가져오기를 보면,</P> <P>확실히 대단히 전략적이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어요.</P> <P>단일화 때 '반노' 표를 가져오는데 친노 욕하기 만큼 효과적인 발언이 있을까요?</P> <P> </P> <P>하지만 그 모습이 구태정치를 욕하고 정치개혁을 부르짓는 '선한 국민의 대표' 라는 생각은 많이 약해졌어요.</P> <P>정의롭지 못한 수단은 정의로운 목적을 가지고 있더라하더라도 포장해 줄수 없다고 봐요.</P> <P></P> <P> </P> <P> </P> <P>친노만 가지고도 선거에서 이길 수 없고, 친노를 빼고도 선거에서 이길 수 없어요.</P> <P>반대도 마찬가지에요.</P> <P>비노를 빼고 선거에서 이길 수 없고, 비노만 가지고도 선거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P> <P> </P> <P>그래서 서로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고, 넘지말아야 할 선이 있는거고,</P> <P>캠프의 인사가 하는 발언과 후보 본인의 발언의 무게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P> <P> </P> <P>이름부터 '민주통합당'입니다.</P> <P>여러 계파가 섞여서 통합 됐고, 좋든 싫든 하나의 당으로 묶이려면 당대표도 필요하고 주류도 있을 수 밖에 없죠.</P> <P>삐걱대는게 당연해요.</P> <P> </P> <P>4.11 총선이 단순히 MB OUT 이면 된다는 환상을 벗어나지 못해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지만,</P> <P>그 원인이 누구에게 있다고 정의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P> <P> </P> <P>차라리 새누리당처럼 친노가 주류니까 비노는 다 꺼져라는 식의 공천과 당운영을 했다면,</P> <P>명확하게 이기면 친노덕, 지면 친노탓이 되겠지만, 그런 구조 아닌건 다들 알잖아요.</P> <P> </P> <P>친노가 공천을 개판으로 한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P> <P>비노가 지네당 끼리 싸우는 구태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P> <P>뭐가 딱 맞다고 하기 힘들어요.</P> <P> </P> <P>이해찬, 박지원, 문재인은 총선 이후에 당선된 사람들이에요.</P> <P> </P> <P>결국 총선이후 있었던 원내대표, 당대표, 대선후보 경선에서</P> <P>백만명쯤 되는 사람들이 참여해서 다시 친노에게 힘을 실어줬죠.</P> <P> </P> <P>친노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P> <P>다른 계파가 문제라고 생각하거나, 그래도 친노가 낫다고 생각하거나 뭐 기타 등등 </P> <P>이유야 가지각색 이겠지만 친노가 잘못했으니 싹 물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P> <P>안그런 사람보다 '더' 적다는 뜻이라고 봐요.(많지 않다는 뜻이 아니에요)</P> <P> </P> <P>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안되는게 비노의 문제에요.</P> <P>그들 생각에 '틀린' 친노는 무조건 물러나야 되거든요.</P> <P>그래서 지고도 인정을 못해요.</P> <P> </P> <P>총선패배에 대한 책임은 원내대표, 당내표,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미 물었잖아요.</P> <P>세번 물어 세번 졌으면 동조는 못하더라도 반대는 하지 말아야죠.</P> <P>내 맘에 안들어도 같은 목적을 공유한다면 같이 가야하는거 아닌가요?</P> <P> </P> <P>안철수가 저런 사람들의 생각에 구태정치라고 욕하던 '정치공학적'으로 동조하는 거 같아 참 하루종일 아쉽네요.</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