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문명이 존재할 가능성 자체는 매우 높겠지요 <br /><br />아마 다양하고 발전된 방법으로 그것을 증명할 겁니다.<br /><br />발산되는 에너지의 파장을 관측한다던지, 인공위성의 유무등을 확인하는 방법 등으로 지금의 상식과 예상을 뛰어넘는 기술들이 우리가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겠지요.<br /><br /><br />그러나 결국엔 물리학이 초광속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고, 결국 우리가 그곳과 소통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정말 고독이 올 것 같아요.<br /><br />이 우주에 우리가 혼자는 아니지만, 우리의 운명은 오로지 우리가 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묘한 기부이면서도 고독과 책임감이 올 것 같아요<br /><br />지금은 어찌보면 "언젠가 외계인이 쳐들어와서 망할지도 모르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질수도 있겠지만<br /><br /><br /><br />우리가 혼자는 아니지만 외계는 우리가 닿을수도 없는 곳이고<br /><br />우리 인류의 존재는 정말 작은 태양계 주변 얼마정도의 영향력밖에 안되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요?<br /><br />우리가 우주에서 적어도 개미는 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메바도 안되는 수준이라면...<br /><br /><br /><br />우리의 반응은 과연<br /><br />앞으로 더 발전하는 과학으로 대규모 항성간 이동이 언젠간 가능하리라 믿으며 기원할까요?<br /><br />결국 태양의 팽창과 파멸로 끝나는 태양계의 끝을 기다리다 못해 자멸할까요?<br /><br />태양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도록 인류의 기술을 더 발전시키게 될까요?<br /><br /><br />초광속, 또는 광속이동이 불가능하다면 가장 가까운 지적생명체와는 "소통"이 불가능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쉽지 않겠지요<br /><br />어쩌면 우리의 마지막은 이럴지도 모르는 일이죠.<br /><br />광속의 80%까지 가속 가능한 우주선에 오르는 비장한 표정의 파발마들.<br /><br />고등교육과 육체적 훈련을 거친 그들은 우주선의 냉각장치에 들어가 달 궤도 부근에서부터 냉각되어 250년, 300년, 심지어는 8000년 후에 각각 어떤 행성들에 도착할 것이다.<br /><br />그들이 출발한 이유는 단 하나. 우리 태양의 수명이 1억년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br /><br />이제 지구도 버린지 오래고, 우리는 목성과 토성의 위성의 이동식 콜로니들에서 그근히 버텨가고 있다.<br /><br />그들이 운좋게 우리들보다 더 발전한 행성계에 떨어져 운좋게 외계인과 소통하여 운좋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마지막 도박을 걸었다.<br /><br />하지만 그들 대부분의 운명은 차갑고 텅 빈 우주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리라. 생명체가 있으리라 예상될 뿐, 실제 있을지는 모르기에..<br /><br /><br />그나마 우리에게 작은 위안이 되는 것은 그 이전에는 크게 생각치 않았던 인류의 새출발 계획이 이번에 함께 진행되었다는 것이다.<br /><br />지구형 행성 230 여 곳에 인공수정장치와 인공자궁, 그리고 부모가 될 한쌍의 탑승원들이 파발마들과 비슷한, 하지만 조금 더 느린 비행선에 탑승하여 떠났다는 것이다.<br /><br />그들은 언젠가 새로운 인류를 수많은 곳에서 잉태할 수도 있다.<br /><br />하지만 우리 태양계 인류는 도움을 얻지 못하면 끝이 난다. 이 끝이 좋은것인지, 나는 내 후손들에게 떳떳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br /><br /><br />다같이 준위성 추진체를 타고 수만년을 떠다니다 지구와 같은 곳에 안착할 우주선을 만들고 있다지만<br /><br />그것에 누가 타야 옳은 것인가? 우리의 마지막 세대? 아니면 지금의 우리?<br /><br />그냥 우리의 끝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br /><br /> - 태양 폭발 1억 8년전 어느날.-<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