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소개팅에서 만난 그얘와 오늘로 만난지는 한달 조금 안되는 26일, 사귀기로 한지는 2주일 하고 5일이 되었네요.</p><p><br></p><p>이렇게 쓰고보니까 정말 짧은 시간이네요 ^^;</p><p><br></p><p>글로 적으면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인데, </p><p><br></p><p>그 사이에 그 친구랑 많은 시간, 함께 보낸 거 같애요</p><p><br></p><p>무슨 말을 해야하나 안절부절,, 중간에 말이 뚝뚝 끊기며 어쩔줄 모르던 날도 있었고</p><p><br></p><p>커피샵에서 빨개진 얼굴로 고게에 쓴 글을 읽어주며 마음을 보여주던 그날도 있었고,,</p><p><br></p><p>횡설수설하면서 고백했던 멋없던 제 모습도 있었고,,</p><p><br></p><p>뜬금없이 영화얘기를 꺼내가며 고백할때 써먹었던 영화 구절이예요 ㅋㅋㅋ</p><p><br></p><p>I know that Love is unconditional.</p><p><br></p><p>But I also know that it can be unexpected, unpredictable, uncontrolable, unbearable,</p><p><br></p><p>And strangely easy to mistake for loathing.</p><p><br></p><p>What I am, what I am trying to say is,, I think, I love you.</p><p><br></p><p>My heart, it doesn't belong to me anymore, it belongs to you.</p><p><br></p><p>웃기죠?ㅎㅎ 생각만해도 오글거리는 멘트인데</p><p><br></p><p>언젠가고 좋아하는 친구 앞에서 고백할때 써먹겠다고 나름 정리해둔 비장의 무기라면 비장의 무기랄까..ㅎㅎ</p><p><br></p><p>근데 말이죠. 그렇게 술술 외워가던 구절이였는데</p><p><br></p><p>단어 하나하나 구문 하나하나 입으로 말하기가,, 마치 내가 발가벗겨 지는 것처럼</p><p><br></p><p>입으로 소리내는 것이 힘들더라구요.. 그 친구는 아마 모를꺼예요</p><p><br></p><p>그냥 닭살돋고 왜 저러나 싶었을꺼같애요</p><p><br></p><p>그래도 내 마음이 1%는 전해졌었는지, 마음 받아주어, 그렇게 사귀기로 하였습니다.</p><p><br></p><p>근데 이친구, 여지껏 사귀어온 남자친구와는 100일을 가지 못한다 그러네요</p><p><br></p><p>그 이유로는 자기한테 문제가 있다고, 푸념하면서 전남친 이야기를 많이 해요</p><p><br></p><p>저는 그 친구가 전남친 이야기를 할때마다 바늘로 가슴을 찌르는 듯해서 좋지 않았구요..</p><p><br></p><p>의식적으로라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해서 이제는 안하는 가 싶었는데, 그리 쉽게 안하게 되진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p><p><br></p><p>오늘 고게에 글을 쓰는 이유는,</p><p><br></p><p>그 친구가 자주 하는 이야기가, 저와도 그리 오래 사귀지 못할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p><p><br></p><p>저도 사람인지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p><p><br></p><p>괜히 힘이 없고 기운이 없고 가슴은 아프구.. 그렇더라구요</p><p><br></p><p>사람이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가 꼭 있어야 할까요?</p><p><br></p><p>왜 그친구가 처음부터 좋았고 좋아졌고 계속 좋아져만 갔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p><p><br></p><p>처음에 만나기전에 카톡으로 메세지를 많이 보내서,</p><p><br></p><p>아. 많이 밝은 아이구나 라는 좋은 감정에서 시작하여</p><p><br></p><p>처음 만났을때, 이쁘구나 ㅋㅋ</p><p><br></p><p>이런 생각이랑..</p><p><br></p><p>목소리랑 말투도 귀엽게 조곤조곤 하는 모습이 마냥 이뻐보였구,,</p><p><br></p><p>저도 나이인지라 직업도 보았을때, 괜찮은 직업..</p><p><br></p><p>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p><p><br></p><p>참.. 그 친구 말처럼,</p><p><br></p><p>자기처럼 이쁘고 착하고 직업도 좋은데? 소개팅만 나가면 백프론데?</p><p><br></p><p>라는 말이 맴맴맴..</p><p><br></p><p>그런 친구가 뭐가 아쉬워서 저와 사랑에 쉽게 빠지려 들까 하는 생각이 맞는 생각인거 같네요.. -_-;;</p><p><br></p><p>지난 금요일은 제 친구들한테 여친 소개를 해주고 싶어서 </p><p><br></p><p>일에 바빠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한테 소개도 시켜주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p><p><br></p><p>좋은 시간 가졌습니다.</p><p><br></p><p>토요일이 제 생일이여서 금요일날 밤에 미리,,</p><p><br></p><p>이 친구.. 잠깐 은행다녀온다고 나가더니 불켜진 케잌이랑 함께 들어오는 그런 참 이쁜짓도..</p><p><br></p><p>어떻게 이런 친구가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겠습니까</p><p><br></p><p>너무 고마웠고, 행복했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생일축하를 받는다는게 이렇게 기쁘고 행복한 일인줄 알게되었습니다</p><p><br></p><p>미리 예매한 콘서트 티켓으로 토요일 저녁엔 좋은 노래와 함께 정말 기억에 남는 생일을 보냈습니다.</p><p><br></p><p>콘서트가 끝나고 말했어요</p><p><br></p><p>다음 생일에 니가 내곁에 없어도, 오늘은 절대로 잊지 못할꺼라고,</p><p><br></p><p>잊지 못할 생일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어요</p><p><br></p><p>다음 생일에 이친구가 곁에 없을것 같다라고 생각이 많이 들어 그런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p><p><br></p><p>'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이라지만, 저는 어쩔 수 없이 상처받기 싫은 나약한 한 사람인 것같습니다</p><p><br></p><p>100일을 넘기기 힘들었고 이제껏 100일을 넘겨본적이 없다라는 그 친구 이야기..</p><p><br></p><p>맘에 걸려도 너무 걸려서 생각도 많이 해보고 내린 이야기를 그 친구한테 해줬어요</p><p><br></p><p>'우리 100일 넘기기 쉽지 않으면 그전에 미리 준비해야 가슴이 덜 아프지 않을까?'</p><p><br></p><p>그친구가 그러면</p><p><br></p><p>우리 그럼 100일까지 밖에 못사귀는거면 그전에 뜨겁게 사랑해야겠네ㅋㅋ 하여, 100일전까지는 불같이 사랑하자고 약속했습니다</p><p><br></p><p>일요일 오후 커피숍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p><p><br></p><p>시네마 천국에서 알프레도가 토토에게 들려주는 병사와 공주이야기를 들려줬어요</p><p><br></p><p>오래전에 본 영화여서 인물이름이 알프레도와 토토는 같이 핸드폰으로 검색해보고 ㅎㅎ</p><p><br></p><p>기억에 의존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기억이 너무 희미해서, 말하려는 바가 다 전달이 안되는 것 같아서 </p><p><br></p><p>네이버에 '시네마 천국 병사와 공주' 로 검색해서 나온 다음이야기를 읽어줬어요</p><p><br></p><p>------------</p><p></p><p>아주 옛날에 국왕이 공주를 위하여 연회를 열었지</p><p><br></p><p>그런데 국왕의 호위병사가 공주가 지나가는 걸 보았어</p><p><br></p><p>공주는 아주 예뻤고 병사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지</p><p><br></p><p>하지만 일개 병사와...</p><p><br></p><p>공주의 신분 차이는 엄청났지</p><p><br></p><p>어느 날 드디어 병사는 공주에게 말을 걸었어</p><p><br></p><p>공주없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야</p><p><br></p><p>공주는 병사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p><p><br></p><p>공주는 병사에게 말했지</p><p><br></p><p>그대가 100일 밤낮을 내 발코니 밑에서 기다린다면</p><p><br></p><p>기꺼이 그대에게 시집을 가겠어요</p><p><br></p><p>병사는 쏜살같이 공주의 발코니 밑으로 달려갔어</p><p><br></p><p>하루, 이틀, 10일, 20일이 지났지</p><p><br></p><p>공주는 창문으로 줄곧 봤는데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p><p><br></p><p>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변함이 없었지</p><p><br></p><p>새가 똥을 싸도 벌한테 쏘여도 움직이지 않았어</p><p><br></p><p>그러나... 90일이 지나자</p><p><br></p><p>병사는 전신이 마비되고 탈진상태에 이르렀어</p><p><br></p><p>눈물만 흘릴 뿐이었지</p><p><br></p><p>눈물을 억제할 힘도</p><p><br></p><p>잠을 잘 힘도 없었던 거야</p><p><br></p><p>공주는 줄곧 지켜보았어</p><p><br></p><p>드디어 99일째 밤</p><p><br></p><p>병사는 일어서서</p><p><br></p><p>의자를 들고 가버렸어</p><p></p><p><br></p><p>------------</p><p><br></p><p></p><p>왜냐하면, 만약 100번째날 공주가</p><p><br></p><p>약속을 어긴다면 병사는 가슴이 찢어질 듯</p><p><br></p><p>슬퍼서 견딜 수 없다는 걸 알았거든요</p><p><br></p><p>그는 99번째날 떠나는 걸 선택함으로써</p><p><br></p><p>공주는 영원히 병사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죠</p><p></p><p><br></p><p>------------</p><p><br></p><p>의자를 들고 가버렸어까지 읽고는 그 친구 눈을 봤어요</p><p><br></p><p>웃으면서 "왜?? 왜??" 하는데,, 눈에 뭐가 낀것처럼 눈물이 조금 날려고 하더라구요</p><p><br></p><p>멋쩍어서</p><p><br></p><p>다음 내용을 읽어주고..</p><p><br></p><p></p><p>'그는 99번째날 떠나는 걸 선택함으로써 공주는 영원히 병사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죠'</p><p><br></p><p>이 구절을 읽어주는데, 나도</p><p><br></p><p>나도 그 친구한테 99일날 떠나야 이 친구에게 내가 남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p><p><br></p><p>눈물이 굵어질뻔했는데, 참고 다시 웃으면서</p><p><br></p><p>사실 병사가 전역날짜가 되어서 떠난거라고 우스개소리와 함께 넘겼습니다</p><p><br></p><p>전화도 하고 카톡도 자주 주고 받지만,</p><p><br></p><p>이 친구는 멀리 있는 것 처럼만 느껴지네요</p><p><br></p><p>아무리 상처받는게 사랑이라지만</p><p><br></p><p>상처 받기 싫고,,</p><p><br></p><p>그래서 미리 마음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서요</p><p><br></p><p>이 친구랑 사귄 시간이 아직 18일이지만, 하루하루가 지날때마다</p><p><br></p><p>마음준비, 준비, </p><p><br></p><p>준비가 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루에 한두번씩 하게 되요</p><p><br></p><p>겨울을 나려면 월동준비를 해야하듯이, 김치도 담고, 두꺼운 이불이랑 두꺼운 외투를 드라이 해놓듯이</p><p><br></p><p>마음도 준비가 되어야</p><p><br></p><p>그 친구가 떠났을때,</p><p><br></p><p>꿋꿋이 잘 이겨낼꺼같다는 생각 말이예요..</p><p><br></p><p>마음이 참 불편해서 잠이 잘오지 않아서 오랜만에 고게에 그 친구 이야기를 끄적끄적 거렸습니다 ㅎㅎㅎ</p><p><br></p><p>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p><p><br></p><p><br></p><p><br></p><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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