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자게 유배 1일차... 심심해서 소설이나 써보려구요.. 자게이들 취향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SeRiAl killer</div> <div> </div> <div> - 1 - </div> <div> </div> <div> </div> <div>그 새끼는 죽어도 싸다.<br>그래 죽어도 싸다.</div> <div> </div> <div>소주 500ml 패트 한 병을 사서 절반쯤 비웠다. <br>'너무 맨정신이면 안돼. 그렇다고 너무 취해 있어도 안돼.'</div> <div> </div> <div>준비는 대강 끝났다. 물론 처음이긴 하지만 <br>'그래 난 할 수 있어.'</div> <div>"지그머디야?잠ㄲㅂ로수이써?나지그oxy모텔인데"</div> <div> </div> <div>그새끼는 분명 올 거다.<br>일부러 모텔 이름을 한글짜 빼고 썼지만, 그놈은 꼭 온다. 그런새끼니까</div> <div> </div> <div> </div> <div><br>생리할 날짜가 한참 지났다. 한달째까지도 좀 늦는가보다 하고 그사람에게는 알리지도 않았다.<br>이른 봄 티비에서는 아이유가 나오고 있었고, 난 집에서 귤을 까먹고 있다가 헛구역질이 나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난생 처음으로 테스터 라는것을 사 보았다.<br>결과는 두줄.<br>들뜬 마음에 카톡을 보냈다. 마음속으로 이미 태명까지 정해두고,<br>"오빠 이지금 어때?"<br>30분여가 흘렀을까<br>"무슨소리야?"<br>걱정보다 설레임이 앞섰던 걸까<br>"오빠 나 두줄 나왔어! 아이 태명 '지금이' 어떠냐고!!ㅋㅋㅋ"</div> <div>그 이후 내가 마지막으로 보낸 톡에 '1'이 지워지지 않았다. 처음엔 바쁜일이 생겼나보다 했다. 처음에는....</div> <div> </div> <div> </div> <div><br>"Roxy모텔 맞지?! 나이제 택시잡아 금방가!!"</div> <div> </div> <div>역시 내 생각과 크게 다를 거 없는 그런 새끼다.</div> <div> </div> <div>'준비를 해야해. 그래 많이 시뮬레이션 해봤어.'</div> <div> </div> <div>욕조 바닥에 입욕제를 넣고 염산을 붓는다.</div> <div>'좋아. 거품도 향도 자연스러워.'</div> <div> </div> <div>속옷 입은 모습을 전신거울에 비춰본다.</div> <div>'그래 나쁘지 않아.'</div> <div> </div> <div>이럴 때 쓰려했던 속옷은 아니지만<br>그래도 충분해.<br>그런 새끼니까.</div> <div> </div> <div> </div> <div><br>8달 후, 내 배는 제법 불러있었다. 계절은 3바퀴돌아 거리에선 가끔 캐롤이 나오는 그런 어느날이었다. 몸이 티가 날 정도로 한창 무거워져 있었지만 집안의 잔 심부름 정도는 하고 있었다.<br>아니 그래야만 했다. 미혼모의 길을 선택한 나를 이제는 가족들이 어느정도 체념하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엄마의 한숨소리, <br>그래 애시당초 집에서 제대로 된 산모대접 받고싶은 마음도 없었다.</div> <div>간단한 장을 보러 마트에 다녀오던 어둑한 길목에서 2명+1명(한명은 망을 보는 듯 했다.)에게 이유도 모르고 얻어맞았다.<br>가랑이 사이로 피가 흘렀고, 그 3인조는 "됐어 이제. 가자!" 이러면서 사라졌다.</div> <div> </div> <div> </div> <div>- 2 -</div> <div> </div> <div>이제 5분쯤 남은 것 같다. </div> <div><br>"오빠 나 술 떨어졌어 좀 사와"</div> <div>나머지 200ml를 마저 비웠지만 정신은 더 또렷해지는것 같다.<br>긴장감 때문일까</div> <div> </div> <div>'이건 완전범죄야'</div> <div>CCTV위치는 이미 알고 있었고<br>숙박비 결제도 그새끼 카드로 했다.</div> <div> </div> <div>멍청한놈.</div> <div>그동안 한 번도 쓰지 않아</div> <div>나에게 카드가 있다는 사실도 모를 것이다.</div> <div> </div> <div>멍청한 년.</div> <div>받은건 체크카드인데 신용을 얻은거라고 생각해버렸다.</div> <div> </div> <div>맞춤법이 너무 정확했지만 상관없을거다.</div> <div>그런 새끼니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다행히 아기는 문제없이 잘 태어났다. 태명은 그대로 이름으로 쓰기로 했다. 지금 나에게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은 '지금이'니까.<br>문득 그놈은 잘 살고있나 궁금해졌다. 궁금해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비밀번호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굳이 열어보려 하지 않았던, 그놈이 잘 가던 싸이트.<br>난 그 싸이트가 어떤 곳인지도 몰랐다. 궁금하더라도 프라이버시는 지켜주는 게 배려라고 생각했다.<br>역시는 역시,<br>비밀번호는 그대로 였다.<br>성의없는놈.<br>최신글부터 보았다. 차라리 보지 않는게 나았을까.</div> <div> </div> <div>'고딩이랑 모텔 인증샷'</div> <div> </div> <div>그래.<br>보지 않았어야했다. 그놈은 아직도 그렇게 사나보다.<br>항상 지나친 호기심이 사람을 망칠 때가 있다. 그렇게 글을 넘기다 재작년 겨울에 그놈이 쓴 글에 이르렀다. 그 놈이 올린 또 다른 인증샷에는 19살의 내가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지금아. 엄마 지금 잘 하고 있는거 맞지? 니 아빠는 세상에서 지워져야할 쓰레기야. 나 꼭 성공할께 지금아. 나만 오늘 잘 하면 넌 더이상 그런 쓰레기의 딸이 아니야. 근데 나 너무 떨린다. 니가 쓰레기와 살인자의 자식이 될까봐. 아니야 난 잘할수 있을꺼야. 그렇지?'</div> <div> </div> <div>새 소주 500ml를 반쯤 욕조에 버리고 병원에서 우울증으로 처방 받은 약을 녹였다.</div> <div> </div> <div>'먹기만 해봐.'</div> <div>1시간도 안 되서 기절하듯 잠들어 다음날 오후에야 깨는 독한 약.</div> <div><br>"띵동"</div> <div>"오빠야?"</div> <div>"어어. 문열어"</div> <div>"알았어. 나갈께."</div> <div> </div> <div>그새끼를 침대에 앉히고 쇼파에 기대 앉았다..</div> <div> </div> <div>"오빠 나오늘 정말 미x년 한 번 되보고 싶어. 깔깔."</div> <div>연기가 아니다. 이미 벌써 반이상 미쳐버린거 같다.</div> <div> </div> <div>"오빠아~ 이거 오빠가 마시고 나 오빠가 사온 새거 마시면 안돼애? 헤헤헤"</div> <div><br>그래 넌 그런새끼니까.<br>제발 계속 그런 새끼로 남아있어주기를. <br>한시간만이라도. 아니 그 이후로도 계속.<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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