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백수가 되고 첫 주는 쉽게 지나갔습니다.</p> <p>아니, 그냥 지나갔습니다.</p> <p>시간관리를 어떻게 해보나.. 테스트를 해보다가 그냥 지나갔네요. 이때까지만 해도 스스로 백수인 걸 실감할 수 없었습니다.</p> <p> </p> <p>1주차에서 2주차로 접어들 때쯤,</p> <p>공모전이 하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써뒀던 원고들을 급히 수정했습니다.</p> <p>마감일이 추석 연휴 중에 있더군요.</p> <p>추석 직전일까지 수정했습니다. 하면서 깨달았죠.</p> <p>그간 일을 하는 동안 쓴 것들은 다 쓰레기였구나... 집중해서 쓰니 눈에 밟히는 것들 천지더군요. </p> <p>마감에 떠밀려 퇴고도 덜 된 원고를 그냥 보내버렸습니다.</p> <p> </p> <p>그대로 추석을 보내고 뭐하느라 또 2~3주차는 그냥 갔습니다.</p> <p> </p> <p>3주차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백수라이프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이래저래 바빴습니다.</p> <p>그간의 밀린 일들, 아니, 숙제라고 해야할까요?</p> <p>주간에 집에서 글을 써보려니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주변의 카페들도 둘러봤습니다.</p> <p>그러고 보니 저는 노트북도 하나 없더군요ㅎㅎ</p> <p>그렇게 시간은 금방 날라갔습니다.</p> <p>집안 살림까지 직접하니 오히려 좀 팍팍한 느낌도 들더군요.</p> <p> </p> <p>이때까지만 해도 스스로 백수라 생각하기 보단... </p> <p>잠시 일을 쉬고 있는 상태. 내일이라도 다시 회사에 나가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태 같았습니다.</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뭐, 여튼...</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러다 4주차로 접어들었습니다. </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 사이 아내와 태교여행을 2박 3일 다녀왔네요. </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여행을 다녀온 어제 저녁에야 제가 백수가 되었단 걸 확실히 알겠더군요.</span> </p> <p>분명 달력은 화요일인데.. 저의 심적 상태는 일요일 저녁 같아서요.</p> <p>드디어 저의 심적 시계와 현실의 시계가 따로 돌아가기 시작한 거죠.</p> <p> </p> <p>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드디어 고용복지센터에 다녀왔습니다.</p> <p>실업급여 신청을 하고 혹시 몰라 내일배움카드도 신청해뒀습니다.</p> <p> </p> <p>물론,</p> <p>이딴 건 다 모르겠고 ㅡ 드디어 글만 쓰면 좋을 상태. 환경의 정리가 이루어졌습니다.</p> <p>노트북은 없지만, 허름한 사무용 데스크탑은 있는지라 나름 서재랍시고 꾸며 암막커튼까지 쳤습니다.</p> <p> </p> <p>하...</p> <p>이렇게 사람구실하며 작은 것부터 바꿔가다보니 한 달 정도가 걸렸네요.</p> <p> </p> <p>백수 되고 한 달 차.</p> <p> </p> <p>과연 식솔이 딸린 집안의 가장이 사회의 눈초리를 견디며</p> <p>글을 쓸 수 있는 시간적 여유의 마지노선은 어디쯤이 될까요?</p> <p> </p> <p>저는 어떤 식으로든 수익구조가 완성되는 걸 2년을 보고 시작했는데, </p> <p>아무래도 그건 희망사항일 뿐인 것 같습니다. </p> <p>실업급여 마지막 수령일, 아니, 벌써부터 압박감을 상당히 느끼기 시작했습니다.</p> <p> </p> <p>젠장, 이제 뭔가 정리된 듯한 백수 한 달차이건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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