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던 책에서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서 올립니다...^^
가끔 미국 영공에서는 누가 빠른 비행기를 모는가에 따라 남성적인 우월감을 표시하는 조종사들이 있다.
어느날 나는 동료 월터와 함께 LA 상공을 비행중이었다. 갑자기 무전에서 가느다란 목소리로 센터에 ground speed를 묻는 교신이 들렸다.
"여기는 노벰버 찰리 175. 그라운드 스피드를 알려달라."
잠시 후 관제탑은 응답했다.
"세스나 노벰버 찰리 175, 당신의 그라운드 스피드는 90노트다."
그 순간 약간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다른 교신이 끼어들었다.
"여기는 트윈비치, 그라운드 스피드를 알려달라."
"트윈비치, 당신의 그라운드 스피드는 125노트다."
의기양양한 목소리는 세스나를 깔보는듯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다시 다른 교신이 들어왔다.
"여기는 더스티 52, 나의 그라운드 스피드를 알려달라."
더스티 52는 해군 F-18이었다. 수백만달러짜리 장비로 뒤덮은 콕핏에서 그라운드 스피드가 왜 필요하겠는가? 그 해군 조종사는 그냥 음속이 지배하는 하늘의 존웨인이 되고 싶었을 뿐이다.
"더스티 52, 당신의 그라운드 스피드는 620노트다."
그 순간 내 뒷자리에서 월터가 무전기 키를 잡는 소리가 들렸다.
"LA공항, 나의 그라운드 스피드를 알려달라."
LA 공항은 바로 응답했다.
"아스펜20, 당신의 그라운드 스피드는 1852노트다."
그리고 한동안 그 지역의 무전은 침묵을 지켰다.
- 브라이언 슐, 퇴역 SR-71 조종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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