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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1118430
    작성자 : 서해지
    추천 : 4
    조회수 : 324
    IP : 121.189.***.22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10/23 23:13:18
    http://todayhumor.com/?sisa_1118430 모바일
    정치에 몸 담고 있는 사람과 지지자들의 견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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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지들 사이에서 서로가 상대방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하는 끝나지 않는 레파토리 중에 

    '그 정치인은 누구누구 지지했었잖아?!!!' 

    요런 것도 그 중 하나인 데

    나는 이러한 경력을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전쟁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승리하고자 하는 인기없는 사람과

    체통있는 방법으로만 전쟁을 수행하고자 하는 인기있는 사람이 있다면

    인기있는 사람은 여전히 인기가 있겠지만

    전쟁은 결국 승자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즉, 정치인은 자신의 사리사욕때문에 불편한 다른 정치인을 지지할 수도 있지만

    가장 손쉽게 당이 승리하기 위해 불편한 다른 정치인을 지지할 수도 있단 말이지.



    그리고 요즘은 팟캐스트, 유투브 등으로 인해 정치의 맨살정보가 보급되면서

    일반시민들도 정치인들 수준의 정치적 감각을 가진 사람이 종종 있어서

    불편한 사람을 지지해야만 하는 판단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난다고 본다.



    지금의 정동영은 미래 민주당의 모습에서 참고할 필요가 전혀 없는 사람이지만

    2007년 당시에 이명박에게 절대 열세 속에서 그나마 가능성 있는 사람이 정동영이라고 판단한 사람이 많았다.

    물론 정동영이 오해하거나 삐지지만 않았더라면 친노세력들과 좀더 좋은 모습으로 대선을 치룰 수 있었겠지만

    개판을 치든 뭐하든 그 당시 민주당엔 대선급 주자가 사실상 없었던 것도 현실이라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이을 차기대선주자로 정동영을 지지했다. 

    유시민, 이해찬이란 인물보다 정동영이 더 좋아서 그랬던 것은 절대 아닐 것이고

    어떻게든 가장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겠지.

    난 그 당시에 이해찬을 지지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정동영을 지지했던 것을 알았더라면

    정동영으로 갈아탔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동영이 경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었다만....




    조기숙 - '왕따의 정치학',  255페이지


    "왜 차기를 정동영만 키우셨어요? 대안을 좀더 만드시지..."

    (노)대통령이 퉁명스럽지만 솔직하게 답했다.

    "그럼 이해찬으로 합니까? 유시민으로 합니까? 유시민은 안티가 많아서 어려워요.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건 2002년 초 한겨레21 여론조사에 나왔듯이 안티가 가장

    적어서 였어요"


    노 대통령은 이 조사 덕분에 자신이 대통령에 도전할 용기를 가졌고 또 당선까지 될 수 

    있었다며 늘 감사하게 생각했다.

    노무현과 정동영 사이에서 나는 내 학문적 결과가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정

    동영과의 우정은 깨지고 친노로 남게 되었다. 봉하에서 책을 쓰기 위해 자주 갔을 때

    노 대통령은 지나가는 말로 넌지시 묻곤 했다.


    "요즘은 정 의원 자주 안 만납니까?"

    나는 무심히 답했다.

    "우리 헤어진 지 오래됐어요. 2007년 열린우리당 깬다고 해서 한 판 싸우고 그 후에

    거의 연락 안 하는데요?"

    노 대통령은 여전히 정 의원의 안부가 궁금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와는 물론이고

    노 대통령과의 인연도 끊어진 정 의원이 너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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