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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퀸즈파크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첼시는 훌륭한 상승세의 팀이었고 반면 QPR은 조직력에서 갈 길을 못 잡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퀸즈파크는 확실한 '정신무장'이 된 상태로 첼시를 상대로 전혀 굴하지 않고 자신들이 준비한 플레이들을 선보였다.
첼시가 경기내내 밀린 것은 A매치의 영향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토레스의 부진을 뽑고 싶다.
드록바가 그랬고 아넬카가 그랬듯이 전방에서의 정적인 플레이가 아닌 동적인 플레이가 요구 됐지만 움직임이 기민하지 못하고
훌리오세자르의 가세로 안정된 퀸즈파크의 수비를 뚫기에는 몸이 무거웠다.
결과는 무승부, 양팀 모두 골결정력이 부족했고 오히려 퀸즈파크가 결과에 아쉬워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대등함 그 이상의 경기를 보여줬다.
1. 공격진에 대한 질타가 필요하다.
자모라는 피지컬은 좋은 선수지만 활동량이 많지가 않고 스피드가 빠르지 못해서 득점을 많이 올리는 선수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포스트플레이에 능하냐? 라는 물음에도 선뜻 긍정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풀럼시절에 보여줬던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하위권을 맴도는 골결정력은 노장 축에 속하는 나이가 든 지금은 더 막장이다.
왜 자모라를 영입했는지는 굉장히 의문이다.
앤디존슨은 오늘 좌우측면으로 많이 뛰어 다녔지만, 측면에서 볼을 잡으면 그것 뿐이었고 어떤 임펙트를 주기에는 엿부족 같았다.
에버튼 시절에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차출 되는 등 전성기를 누렸지만 자랑하던 스피드도 예전만 못하고 "기량은 좋지만 부상을 자주 당한다. 그래서 예전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 라고 장지현 해설위원이 말했듯이 역시나 오늘도 부상으로 이른 교체를 하였다.
후반에 나온 시세는 스탭이 꼬이는 슛으로 기회를 날렸으며 막판에 보여준 묻지마 크로스는 형편없었다.
2. 마타의 존재감을 느낀 첼시.
아자르가 마타의 역할을 맡기에는 경험과 역량이 부족하고 하미레스는 플레이메이커 유형의 선수는 아니기에 토레스는 더욱 고립되었다.
게다가 왼쪽 윙으로 나온 버틀랜드는 있으나마나한 존재 같았다.
그나마 후반에 모제스의 투입으로 흐름을 가져오고 스터리지의 투입으로 활력을 되찾은 점은 첼시가 강팀인 이유를 보여주었다.
3. 퀸즈 파크가 승점 이상으로 얻은 것.
퀸즈파크는 시작부터 적극적인 공격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역시 의지 만으로 부족할 때가 있나봄;;_)
첼시를 상대로 이러한 출발을 보인 것은 선수들의 '정신무장'이 확실히 된 것처럼 보였다.
기존에 디아키테와 박지성의 조합보다 오늘처럼 그라네로와 파울린의 중앙 조합은 큐파알이 앞으로의 시즌을 치르면서 자주 보게될 조합이 될 것이다.
게다가 시즌 극 초반에 최상의 포지션을 발견 됐다는 점, 세자르의 합류로 안정적인 조율이 가능해진 수비진이 구성됐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라네로와 파울린은 패스 능력은 뛰어나지만 수비력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 선수들이지만, 오늘처럼 공격진에서 자신의 위치로 신속히 복귀하는 활동량 몸을 사리지 않는 슬라이딩과 공에 대한 집념은 2선을 탄탄한 1차 방어선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단지 오늘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은 션라이트필립스의 역할이 모호했다는 점이다.
제가 볼 때는 오늘처럼 박지성 선수가 좌측에서 센터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필립스는 와이드하게 우측으로 벌리면 선수들은 그 쪽을 의식하게 되겠죠 그 이후에 좌측에 위치한 보싱와의 오버래핑 능력을 활용한 공격 전개가 지금의 포지션에서는 최상의 전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일 오늘 예상치 못한 두명의 교체 (파비우, 존슨)가 없었다면 더욱 퀸즈파크가 준비한 대로 계획대로 흘러갔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아위운 경기이다.
무엇보다 오늘의 경기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고, 하마터면 '패배의 익숙'해 지는 어둠의 그림자를 피할 수 있게되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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