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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밤의작가들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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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8-08-14
    방문 : 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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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32436
    작성자 : 밤의작가들
    추천 : 1
    조회수 : 217
    IP : 175.214.***.15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10/08 23:06:06
    http://todayhumor.com/?readers_32436 모바일
    [초단편연재] 날아오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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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br></div>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font-size:10pt;"> <p style="margin:0px;padding:0px;"><br style="margin:0px;padding:0px;"></p> <p style="margin:0px 0px 4pt;padding:0px;line-height:16px;"><br style="margin:0px;padding:0px;"></p> <p style="margin:0px 0px 4pt;padding:0px;line-height:1.8;"><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family:'돋움';">철우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유명 프렌차이즈 레스토랑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가게 앞에 멈춰 선 철우는 한쪽 화단 구석에 하얀 꽃 한 송이를 놓고 두 손을 모았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삼촌, 잘 지내시죠? 저 사장님 됐어요! 1인 기업이기는 하지만.... 다 삼촌 덕이에요. 고마워요.'<br style="margin:0px;padding:0px;">철우는 마음을 담아 인사하고는 푸른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에는 깃털구름이 펼쳐져 있었다. </span></p> <p style="margin:0px 0px 4pt;padding:0px;line-height:1.8;"><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family:'돋움';"><br style="margin:0px;padding:0px;">철우가 다섯 살 때, 이 레스토랑은 시장통 끝자락에 있는 낡은 상가였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어느 날, 그 건물은 전선의 피복 손상으로 전기가 누전되어 불이 났고, 그 곳을 지나던 H아파트 경비로 일하는 70대 김모씨가 불 속에서 어린아이를 구해내고 자신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 어린아이가 철우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 시절에 철우는 남자는 누구나 삼촌, 여자는 누구나 이모라고 불렀다. 낯가림이 없어 누구에게나 삼촌, 이모라고 부르며 어른들을 잘 따랐고, 어른들도 그런 철우를 좋아했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는 철우가 살던 아파트의 경비였다. 홀로 살던 김씨는 어린 철우가 삼촌, 삼촌하면서 졸졸 따라다니자 철우를 친손주처럼 이뻐하고 잘 챙겼다. 흙 묻은 손을 닦아주기도 하고,  당직 설 때 먹으려고 아껴놨던 사탕을 꺼내 쪼그라든 손으로 사탕껍질을 까주었다. </span></p></div> <div style="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1.8;font-size:10pt;"><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러던 어느 날, 비번이었던 김씨는 지나가던 길에 누가 불러서 위를 쳐다봤다. 철우가 건물 2층 창문에서 내다보며 "삼촌! 여기! 여기!"하고 작은 손을 열심히 흔들고 있었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에구구, 철우야 위험해!" 하면서도 김씨는 크게 손을 흔들었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러고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건물에 불이 난 것이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는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가던 길을 돌아와 철우가 있던 건물로 뛰어갔다. 김씨는 관절염으로 다리가 아팠지만 마음이 불안해서 천천히 걸어갈 수가 없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건물 앞에는 사람들이 어떡해, 어떡해, 하며 웅성거리고 있었고, 지하에서 시작된 듯한 불이 1층을 태우고 있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철우!' <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는 조금 전 2층에서 손을 흔들던 철우 생각에 심장이 떨렸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철우야!! 철우야!!!" <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는 이제껏 내본 적 없는 큰 소리로 애타게 철우를 불렀다. 불길이 1층 현관을 덮치고 2층으로 가고 있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의 귀에 철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삼촌... 살려줘, 삼촌......' <br style="margin:0px;padding:0px;">분명 김씨의 귀에는 살려달라는 철우의 목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김씨는 온 몸이 후들후들 떨렸다. 다리가 몸을 가누지 못 할 정도로 흔들렸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철우야... 철우야......." <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 어린 것이 얼마나 무서울까. 얼마나 외로울까.<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는 오른 손으로 흔들리는 다리를 꽉 잡았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조금씩 흔들림이 멈췄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는 크게 호흡하고는 건물을 향해 냅다 달렸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갑자기 뛰어든 김씨를 사람들이 잡지도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탄식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1.8;font-size:10pt;"><br style="margin:0px;padding:0px;">건물 안은 온통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김씨는 콜록거리면서도 계속 철우를 불렀다. 3층에서 겨우 철우를 발견했을 때, 철우는 눈물과 콧물이 범벅된 채 크게 울고 있었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철우야. 이제 괜찮아. 삼촌이 우리 철우 데리러 왔어."<br style="margin:0px;padding:0px;">철우는 김씨에게 안기면서도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는 옷을 벗어 철우를 감싸고 불길을 피해 위로 올라갔다. 5층이 되자 다리에도 무리가 오고 호흡도 가빠져서 더 이상 도망갈 수가 없었다. 밖에서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그 사이 불길이 5층까지 번졌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철우를 데리고 겨우 창가로 갔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는 평소처럼 무릎을 꿇어 철우와 눈을 맞추고는 눈물과 그을음으로 얼룩져 있는 철우의 얼굴을 스윽 닦아 주었다. 철우가 훌쩍거리며 말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삼촌, 나 무서워. 나 죽는 거야?"<br style="margin:0px;padding:0px;">"아니야. 철우야, 넌 여기서 죽지 않아."<br style="margin:0px;padding:0px;">"정말?" 철우는 그제야 울음을 멈췄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럼, 우리 철우는 똑똑하고 강하니까, 세상에 나가서 크게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를 거야."<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게 뭐야? 천사가 되는 거야?"<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는 눈꺼풀이 눈을 반쯤 덮은 축 처진 눈으로 웃어주었다. 주름진 이마에는 온통 검정이 묻어 있었다. 그사이 불은 바로 등 뒤까지 번져 있었다. 더 이상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철우야, 삼촌 꽉 잡아."<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철우를 껴앉은 채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그 찰라 같은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그동안 살면서 행복했던 많은 일들이 김씨의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1.8;font-size:10pt;">어린 아이를 안고 떨어진 김씨는 이미 손 쓸 도리 없었지만, 그의 얼굴은 아주 평온했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철우는 너무 놀랐는지 울지도 않았다. 사람들이 달려와 아이를 꽉 끌어 안고 있는 김씨에게서 겨우 철우를 떼어냈다. 사람들은 어린 철우가 무사한지 살펴보다가 큰 부상이 없다는 걸 알고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그 소란한 와중에도 철우는 부은 눈을 깜빡이며 김씨를 쳐다봤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사람들 사이에서 김씨가 웃으며 크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까 2층에서 본 그 모습이었다. 철우가 조그맣게 손을 흔들어 답하자 김씨의 몸에서 밝은 빛이 새어나오더니 깃털 같은 날개가 자라났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아... 천사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날개가 김씨보다 커지더니, 김씨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철우야... 주머니를 봐.' <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는 조금 전보다 더 크게 손을 흔들며 빛과 함께 하늘로 사라졌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김씨가 걸쳐 준 옷의 주머니에 손을 넣자 둥그런 무언가가 철우의 손에 잡혔다. 조그만 사탕이었다.<br style="margin:0px;padding:0px;">철우는 사탕을 꼭 쥐었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천사 삼촌, 고마워.'</div></div>
    밤의작가들의 꼬릿말입니다
    written by 무하 / 밤의 작가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8/10/09 00:17:35  121.147.***.206  윤인석  72155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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