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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16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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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199330
    작성자 : TheN
    추천 : 14
    조회수 : 837
    IP : 119.203.***.213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0/09/27 01:55:1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99330 모바일
    bgm)제 연애 얘기를 들어 주실래요...?(4)
    <object classid='clsid:d27cdb6e-ae6d-11cf-96b8-444553540000' codebase='http://download.macromedia.com/pub/shockwave/cabs/flash/swflash.cab#version=9,0,0,0' id='SticubeWidget' width='100' height='123'><param name='movie' value='http://sticube.clubbox.co.kr/common/swf/Widget.swf?wid=0024D400EFCA0097D200CA110081100051200012FD00DF85' /><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embed src='http://sticube.clubbox.co.kr/common/swf/Widget.swf?wid=0024D400EFCA0097D200CA110081100051200012FD00DF85' wmode='transparent' width='100' height='123' allowScriptAccess='always' name='SticubeWidget' id='NFPlayer75444' allowFullScreen='true'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object>

    BGM에 대해 묻는 분들이 계셔서 적습니다~ '-'
    제가 여태까지 쓴 BGM은 모두 일본 19금 에로게임 '천사가 없는 12월' 이라는 게임에서 쓰인 것 들 이랍니다.
    아마 BGM은 네이버에서 검색하시면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을거에요^^(아, 맞다. 정상인이라면 저런거 플레이 하지 마셔요~ 전 변태랍니다~)

    아 그리고 신상 캐지 말아주세요; 무섭습니다; (닭갈비님 제발ㅠㅠ 저 거기 안다녀요; 덧글 지워주세요;)

    아. 또. 자꾸 소설이 아니라고 묻는 분들이 계셔서 적습니다. 솔직히 이 얘기는 조금 된 얘기에요. 저도 무슨 대화가 오갔고 이런건 잘 기억 안나거니와, 잘못 기억한 부분도 분명히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역사서 마냥 일어난 일만 적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조금 과장이나 허구(10%미만)을 섞었어요. 그리고 진행 방식도 흥미롭게 소설로 진행해 봤는데... 혹시 ㅠㅠ 재미 없나요? ㅠㅠ;;;

    ㅠㅠ 그리고 솔직히 1~3화 내용을 그냥 있었던 일만 정리해서 적으면...

    시험기간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예쁜 여자 보여서 커피 가져다 줬는데. 어쩌다 보니 같이 담배피고, 커피도 받고. 이러다가 친해져서 같이 밥 한번 먹음. 그리고 번호 교환하고 문자옴.

    으로 밖에 ㅠㅠ;;;; 그래서 저렇게 적어어요. 흑흑...


    어쨋든. 자, 그럼 시작합니다! 행복하세요!

    1화 좌표 : http://todayhumor.co.kr/board/search_view.php?table=humorbest&no=300303&page=1&keyfield=subject&keyword=연애&search_table_name=humorbest&
    2화 좌표 : http://todayhumor.co.kr/board/search_view.php?table=humorbest&no=300502&page=1&keyfield=subject&keyword=연애&search_table_name=humorbest&
    3화 좌표 : http://todayhumor.co.kr/board/search_view.php?table=humorbest&no=300531&page=1&keyfield=subject&keyword=연애&search_table_name=humorbest&
    *

    천장에 부딛힌 주먹은 쓰려왔지만 기분은 무척 좋았어요. ㅎㅎ 이게 바로 꿈에나 그리던 데이트!? 저절로 신바람이 나더군요. 그래서 아픈 주먹 부여잡고 비실비실 웃었습니다. 다른 방 형님 한분이 보곤 '미쳤냐?' 라며 피식 웃고 가더군요.

    어쨋든! 비록 지금은 아침때라서 시간이 무지막지하게 남긴 했지만 정말 가슴이 설래더군요. 옷을 뭐입고 가지~ 부터 시작해서, 신발이랑 머리모양, 목걸이나 반지 같은 악세사리. 심지어는 양말까지 뭘 신고 가야 할까 고민했어요.

    왠만하면 이런거 생각 안하고 대충 입고 다니는 사람인지라 패션 같은거 생각하면 스트레스 쌓였어지만, 왠지 그날만큼은 그냥 신이나고 기뻐서 저것도 입어보고, 이것도 입어보고 그러면서 헤실헤실 했죠. 그러면서 어제 얘기한 친구놈한테 문자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죠.

    야 나 커피녀랑 밥 먹으러 간다~
    ㅇㅇ 떡밥 문거 ㅊㅋ 님은 이제 끝없는 어장 속으로 파묻히는 거임

    그래서 조용히 ㅗ 하나 날려줬죠. 그랬더니 ㅋㅋㅋ 웃고 맙니다. 그 다음엔 같이 다니는 형이 문자를 보내왔더군요.

    야, 너 미인이랑 데이트 한다며?
    넹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ㅎㅎ
    와 니가 나먼저 여자를 만나다니 실망이다
    ㅋㅋㅋ 형도 곧 생길꺼에요

    친구녀석이 얘기했나보내요 ㅋㅋㅋ 어쨋든, 헤실헤실 거리며 머리에 왁스도 바르고 옷도 다 입어봤습니다.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드는 것들을 정하고 한번 휘리릭 도니까 이거 참 미남이 따로 읎내! 우하하하!

    그렇게 한참 웃다가 문득 시계를 봤는데...

    이제 겨우 12시. -_-;;;;;;; 그때까지 뭐하지?;;;;;;;

    진짜 가만히만 있어도 술술가던 시간이 그날만큼은 우리나라 최소임금 오르듯 느리게 가더군요 -_-;; 그래서 일단 머리도 다시 감고, 옷도 츄리닝으로 갈아 입고는 뒹굴 뒹굴 놀았습니다. 시험 끝난(?) 다음날이니까 이렇게 놀아줘도 된다고 생각하며 말이죠.

    아! 오유에 '님들 나 여자랑 밥 먹으러 감~' 이라고 적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ㅋㅋㅋㅋㅋ~
    (님들 -_-;; 제발 검색하지 말아줘요; 계속 검색하면 나 이런 얘기나, 심지어 음식점 종류까지도 안적을테다!)

    당연히 덧글에는

    밥 먹는다고 사귀는건 아니다~
    4주후에 뵈요~

    같은 ㅋㅋㅋ 안생겨요 오유를 잘 보여주는 덧글이 달렸습니다. 후후훗.

    놀다보니 그래도 시간이 휙 지나가더군요. 어느세 4시 반. 슬슬 나가봐야 겠다 싶어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골라놨던 옷도 입고. 왁스를 바르고. 자~ 준비 끝!

    인줄 알았는데... 아니 왜 -_-;; 아침엔 분명 멋졌는데!? 다시 보니까

    옷은 뭐 어디 거지한테 빌려 온 것 같고 -_-;;; 머리는 노숙자가 한 5일 안감은 것 마냥 떡 진것 같습니다 -_-; 뭔가 이건 아니다 싶어 애써 왁스탓으로 돌리곤 머리를 감고 다시 왁스질.

    어? 님 누구임?
    너거든여 병시나!

    그렇게 머리를 감길 3차례 -_-;; 안돼 망했어.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ㅠㅠ

    흑흑. 결국 그래서 왁스는 옆, 뒷머리에만 살짝 바르고 모자를 쓰고 나갔습니다. 흑흑. 왜 나 혼자 자뻑할땐 멋져 보이더니 약소 전만 되면 다시 추남으로 변신? ㅠㅠ 거울님 매너좀.

    나름 멋지게 차려입고. (바지는 검은색 면바지에, 위는 흰색 와이셔츠 + 검은색 넥타이에 검은색. 그리고 모자는 까만색 중절모 같은거 썼어요. ㅎㅎ) 기숙사를 나가서 버스에 오르면서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 봤습니다.

    뭐해요?
    나갈준비요~
    벌써 준비해요? 이제 5신데.
    여자는 준비가 오래 걸려요 ㅋㅋ

    하긴, 머리도 길고, 옷도 뭐 입을지 고민도 하고, 화장도 해야 하니까요. ㅎㅎ 어쨋든 20분은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자고 생각했었기에, 편한 마음으로 목적지에 도착 했습니다.

    역시 번화가라서 그런가 많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저처럼 약속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바쁘게 어디 가는 사람도 있었고. 또 일행을 만나서 왁자지껄 웃으며 음식점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손 꼭 잡고 걷는 커플들도...

    아, 이거 왜 웃음이 나죠. 예전엔 서럽기만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훗 훗 훗 ㅋㅋㅋ (여자분들, 남자들은 원래 이래요 ㅋㅋㅋ 김칫국 마시기 대마왕.)

    그렇게 서서 기다리다 보니까 6시 10분. 아직 도착하지 않은걸 보니까 조금 늦을까 하고 캔커피나 하나 사다 마실까 해서 몸을 돌려서 걷다보니 누가 팔 소매를 당기더군요. 그래서 돌아보니까

    "미안해요! 10분 늦어버렸어요 ㅎㅎ;"

    달려온건지 얼굴이 조금 발갛게 되어서 고개 숙이고 헥헥 대더군요. 아.. 귀엽다.

    헐? 워, 워. 진정해 존슨. 잠깐만, 여기선 무리라고. (헐?)

    미안해요. 저땐 마법사 지망생 이였어요. 여자 손 한번 제대로 못잡아 본 청년이였으니까. 어흐흐흑. 한참 혈기 왕성한 때잖아요. 이해해줘요.

    하지만 그렇다고 저걸 티 낼순 없는 법. 내, 내가 당당해야 저쪽도 모르겠죠. 자. 얘기할땐 내 얼굴을 보잖아. 그렇지!? 응!? 말을 걸어야 해!

    "괜찮아요?"
    "네~ 조금만... 있다가 가요."

    옷차림을 살펴보니, 다행히 츄리닝에 운동화는 아니내요~ 블랙진에, 예쁜 티. 거기다 흰색 가디건. 신발은 나중에 본거였지만, 컴버스화 였더군요. 아니 어쩜 저렇게 편하게 입어도 예쁘데?! 님 사기캐 인정요. 님은 신이 주사위 한 2시간 굴렸나요?

    근데 문제는 난 10초짜리라는거? ㅠㅠ 흑흑.

    어쨋든 그녀가 좀 지쳐 보였기에 조금 서 있다가 가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좀 힘이드는지, 건물 벽에 거리낌 없이 기대서 쉬더군요. 조금은 놀랐어요. 대부분은 옷 신경써서 걷는것도 조심스레 걷던데...

    "근데 어디 가려고 했어요?"
    "혹시 많이 늦나 해서 캔커피 사러 갈까 했어요."

    그러고 보니 타이밍도 참... 어...?

    "혹시 나 때문에 뛰어온 거에요?"

    잠시 헤헤 웃는 커피녀.

    "아~뇨. 딱히 그런건 아닌데. 늦었잖아요. 뛰어야죠."

    뭐, 그런가 봅니다.

    "이제 괜찮아 졌으면 출발 할까요?"
    "네. 그래요."

    그렇게 출발했습니다. 우헤헤헤. 데이트 시작이로구나^^!

    일단 거리는 서로 팔이 닿지 않을 정도로 유지하며 걸었어요. 조금 더 다가갈까 했지만, 역시 이제 겨우 3번째 얼굴 본건데, 그건 너무 오버다 싶더라구요. 대신 나름 발걸음 속도 맞추고, 발도 착 착 맞춰서 걸었어요~ ㅎㅎㅎ

    "뭐 먹고 싶어요?"
    "저 아무거나 괜찮은데. 뭐 먹고싶은거 있어요?"

    그러자 그녀는 잠깐 고민하더니 말하더군요

    "제가 사줘야 하는건데, 제가 고르면 안돼죠."

    저번엔 내가 사주는 건데 내가 고르지 않았나? 뭐 아무렴.

    "그럼 일식으로 할까요? 저 돈가스 먹을래요."

    사실 전 커피녀가 원하는 거 먹고 싶었는데, 여자랑 밥먹으러 간다니까 아는 형이 귀뜸해 주더군요. "여자랑 뭔가 먹을때. 아무거나 먹자. 아무대나 가자. 같은건 정말 망한다. 2번 이상 물어보면 그냥 바로 네가 정해. 그게 차라리 훨씬 나." 라고 말해서 그렇게 하긴 했는데.. 잘한건지 못한건지;

    커피녀도 일식 나쁘진 않은지 웃으면서 자기는 초밥 먹고싶다고 하내요. 어우; 비쌀텐데?; 초밥 먹고 싶다길래, 회전초밥 집으로 갈까요? 했더니 됐다고 하더군요. 자기 돈 없다면서 ㅋㅋㅋㅋ

    근데 일식집 이라고 말은 했지만, 딱히 둘다 아는 맛집이 없었으므로, 주변을 조금 걷기로 했습니다. 걷다보니 의외로 금방 나오더군요. 사람도 적당히 있고, 분위기도 좋았기에 둘다 OK. 들어가서 구석 자리에 앉았습니다.

    메뉴판을 열어보니 가격도 그렇게 비싸진 않내요. 제가 먼저 일반 돈가스로 시킨다고 정하고 메뉴판을 건내주자 그녀는 초밥(뭐였드라?)을 시켰어요. 그리곤 메뉴판을 반만 돌려서 같이 보기 좋게끔 놓더니 주류쪽으로 넘기더군요.

    "사케 좋아해요?"

    사케가 뭐야? 주류에 있으니까 술인가?

    "사케가 뭐에요?"
    "일본 정통주에요. 한번도 안먹어 봤어요?"

    아... 이거 어째 바보같이 보이진 않았을까? ㅠㅠㅠㅠㅠㅠ 근데 뭐 어째 모르는걸. 어흐흐흑. 모른다고 하자.

    "네. 한번도 못먹어 봤어요."
    "술 못마시는 타입 아니죠?"

    잘 마시는 타입은 아니지만, 못 마시는 타입도 아니였기에 예.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녀가 벨 누르고 돈가스 하나, 초밥, 사케 한병을 시키더군요.

    "맛있으니까 마셔봐요."
    "하하, 네. 근데 술 좋아하시나봐요?"

    설마 일반 음식점 와서 술을 시킬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_-; 솔직히 뭐 언제 안다고 외간 남자 앞에서 술을... (그때 전 선비였습니다. 어흐흐흐흑. 마법사 지망생에게 뭘 바라나요)

    "네. 맛있는 술은 좋아하죠."

    -_-;;;; 주당의 냄새가 팍팍 난다;;

    "잘 마시나봐요?"
    "아뇨~ 잘 못마셔요. 맛 보는것만 좋아하는 정도."
    "아하... 예."
    "그러면 기수씨는 술 잘먹어요?"

    쿨럭. 순간 당황했습니다. 솔직히 여자한테 친근하게 ~~씨. 라고 불려본거 거의 처음이였거든요. 근데 저런 미녀가 불러주니 너무 좋더군요. 하하하하하~;;

    "그냥 저냥 중간정도로 마셔요."
    "잘마시시는구나~"
    "근데 진짜 잘 마시지는 못하는데. ㅎㅎ"
    "에이, 제가 알아요~ 못마시는 사람은 진짜 진짜 못마신다고 말하고. 잘마시는 사람은 그냥 한번만 못마신다고 한대요. ㅋㅋ~ 그리고 정말 잘마시는 사람은 중간정도 마신다고 하고요 ㅋ"

    이거 어째 술고래로 잡혀버리는 것 같아서 재빨리 발 뺐습니다.

    "정말 그렇게 잘 마시진 않아요; 그냥 한병에 휙 가지 않는 정도?"
    "에이, 못믿겠는데."

    -_-;; 주량이 얼만지 뭐가 중요하다고 그런걸로 거짓말을 해?;

    "이런걸로 거짓말 해서 뭐해요~ 진짜에요."
    "그래요? 그럼 뭐 다음에 마셔보면 알겠죠~"

    픽 웃으며 넘겨버리는 그녀. 어? 근데.. 저건 다음에 또 만나자는 얘긴가?

    그렇게 생각하니 내심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잘해야되! 잘못 보이면 안돼! 여기서 실수하면 끝이야! 같은 중압감이 조금은 없어지더군요. ㅎㅎ

    역시 그 외엔 TV를 보며 연예가 얘기를 하며 잡담. 그러다 보니 식사와 함께 사케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잘먹겠습니다~ 하고 젓가락 드는 순간 그녀가 예쁜 손바닥을 보여주며 말하더군요.

    "잠시만요."

    음? 뭘 하나 봤더니, 사극에서나 나올 법한 술병-사케병-을 들고는 흔들며 웃더군요. 아... 술 권하는 여자가 이렇게 예쁘긴 또 처음이내. 한동안 넋놓고 봤습니다 -_-;;

    "안받아요? ㅎㅎ"
    "아. 네. 네."

    술잔을 앞으로 내밀자 가볍게 따르는 그녀. 술잔에 술병이 닿지 않게 가볍게 띄워서 딱 맞게 따라내는 솜씨가 한두번 해본 솜씨 같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제게 술을 따라주곤 자기 잔을 내밀더군요. 저 역시 따라주긴 했는데, 술병을 술잔에 부딛히고 특이한 술병 모양 때문에 술 양 조절도 힘들더군요 -_-;; 하지만 그녀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받고는 잔을 들어올렸습니다.

    -_-;;; 나오자 마자 먹어?;

    제가 입벌리고 황당하단 표정으로 쳐다봤지만, 보고도 가볍게 묵살. 잔만 들고 있내요 -_-;;; 결국 어쩔수 없이 저도 잔 들어서 한번 짠 부딛혔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작게 건배~ 하더군요. 저도 따라하며 반잔 정도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한입에 탁 털어놓고는 캬~ 하는 소릴 내더군요. -_-;;;;

    이제 3번 만났는데, 미인에 대한 환상을 자주 박살내 줬습니다 -_-; 애주가에, 담배도 피고, 겉 모양세 꾸미는 거에 그렇게 많이 신경도 안 써 보였습니다. 설마 모든 여자가 다 이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금세 지워버려습니다. -_-; 컬쳐 쇼크 받을것 같았거든요;

    "맛있어요. 일본이 무조건 좋은건 아닌데~ 진짜 술은 맛있어요."

    그리곤 칭찬의 말을 내뱉는 그녀. 난 그냥 조금 단 정종 같던데...

    "네, 맛있내요."
    "헤헤. 술이 맛있는 집은 식사도 맛있을거에요."

    그러면서 초밥을 하나 집어먹는군요. 그래서 저도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한동안은 말 없이 식사를 했습니다. 도중에 그녀에게 문자가 몇통 와서 문자를 보내더군요.

    "누구에요? ㅎㅎ"

    문득 궁금해서 물었습니다만...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런거 실례더군요; 상대방이 남자던, 여자던. 혹시라도 저랑 같은 실수 하시는 분 있을까 해서. ㅎㅎ 뭐 그녀는 원래 털털한 성격인가 신경쓰지 않고 대답해 줬습니다.

    "친구요~"

    한동안 따각 따각 거리는 소리. 그 소리가 어째 "너 그렇게 밥만 먹다간 얘기 하나 못하고 밥만 먹다가 집에 간다!!!!" 라고 들리는 것 같아서 -_-;;;; 그녀가 문자를 보내자 마자 제가 말을 걸어 봤습니다.

    "엊그제는 도서관 안왔어요?"
    "엊그제요?"

    잠깐 곰곰히 생각하던 그녀.

    "아~ 네. 안갔어요. 그날 시험 끝나서요~"

    아아... 그랬구나. 전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가 오늘 시험이 끝났고, 바로 저한테 전화를 한 줄 알았는데. 내심 축 처지더군요. 참 별거 아닌데 말이죠~ 사실 3번째 이렇게 본 것만 해도 신기한건데, 원래 사람 마음이 그렇잖아요 ㅎㅎ

    "시험 끝나고 뭐했어요?"
    "친구들이랑 술마셨어요! 기수씨는요?"

    한번 더 움찔. 적응하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하나 봅니다.

    "네, 저도 술 마셨죠."
    "어? 어디서요?"
    "전 어제 끝나서 이 근방에서 마셨어요 ㅎㅎ"
    "어어, 저 어제도 왔었는데. 잘하면 봤겠다~"
    "정말요?"
    "네. ㅎㅎ"

    서로간 다녀간 술집을 얘기하며 거기 맛있어요? 나, 와! 거기 진짜 맛있어요. 그쵸!? 같은 얘기를 나누며 웃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술잔이 비어서 그녀가 술잔을 잡고 가볍게 흔들었고. 전 아무 생각 안하고 있었기에, 그냥 무심코 그 모습을 보곤 술잔을 채워 줬습니다. 그리고 한번 더 건배.

    "아, 근데 햇살은 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가끔 서비스가 싫어요!"
    "저도 가끔 그렇게 생각해요. 나오는 것도 너무 늦고. 뭐랄까 거만함?"
    "네. 맞아요! 그거! 그거! 아~ 한번 그렇게 느끼니까 가기 싫더라구요."
    "배 부른거죠 뭐 ㅋㅋㅋ"

    그런식으로 남의 험담(?)을 하며 웃었습니다. 어째 저도 대학 오고나서 기억나는 거 라곤 술먹은 것 밖에 기억이 안났기에; 저 화재는 자신있어서 팍팍팍 얘기했지요. 다행히 그녀도 술집을 많이 다녔는지 잘 반응해 주더군요.

    어쨋든 그런 얘기만 잔뜩 하다가 밥을 다 먹었습니다. 술 역시 몇번 따르고 나니 없더군요. 그녀는 식사 보다도 술이 아쉬운지 ㅋㅋㅋㅋ 사케병을 들고 몇번 흔들다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니 여자가 술을 저렇게 좋아하는데 귀엽게 보이다니. 어째 콩깍지가 씌여 버린 것 같아서 내심 무섭기도 하고. 혹시 커피녀가 예뻐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내심 제가 무섭기도 하더군요.

    어쨋든 그렇게 생각하고 계산대에 가보니 가격이 3만원이 훌쩍 넘더군요. 어??; 난 싼거 먹었는데 -_-?;;; 아마 초밥이랑 술이 조금 비쌌던 모양입니다. 근데 그래도 일단 그녀가 3만원을 냈다는게 중요했으므로.

    "어? 3만원이나 나와버렸내; 미안해요."
    "괜찮아요~ 괜찮아."

    뭐가 괜찮아. 그거 다 당신이 먹은건데 -_-;;; 근데 쫌생이 인증 하긴 싫었으므로 다른말.

    "그래도... 그럼 다음엔 제가 밥 한번 사드려도 될까요?"
    "이야, 정말요?"
    "그래요 그럼."

    그때까지만 해도 전 제 통장 잔고같은건 기억도 안났습니다. -_-;;;;;;;;;;;;;;;;; 나중에 피토하고 후회할짓은 하지 맙시다. ㅠㅠ

    "근데 약속 잡는거 정말 잘하신다~ 바람둥이?"

    어째 분위기에 휩쓸려서 약속을 잡았는데 그녀는 픽 웃으며 묻더군요.

    "설마요~ 연애 한번 못해봤는데."
    "진짜요? 설마~"
    "진짠데요."
    "못믿겠다~"

    어째... -_-;; 능력을 인정 받아서 기쁜것 같기도 하고 -_-;;; 욕하는 것 같기도 하고 -_-;;; 저렇게 웃으면서 저런 말 하니까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녀도 웃고 말더군요. 아, 이럴땐 이래야 하나 싶었습니다.

    어쨋든 그렇게 밥 먹고 나니 대충 7시쯤 되더군요.

    "어쨋든, 밥 잘 먹었어요."

    웃으면서 인사하니까 커피녀도 잘 먹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잠시 머뭇 머뭇 거리다가

    "이제 그럼 헤어질까요?"

    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하지만 그녀쪽은 그럴 생각이 없는지

    "벌써요?"

    라고 말하더군요. 내심 기뻤습니다. 조금 더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때 이후로 저 시간이 얼마나 끔찍해 지는지 알 턱이 없었습니다 -_-;;;)

    *

    아~ 전 매일마다 전작에 추천수랑 덧글도 확인하고 있어요. ㅠㅜ 그렇다구요!

    그럼 행복하세요 여러분! 오유 여러분! 너무 조급해 하지 마세요!

    안생겨요 같은건 사실 없어요!

    기다리면 곧 생길꺼에요!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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