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피곤한뒷목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8-01-18
    방문 : 106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97861
    작성자 : 피곤한뒷목
    추천 : 26
    조회수 : 2948
    IP : 58.232.***.133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8/01/29 01:31:30
    http://todayhumor.com/?panic_97861 모바일
    (미스터리 단편)정말 우리 엄마 맞아?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div>1.</div> <div> </div> <div>모처럼 혜리, 수지와 파자마 파티 중 이었다. </div> <div> </div> <div>- 얘들아, 늦었다 이제 자라.</div> <div>- 엄마 조금만 더 놀고 싶은데. 조금만.</div> <div>- 세리야. 엄마가 10시 넘어서 자면 어떻게 된다고 했지?</div> <div>- 키.. 키 안큰다고. 그래도 친구들 왔는데 딱 조금만 더요. 응응?</div> <div>- 안돼. 어서 혜리하고 수지 배게랑 이불 챙겨주고 잘 준비해라. 누워서 이야기 하다 자면 되잖니?</div> <div>- 네에...</div> <div> </div> <div>나는 풀이 죽어서 마지 못해 대답했다. 엄마가 말한 바는 우리집의 법이다. 내가 아무리 졸라도 소용없다. 정말 우리 엄마 맞아?</div> <div>주섬 주섬 혜리와 수지의 잠자리를 챙겨주고 셋이 주르륵 머리를 맞대고 누웠다. 우리는 죽은듯 조용히 기다렸다. 시계가 10시 10분을 가르킬 무렵 정확하게 열리는 방문. 엄마가 살짝 방문을 열고 자는지 검사를 하고는 사라졌다.</div> <div> </div> <div>- 맞지? 울엄마는 이때 쯤 꼭 내가 자나 안자나 확인하고 간다니깐. 지금도 안자고 있었으면 또 잔소리 했을 걸? 내가 벌써 5학년인데 아직도 5살 아기 다루듯이 군다니까. 아 정말~ 혜리 너네 엄마는 늦게 자도 잔소리 안한다면 부럽다~</div> <div>- 그래도 우리 건강 생각해서 그렇는 거지. 내 엄마는 나 신경도 안쓰는데 부럽다야.</div> <div>- 부럽긴. 그러면서 설거지나 신발 빨래도 나한테 시킨다니깐. 5학년짜리가 설거지하고 신발 빨래하는 건 전국에 나 혼자일꺼야. 어쩔 땐 엄마가 어디서 나 줏어왔나 싶다니까. 정말 우리 엄마 맞아? 휴. 수지는 어때?</div> <div>- 뭘, 엄마들이 다 그렇지. 자기 생각만 하고. 자기들이 믿는 교육 방식을 우리한테 다 떠넘기려고 하자나. 할머니 얘기들어보면 엄마도 그렇게 안컷으면서. 참! 그러지 말고 우리 돌아가면서 무서운 이야기나 할까?</div> <div> </div> <div>우리는 동시에</div> <div>- 꺄아~</div> <div>조용히 환호성을 질렀다.</div> <div> </div> <div>- 재밌겠다.</div> <div>- 누구부터 할까?</div> <div>- 내가 먼저할께! 너네 머리 감을 때 귀신보는 법 들어봤어?</div> <div>우리는 수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돌아가며 자기가 아는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했다. 파자마 파티는 이때가 사실 가장 재밌다. 무서운 이야기를 여럿이 나눠 공포를 희석하는 즐거움. </div> <div> </div> <div>어느덧 시계가 12시를 가르킬 무렵 수지는 꾸벅 꾸벅 졸기 시작하고 혜리가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했다.</div> <div>- 세리야 너 아까 엄마가 네 엄마 맞는지 의심스럽다 그랬지. 사실은 말야. 난 내 엄마가 가짜인거 같아.</div> <div>- 꺄~. 무슨 이야기야.</div> <div>- 그러니까... 휴. 내 느낌인데 엄마가 묘하게 바뀐거 있지? 딴사람은 모를거야. 엄마가 언제부턴가 나한테 신경을 안쓴다니까. 그리고 분위기도 뭔가 딱 말할 수 없는데 옛날하고 다른거 같아.</div> <div>- 크큭. 너 예전부터 엄마가 너한테 신경안쓴다고 투털거렸잖아.</div> <div>- 아니 그거는 옛날이고 요즘에는 진짜 차원이 다르다니까.</div> <div> </div> <div>혜리는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침을 꼴깍 삼키고 말을 이었다. 불꺼진 방안. 지나가는 초침소리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div> <div>- 지난 여름방학에 우리들 교회에서 수련회 2박 3일로 갔다 왔잖아. 그 때 우리 엄마도 놀러갔거든, 귀찮은 나 없다 이거지. 아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근데 내가 수련회 같다 오는날 엄마도 집에 돌아왔거든. 근데 여행에 돌아오고나서 엄마가 이상한거야.</div> <div>- 그냥 여행같다 오고 나서 피곤해서 그런거 아닐까?</div> <div>- 아 짜증부리고 이런 것은 나도 이해하지. 근데 이건 그런게 아니야. 엄마가 예전 일을 기억을 못한다니까? 예를 들면...</div> <div>- 예를 들면?</div> <div>- 아! 엄마가 나한테 무신경했지만 밤마다 자기전에 이 잘닦았는지는 꼭 확인했거든. 근데 여행갔다 오고 나서는 한 번을 나한테 양치 했냐고 묻지를 않는거야.</div> <div>- 에이. 엄마가 이제 너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하고 생각했나보지.</div> <div>- 아니 그게 아니라니까? 그래서 내가 물어봤어 요즘 왜 양치검사 안하냐고. 근데 엄마가 자기가 왜 귀찮게 다 큰 쳐녀를 양치검사 하냐고 되묻더라니깐. 그래서 내가 그럼 지금까지 왜 했어라고 했지. 근데 엄마는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 거야. 처음엔 장난인지 알았지. 근데 엄마 표정을 보니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어.</div> <div>- 에이 설마 착각아니야?</div> <div> </div> <div>혜리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더니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div> <div>- 이뿐만이 아니라니까. 그 전에는 내가 티비 소리 조금만 크게 높여도 시끄럽다고 노발 대발 했었거든. 내 평생 엄마가 볼륨 10을 넘는걸 보지 못했었는데 요즘에는 20을 아무렇지 않게 넘겨. 그래서 내가 왜 치사하게 엄마만 티비 크게 듣냐고 하니깐 자기가 언제 크게 틀지 말라고 그랬냐는 거야. 뭔가 이상하지? </div> <div>- 으아 무서워. 이거 진짜야?</div> <div> </div> <div>나는 무서워 이불을 머리까지 푹 뒤집어 썼다. 그때 나지막하게 들리는 혜리의 음성</div> <div>- 너네 엄마도 우리 수학여행 갔다 왔을 때 놀러 갔다 오셨다고 하지 않았어?</div> <div>- 응 아빠랑 나빼고 단 둘이 치사하게 여행갔잖아.</div> <div>- 같다 오고 나서 이상한점은 없고?</div> <div>- 당연히 없지. 아! 그러고 보니...</div> <div> </div> <div>머리를 스치는 기억. 갑자기 그 때  방문이 확 열리며 엄마가 머리를 빼곰 내밀었다. 잔뜩 굳은 표정으로</div> <div>- 요 녀석들 늦게 자면 키 안큰다니까? 자는데 뭐가 이렇게 소란스럽나 했네. 지금 12시 다 된거 안보여?</div> <div>- 미... 미안해 엄마.</div> <div> </div> <div>엄마는 돌연 인자한 목소리를 하곤</div> <div>- 으이그. 아가씨들 이제 진짜 주무셔. 내일 아침에 비몽사몽하면 밥 없을 줄 알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 </div> <div> </div> <div>그날 밤의 혜리의 이야기가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가짜 엄마. </div> <div> </div> <div>왜 이렇게 찝찝한걸까 한참 고민해보니 얼마 전 부엌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div> <div>인정머리 없는 우리 엄마였지만, 내가 같이 놀아달라는 부탁에도 언제나 흔쾌히 받아 주었던 엄마. 엄마와 나는 특히 [UNO]라는 카드 게임을 좋아했다. 한번 시작하면 우리는 적어도 열판은하곤 했다. 열판.</div> <div> </div> <div>어두운 밤 부엌 불빛에 의지하여 가계부를 적고 있는 엄마의 등이 보였다. 나는 살짝 엄마 등에 매달리며 아양을 떨었다.</div> <div>- 엄마 나랑 [UNO] 놀이 해주면 안돼? 응? 제발.</div> <div>- 하하! 알았어. 근데 어떻게 하는 거야?</div> <div> </div> <div>응 뭐라고? 처음에는 엄마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엄마가 어떤 게임인지 통 모르겠다고 하자. 내가 답답해서 그럼 설명해 줄께하니 엄마는 복잡한 게임은 싫다고 하며 나에게 티비나 보고 오라며 리모콘을 쥐어 주었다. 몇 일전 이 일이 장난이 아닌건가? 설마.</div> <div> </div> <div>나는 시험해보기로 했다. </div> <div>학원에서 돌아오고 집에 들어가니 '탁 탁 탁' 당근을 능숙하게 자르고 있는 엄마가 보였다. 저 솜씨는 우리 엄마다.</div> <div> </div> <div>- 엄마 있다가 밥먹고 나랑 [UNO]카드 놀이 해주면 안돼?</div> <div>- 숙제는 다하고 물어보는 거야?</div> <div>- 응 다하고 할께 응? 제발?</div> <div>- 하하. 알았어. 대신 숙제 먼저 하고와.</div> <div> </div> <div>그래 역시 우리 엄마다. 엄마는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으며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요즘 학교에서는 누구하고 잘 지내는지. 학원에서 공부 따라가기 어려운 것은 없는지. 그럼 그렇지. 그런데</div> <div> </div> <div>- 그럼 하는 방법 정확히 알려줘.</div> <div>- 응 뭐라고? </div> <div>- [UNO]가 뭔가. 카드놀이.</div> <div>- 어... 엄마 장난치는 거지. </div> <div> </div> <div>그 때 내 눈에 비치는 치마 밑 엄마의 무릎.</div> <div>- 어! 엄마 무릎에 흉터 어디갔어. 그 엄마 어렸을 때 자전거 타다 넘어져서 다쳤다던?!</div> <div>- 아. 그거. 그러고 보니 어디 갔더라. 진짜 안보이네. 그래. 흉터도 오래되면 살이 늘어나서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거야. 잘 됐네.</div> <div> </div> <div>엄마는 왼무릎을 매만지면 이야기했다. 왼무릎.</div> <div>나는 뒤돌아서서 내 방으로 돌아가면 계속 생각했다. 왼무릎. 왼무릎. </div> <div> </div> <div>분명 엄마의 흉터는 오른다리에 있었다. 분명히.</div> <div> </div> <div>다음날 학교에서 쉬는 시간. 나는 불이나게 혜리를 찾았다.</div> <div>- 혜리야. 이상하지 않아?</div> <div>- 야아~ 소름끼친다? 너 지난번에 내가 이야기했다고 장난치는거 아니지?</div> <div>- 아니라니까.</div> <div> </div> <div>몇 번이고 혜리에게 장난이 아니라고 열변을 토하고 나서야 혜리가 주변을 살펴보며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다.</div> <div>- 오늘 학교 끝나고 학원갈 때 까지 시간있지? </div> <div> </div> <div> </div> <div>3.</div> <div> </div> <div> </div> <div>혜리와 나는 운동장을 서성이며 이야기했다.</div> <div> </div> <div>- 안 그래도 사실 세리 너한테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었어. 다른 친구한테 이야기하면 이상하게 보일까봐 얘기 꺼낼 생각도 못했거든. 나도 믿기지 않으니깐. 근데 세리 너라면 믿어줄까 싶어서.</div> <div>- 무슨 이야기인데?</div> <div>- 그 파자마 파티 지나고 다음날 저녁에 있었던 일인데. 내가 동생하고 장난치다가 유리 컵을 떨어뜨렸거든. 그래서 엄마한테 야단맞게 구나 싶었는데 엄마가 아무소리 없이 깨진 유리를 치우는 거야.</div> <div>- 그래서?</div> <div>- 나도 미안해서 엄마가 깨진 컵 줍는거 도와줬지. 근데 엄마가 유리 줍다가 살짝 손가락을 베인거야. 내가 분.. 분명히 봤어. 크진 않아도 검지 손가락에 1cm정도의 상처. 미안해서 내가 엄마한테 할 말이 있어? 그래서 속으로만 죽었다고 생각만하고 날라올 엄마 잔소리를 기다리고 있었지. 근데 아무말 안하더라고 혼날 줄 알았는데. </div> <div>- 그.. 그게 다야?</div> <div> </div> <div>'후'하고 혜리가 나즈막히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div> <div>- 그게 다면 이야기 꺼내지도 않았지. 문제는 다음날이야. 나도 그래도 엄마 딸인데 미안하잖아. 아침 밥 먹는데 자꾸 엄마 검지 손가락에 눈이 가더라고 근데 없더라고. </div> <div>- 뭐... 뭐가?</div> <div>- 상처. 분명 어제 다쳐서 있어야 될 상처가 없더라니까.</div> <div>- 작은 상쳐여서 금방 다 나은거 아니야?</div> <div>-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도 분명 약간 무언가 흔적은 남아야 하지 않겠어. 아무리 그래도 말야. 단 하루만에 그게 다 낫는다고?</div> <div> </div> <div>나도 심각해졌다. 엄마의 흉터. 엄마의 유년기에 생긴 흉터가 왜 하필 지금에서야 딱 사라진 걸까. 타이밍 한번 기가막히게.</div> <div> </div> <div>- 에고, 나 학원 늦겠다. 에이 설마 우리 착각이겠지. 아무리 그래도 우리 엄마잖아. 나 먼저 간다.</div> <div>갑자기 혜리는 밝게 말했다. 마치 자기가 착각한 것이라고 믿고 싶은 사람처럼.</div> <div> </div> <div>그렇게 혜리는 바람처럼 빠르게 멀어져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div> <div> </div> <div> </div> <div>엄마에게 미안했지만 딱 한번 나는 시험해보기로 했다. 혜리처럼.</div> <div> </div> <div>방법은 간단했다. 오늘은 엄마의 설거지 차례.</div> <div>설거지 통에 여러 그릇속 식칼을 숨겨 놓는 것이다. 마치 암초처럼.</div> <div> </div> <div>저녁을 먹고 나는 빈 그릇을 개수대로 가지고 갔다. 나중에 설거지하려고 치워 놓은 식칼을 설거지 통 바닥에 놓는다.</div> <div>그리고 빈 그릇들을 그 위로 쌓았다. 물론 성공할지 안할지 나도 알 수 없다.</div> <div>아니 마음 한켠에는 성공하지 않았으며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 별일 아닐꺼야.</div> <div> </div> <div>이윽고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div> <div>- 아얏! </div> <div> </div> <div>엄마의 신경질적인 비명. 그리고 칼날에 벤 왼손가락을 물끄러미 쳐다 본다.</div> <div>엄마 미안. 죄책감이 들었다. </div> <div>나는 숨죽이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를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엄마를 의심했다는 미안함. 모든 일이 꿈이었으면 좋겠다. </div> <div>아무리 그래도 나는 엄마를 사랑한다.</div> <div> </div> <div>- ...나 </div> <div>- 음. 으응?</div> <div>- 일어나라고. 학교가게 밥먹어야지.</div> <div> </div> <div>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왔다. 지난 밤 모든일은 꿈처첨 느껴졌다. 죄책감과 미안함에 악몽을 꾼 탓이다.</div> <div>부스스 눈을 뜨고 엄마를 뒤 따라 방을 나서려는 찰나. 눈에 들어왔다.</div> <div> </div> <div> </div> <div>말끔한 엄마의 왼손가락들. </div> <div>어디에도 전날의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5.</div> <div> </div> <div> </div> <div>- 선생님 혜리 오늘 학교에 안 오나요?</div> <div>- 혜리는 음. 그래 집에서 오늘 아프다고 전화왔어. 오늘은 학교 쉰다고 하더구나.</div> <div> </div> <div>그렇게 혜리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하루가 아니었다. 하루 이틀 삼일. 그렇게 한동안 혜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전화해도 받지 않는 친구. 무언가 잘못된 걸까?</div> <div> </div> <div>나 또한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지난친 나의 의심일까? 엄마는 여전히 나를 사랑한다. 그래 가끔 나에게 지나치게 못되게 굴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다 나의 건강, 미래에 대한 잔소리다. 잊고 살아도 괜찮은거겠지?</div> <div> </div> <div>딸깍. 방문이 열린다. 그리고 들어오는 두개의 눈동자. 나는 실눈을 뜨고 바라봤다.</div> <div>엄마는 언제난 10시 10분. 내가 자는지 살핀다. 문제는 요즘에는 통 생각이 많아 잠이 잘 오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매번 이렇게 엄마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서 자는 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엄마가 가고 나면 핸드폰을 살폈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오빠들 소식이라도 보는 것이 잠이 드는데 도움이 된다.</div> <div> </div> <div>딸깍.</div> <div>- 이 아가씨 봐라. 이럴 줄 알았어. </div> <div>- 앗! 어... 엄마.</div> <div>- 휴. 다음에 또 잠안자고 핸드폰 보는거 걸리기만 해봐. 핸드폰 일주일동안 금지할 꺼야. 늦게 자면 키안큰다고 했지. 빨리 핸드폰 끄고 자. 이따 엄마 또 와서 살펴 볼꺼야.</div> <div> </div> <div>쿵. 세차게 닫치는 방문. </div> <div>엄마는 10시 10분 이후로 여태까지 한번도 더 내 방에 찾아오는 일이 없었다. 오늘이 처음. 역시 무언가 잘못된걸까.</div> <div>의심이 깊어졌다. 역시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div> <div> </div> <div>다음날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동안 한 가지만 생각했다. 엄마는 우리 엄마다. 그럴리 없다. 나를 낳아주신 사람.</div> <div> </div> <div>집에 돌아가니 한가롭게 티비를 보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소파 팔걸이 위 리모콘을 들고 전원 버튼을 눌렀다.</div> <div> </div> <div>- 얘가? 잘 보고 있는데 무슨 짓이야.</div> <div>- 엄마 나랑 [UNO]게임 해.</div> <div>- 뭐라고?</div> <div>- 지금 당장 나랑 게임하자고 </div> <div> </div> <div>눈 시울이 붉어졌다. 눈물때문에 엄마가 흐릿하게 보였다. 흐릿하게.</div> <div> </div> <div>- 왜 학원에서 무슨일 있었어?</div> <div>- 됐고 나랑 지금 당장 [UNO]게임해. 엄마 할 수 있잖아. 내 엄마라면 할 수 있는 거잖아.</div> <div>- 얘가 무슨소리 하는거야?</div> <div> </div> <div>마침내 울음이 터졌다. 하지만 </div> <div>- 엄마는. 우리 엄마는. 카드 게임을 얼마나 잘 했는데! 근데 이상하잖아. 하는 법도 모른다고 하니까. 기억나? 엄마! [UNO]는 내가 8살 때 엄마가 숫자 가르쳐 준다고 알려준 놀이 잖아. 근데 어... 엄마가 모르면 안돼는 거잖아.</div> <div>- 난 또 무슨 소리라고. 허 나 참. 알았어 미안해. 엄마가 요즘 바빠서 못 놀아줬다고 삐졌구나. 그래 당장 시작하자 그 게임. 가지고 와.</div> <div> </div> <div>따스하다.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엄마의 품. 툭툭 나를 토닥이며 안아주는 엄마의 손길. 이 따스한 손길은 세상에 우리 엄마 한 분 밖에 없다. 엄마 미안.</div> <div>나는 울음이 더 터져나왔다.</div> <div>- 미안해 엄마 으 흑흑. 다시는 의심안할께. 사랑해.</div> <div>- 에고 갑자기 닭살돋게 얘가 왜그래. 그래 그래 알았어. 엄마가 요즘 소홀했지 미안해. 그래도 엄마가 우리 세리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거 알지?</div> <div> </div> <div>잠시 말을 멈추고는</div> <div>- 이건 너하고 나하고 비밀인데. 푸흣 아빠보다 엄마는 세리가 더 좋다. 괜히 아빠한테 이야기 하지마.</div> <div>- 엄마~</div> <div> </div> <div>오래만에 엄마하고 나는 함께 웃었다. 친숙한 엄마의 속삭임</div> <div>- 그런데 [UNO]게임은 어떻게 하는거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6. </div> <div> </div> <div> </div> <div>딸깍. 방문이 열렸다.</div> <div>방안을 가득 채운 기계음. 그리고 여러 기계에 둘러쌓인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div> <div>그곳을 또각 또각 걷는 두개의 구둣발소리.</div> <div>그들의 걸음은 한 여자 앞에서 멈쳤다.</div> <div> </div> <div>[2018년 1월 29일 생. 박세리. 혈액형B형] </div> <div>여자의 머리위 작은 모니터 액정에는 한 때는 활기찼던 그녀가 누군인지를 표시하는 환자 기록카드가 파란 빛을 내고 있었다.</div> <div>그녀를 둘러싼 여러 기계 장비들이 불안정한 신호 음을 내고 있었다.</div> <div> </div> <div>- 또 오류 난거야? 김간호사 요즘 따라 왜 이렇게 오류가 잦아?</div> <div>- 죄송합니다. 매일 체크한다고 하는데 휴. 근데 시스템이 너무 낡았어요 꽤 오래된 구형이니까요. 지금 신규환자들한테는 4세대 시뮬레이터 쓰잖아요. 식물인간들한테. 근데 이거는 너무 초창기 모델이라. 2세대니까요. 오류가 너무 잦아요. </div> <div>-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에이 그럼 또 리부팅 해야겠네. 환자 생명 정보 잘 확인하고. 바로 리부팅 시작하자고.</div> <div>- 네, 알겠습니다.</div> <div> </div> <div>환자 머리위의 모니터. 파란빛을 내는 모니터에는 어느 새 시뮬레이터 리부팅 중 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떴다.</div> <div> </div> <div>- 그러고 보니 오늘 오후에 온다고 하지 않았어? 박세리 환자 보호자?</div> <div>- 그러네요. 그러고 보니 올 시간 다 됐을 텐데요. </div> <div> </div> <div>딸깍!</div> <div>잠시 후, 그들의 뒤로 백발의 여인이 나타났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7.</div> <div> </div> <div> </div> <div>한 때는 인기 많았을 법한 갸름한 외모를 지닌 백발의 여인은 다소곳하게 앉아 검은 안경을 낀 의사와 상담 중이다. </div> <div> </div> <div>- 그래도 참 대단하시네요. </div> <div>- 네?</div> <div>- 박세리양 기록을 보니까 음 그러니까 벌써 30년 전이네요. </div> <div>- 참 오래 되었지요.</div> <div>- 그러니까 30년 전에 따님이 사고를 당하신 거네요. 따님이 타신 버스 운전기사의 졸음 운전으로...</div> <div>- 네 교회 수련회가는 날이었어요. 그날 따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찌나 조잘거리는 지. 그게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div> <div> </div> <div>더는 말을 잇기 힘든듯 백발의 여인은 눈물을 흘렸다. 주치의는 잠시 말을 멈쳤다가 환자 기록을 살피더니 다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div> <div> </div> <div>- 살펴보니 법적으로 전혀 문제 없으십니다. 따님이 식물인간이 된지 30년이 지났고요. 현행법상 식물인간이 되고 20년 안에 한 번이라도 정신이 깨어나지 못할 시 의사의 동의하에 안락사를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따님이 사용하신 식물인간용 시뮬레이터도 벌써 30년전 제품이라 오류가 자주 발생해서요. 계속 이 상태를 진행했으면 시뮬레이터를 조만간 새로운 시뮬레이터를 교체했어야 했을텐데요. 그럼 비용이...</div> <div>- 우리 딸은 행복했을까요? 그 시뮬레이터 안에서요?</div> <div> </div> <div>주치의는 잠시 말을 멈추고 다시 환자 기록을 살폈다. 그리고 </div> <div>- 예, 물론 제가 감히 단정지을 수 없겠지만 행복했을 겁니다. 따님은 그렇니까 수학여행 가던날 그 시절 그대로 지낸거지요. 물론 어머님도 알고 계시겠지만 어머님의 뇌 기록과 따님의 뇌기록을 스캔하여 얻어진 정밀한 정보로 만들어진 세상이니까요. 그 속에서 행복한 유년기를 계속 보냈을 겁니다. 계속. 더더군다나 따님은 그 날 같이 사고를 당했던 배혜리 환자 이수지 환자와 시뮬레이터를 공유하여 사용하셨네요? 그럼 시뮬레이터 속에서 나마 친구분들하고 같이 재밌게 지냈셨을 겁니다. 음... 이수지 환자는 5년전에 먼저 안락사를 하셨군요. 그리고 배혜리 환자는..</div> <div>- 혹시 우리 아이가 시뮬레이터 속 세상. 그러니까 자신이 사는 세상이 가짜라고 의심하거나 그렇진 않았을까요?</div> <div>- 그 점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따님이 쓰신 시뮬레이터가 많이 구형이긴 하지만 구형이어도 따님이 조금이라도 눈치채거나하면 오류 메시지가 송출되니까요. 그러면 다시 리부팅되어서 의심하기전으로 돌아가게 되어있지요. 염려하지 않으셔도...</div> <div>- 후. 그럼 제가 앞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이지요? </div> <div>- 예 여기에서 동의서 작성해주시고요. 필요한 서류는 다 가지고 오셨지요? 마지막으로 힘드시겠지만 따님의 마지막을 함께 동행하시면 되겠습니다. 자 그럼 여기 '안락사' 동의서부터 작성 부탁드립니다.</div> <div> </div> <div>백발의 여인은 담담하게 사인을 하고 일어섰다. 마지막으로 환자를 보고 있으라는 주치의의 말.</div> <div>백발의 여인은 상담실 문을 열고 나가려다 무언가 생각난듯 뒤돌아 물어본다.</div> <div> </div> <div>- 근데 아까 무슨의미였나요?</div> <div>- 예? 어떤?</div> <div>- 제가 대단하다고 했잖아요. 못난 어미가 무엇이 대단하다고.</div> <div>- 네. 아 이런말 드리기 죄송하지만 제가 시뮬레이터 담당의를 벌써 10년 넘게 근무하다 보니까요. 이런 저런일을 많이 보게 되서요. 어머님은 그러시지 않았지만 식물인간 환자 가족 중 대부분은 법정 의무기간만 채우면 금방 동의서 쓰러 오거든요. 직계비속의 경우 20년이니까 네 20년만 되고 딱 나타나시는 가족 분도 많아서요. 안락사 동의서 쓰러오는.</div> <div>- 아 그런 의미셨군요.</div> <div> </div> <div>방문을 조용히 닫는 백발 여인의 입에 작은 미소가 맺혔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정말 우리 엄마 맞아? </div> <div>끝.</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출처 내 머리
    피곤한뒷목의 꼬릿말입니다
    다시 단편으로 작성했습니다.
    곧 있으면 지금까지 오유에 올렸던 공포 단편선 허접한글을 엮어서 ebook 만드려고 하는데
    한권이라도 구매하시는 분이 있을까요? 쩝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8/01/29 01:57:02  112.121.***.198  죠르노_죠바나  567505
    [2] 2018/01/29 03:13:28  108.162.***.95  다른이의꿈  346249
    [3] 2018/01/29 03:17:36  115.93.***.194  기골장대  525304
    [4] 2018/01/29 03:37:32  119.17.***.213  万年筆  411354
    [5] 2018/01/29 05:15:21  211.201.***.85  글라라J  704744
    [6] 2018/01/29 07:19:01  1.225.***.94  juillet  691172
    [7] 2018/01/29 07:25:23  112.171.***.74  그래그러렴  487169
    [8] 2018/01/29 07:41:46  121.190.***.187  악당마녀  12904
    [9] 2018/01/29 08:07:07  59.12.***.22  oㅨo우적우적  227407
    [10] 2018/01/29 08:42:04  223.62.***.16  고체고양이  17326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
    (19금 단편)사랑의 형태 [6] 창작글외부펌금지 피곤한뒷목 18/01/31 10:44 557 21
    (미스터리 단편)정말 우리 엄마 맞아? [8] 창작글외부펌금지 피곤한뒷목 18/01/29 01:31 399 26
    6
    ★귀찮음★ 바이러스(2/7) [3] 창작글외부펌금지 피곤한뒷목 18/01/27 03:00 141 7
    5
    (세기말 생존 공포 멜로 소설)★귀찮음★ 바이러스(1/7) [5] 창작글 피곤한뒷목 18/01/26 15:17 93 6
    4
    (중편)좋았던 기억만(2화) [4] 창작글외부펌금지 피곤한뒷목 18/01/23 04:16 109 5
    3
    (중편)좋았던 기억만(1화-프롤로그) [3] 창작글외부펌금지 피곤한뒷목 18/01/23 02:26 128 6
    2
    (단편)나는 분노가 잘 제어되지 않습니다(2/2) [9] 창작글 행복한국민 18/01/19 01:15 153 23
    1
    (단편)나는 분노가 잘 제어되지 않습니다(1/2) 창작글 행복한국민 18/01/19 00:26 133 20
    [1]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