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출처 : 지난 크로아티아전 끝난 뒤 내 블로그</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br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br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조동건이 빠지고 구자철이 톱 자리에 선고 그 이후에 뭐 공격작업이 잘풀렸네 마네 하며 제로톱을 가야하는것 아니냐 하는 소리가 나오는데 딱잘라서 말하겠다. <b><font face="궁서, Gungseouche">지금 한국 축구의 수준에서 제로톱은 죽으려고 환장한 짓</font></b>이다. (진지하게 궁서체로)</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br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전형적인 중앙공격수,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센터백들 사이에서 부딫혀가며 공을 따내고 득점을 해내는 '9번'의 역할 중 하나는 상대 수비수가 자유롭게 전진 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론상 공격수 하나를 막기 위해서는 공격수 + 1명의 수비숫자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니까 상대 진영에 공격수 한명을 둠으로써 수비수 두명을 상대 진영에 묶어 두는 셈이다.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br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그런데 이런 중앙 공격수가 없을 경우 수비수는 공격수 수비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공격가담이 가능하고 이것은 중원싸움에 꽤 큰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때문에 전형적인 '9번'을 쓰지 않는 제로톱에서는 중원싸움에서 머릿숫자가 1명쯤 밀려도 중원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강한 미드필드 라인이 절대적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경기장 절반을 뚝 떼서 그냥 상대방에게 넘기는 것과 같은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br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그럼 지금 한국의 미드필더들이 저정도 능력이 되느냐, 물론 축구변방 아시아에서도 변방에 속하는 나라들 상대로는 그럴 능력이 된다. 그런데 그런 나라들 상대로 공 잘차서 뭐하겠나. 월드컵 본선에서 통하느냐 안통하느냐가 문제아닌가.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상대로 미드필더 밀릴 만한 나라는 딱히 없다. 그런 상황에서 제로톱을 쓰면 어떻게 되느냐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 얼마전 크로아티아전 꼴 나는거다.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br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크로아티아 전에서 미드필더 한명이 더 들어가면서 순간적으로 나마 중원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기회를 몇차례 만들긴 했으나 그뿐, 구자철은 굳이 수비수 두명까지 달라 붙어가며 마크해야 할 정도의 선수는 아니었다. 수비수에게 부담감을 주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할 줄 알아야 한다. 2선 침투가 괜찮으니까 당연히 수비수 뒷공간도 잘 털겠지 하는 것은 안이하기 그지없는 생각이다. 1선의 공격수가 열어놓은 공간으로 들어가는 2선에서의 침투가 좋은것과 1선에서 수비수 사이를 뜷고 들어가는 것은 그 성격이 다른 작업이다.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br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하여간 크로아티아 수비수 입장에선 귀찮게 수비할 선수가 없으니 자유롭게 전진이 가능하고 이렇게 되니 미드필더 입장에서도 한명이 올라왔으니 한명 여유가 생겨서 공격가담 신나게 할 수 있다. 첫 실점 상황을 복기해보자. 크로아티아 선수가 헤딩패스를 해주는데 아무도 패스해 주는 선수를 마크하는 사람이 없다. 이건 누구 실수가 아니라 머릿 숫자의 균형이 깨진 상황에서 마크를 해야하다보니 한명이 비는 게 된거다. 그러니까 A는 저편 B를 마크하고 이런 조합이 순간 깨진거다.</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br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구자철이 빠지고 '9번'을 할 수 있는 이근호가 들어갔다는 것은 꽤 많은걸 시사하는 바다.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br /></div> <div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sans-serif; line-height: 19.1875px">결국 축구는 어딘가를 커버하면 다른 어딘가가 비게 마련이다. 이걸 어떻게 메울것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무작정 제로톱이 좋다더라 아니다 투톱을 해야 된다 이런 소리를 하는 건 그야 말로 공허하기 그지 없는 소리다. 필드에서 머릿수의 균형이 깨진 상황에서 팀이 어찌되는지는 이미 97년 도쿄대첩에서 답 나온것 아니던가?</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