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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31025
    작성자 : 오늘미소
    추천 : 2
    조회수 : 470
    IP : 124.111.***.8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6/23 20:02:51
    http://todayhumor.com/?love_31025 모바일
    널 잊어간다.
    옵션
    • 창작글

    늦은 봄이 지나고 여름으로 치닫을 무렵 이었던것 같다..

    실록이 격정적으로 푸르러질 무렵에

    우리도 격정적으로 서로를 알아갔던가..


    종이한장 불태우는 것처럼

    순식간에 타올랐던 서로의 감정은

    종이한장 불꺼지는 것처럼

    재도 없이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난 뭐가 그리도 필사적이었는지

    혹시 뭐에 그리도 쫓겼던건지

    너 아니면 안될거라 왜 그렇게도 철썩 같이 믿었었는지 아직도 난 그때의 나를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타고 남은 재도 없는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라할지라도

    너와 결별하고 분노와 체념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 그 진저리 쳐지는 긴 시간들을 모조리 기억하더라도

    또 다시 널 만난다면 난 아마 널 택했을거 같다.


    다행인지 널 택할수 있는 일은 이제 없겠지만.


    그날 이후로 꽤나 시간이 흘렀다.

    나도 너도 이후에 서로 다른 사람을 선택했지만

    널 만날때만큼 다른이에게 내 마음을 주지 못했던건 이렇다할 사람을 못만나서일까. 아니면 너때문일까.


    죽을때까지 내 머리속에 간직하려고 했던 

    나를 향했던 너의 미소도,내 귓가에 울렸던 꿀맛같은 너의 속삭임도,어떻게 잊을수 있을까 피터지게 고민했던 너의 전화번호도..

    시간이라는 소용돌이속에 섞이면서 어느덧 뿌옇게 되버렸다.


    어쩌다 문득 지금의 너에 대한 궁금증들이 머릿속에 스치듯이 지나가도,

    이내 고개를 가로젓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게 하는것은

    수없이 확인했던 궁금증 해소 이면의 독약같은 쓰라림의 결과랄까.





    그렇게 널 나도 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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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3 22:56:03  121.129.***.232  연대가자  327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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