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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tar_430736
    작성자 : 냥냥짱맨
    추천 : 48
    조회수 : 1452
    IP : 218.144.***.204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7/12/09 20:26:46
    http://todayhumor.com/?star_430736 모바일
    방탄 입덕을 눈 앞에 둔 40대 중년의 고백 ㅋㅋ (페북펌)
    제 친형 페북글 올려봐요~ <div><br></div> <div>-----스똬뜨-----</div> <div><br></div> <div><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우리 딸은 아미 4기.<br>아미는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이름.<br>‘방탄’이라 ‘아미’라는데, 방탄인데 방패가 무슨 소용… 이라고 말했다가<br>레이저 지짐 당함.</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시작하면 끝장보는 성격이라 걱정도 됐지만 이것도 경험이라 생각되어 그냥 냅둠.<br>암튼 어떻게 발견?발굴?했는지 뜨기 전부터 꽂혀서<br>경기도 구석진 동네에 문익점 목화씨 뿌리듯 전파시킴.<br>모르긴 해도 친구 부모님들 잠자리 대화에서 종종 씹힐거라 확신함.</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울 딸은 일년이 훌쩍 지나도 방탄에 대한 애정이 사그라들기는커녕<br>본격적인 덕질 단계로 레벨업 되어감. <br>작년인가? 30대후반 아이돌 연구가인 친동생한테 정보수집을 의뢰했으나 이미 해박한 상태여서 바로 키노트 당함.<br>대성할 넘들이라고, 보통 아이돌하고는 다르다고, 얘들이 흙수저들인데.. 어쩌고.. 각자 체널을 가지고 소통도 열심히 한다고.. 저쩌고.. 키워진 아이돌하고는 확연히 다르다고 함. 암튼 한시간 넘게 설교 들음. <br>더 싫어짐.</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암튼 열라 응원하는 척하면서 얘기도 들어주고 앨범도 사주고 브로마이드도 받아다 주고 함.<br>아참.. 내가 인터넷으로 긁어주면 현금을 받고 아빠 카드깡 시켜주는 시스템임.<br>굿즈는 주로 푸마에서 파는데 신발 사준적 있음.<br>굳이 새 신발 안 산다고 아직 멀쩡하다고 하길래 기특했는데 <br>푸마에서 방탄에디션 나오자마자 바로 백화점으로 끌려감 - 계획된 일이었음.<br>집에 딸 친구들이 자주 놀러오는 편인데 현관을 보면 전부 같은 신발임.<br>내가 봤을때 요것들.. 신발이 분명 몇 번은 섞였을꺼임.</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한 달 전인가? 방탄 콘서트 예매로 이 바닥이 좀 시끌했음.<br>예매가 열리는 날, 지 오빠도 붕신?분신? 힙합 콘서트 티켓팅이 같은 날 열림.<br>아들은 피시방가서 예매하기로하고 우리(우리?ㅋㅋ)는 민폐 끼쳐가며 티켓팅 요정께 부탁했음.<br>티켓팅은 아미4기에게만 선예매 자격이 주어지는 터라 한 아이디로만 가능함.<br>고덕 돔 수용인원과 아미4기 수가 비슷해서 별걱정안했으나 엄청난 착오였던 걸 깨닫게 됨.<br>얘네들이 티켓팅 연습한다고 몇일 전 한국시리즈에서 분탕질쳐서 서버를 다운시킨 애들인데 완전 우습게 봄.<br>티켓팅 요정님도 좋은 자리 경쟁에 밀렸음. 이 분께 정말 미안했음.<br>이때 ‘이선좌(이미 선택된 좌석)’도 처음 알게됨.<br>어쨌거나 그날 새벽까지 눈비벼가며 취소된 자리 주우려다 실패하고<br>깨끗이 잊기로 했음.</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그 후로 집안이 우울해짐.<br>집에서 짜증 내는 건 금지이지만 사안이 사안인만큼 그냥 봐줌.<br>더군다나 지 오빠는 스탠딩구역으로 티켓팅 성공했다고 희열에 차있었음.<br>그래도 MMA(멜론뮤직어워드) 티켓팅도있고<br>방탄이 여기저기서 상도 많이 타고 해서 기분 좋게 넘어가고 있었는데…</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어느 날 밤 나랑 엄마를 모아놓고 <br>본인이 이번 시험에 전 과목 100점 맞을 테니<br>소원을 들어달라고 함.<br>기가 차다는 듯 엄마가 뭐냐고 물어봄.<br>푸마에서 출시된 롱패딩을 사달라는 거임. 물론 방탄에디션.<br>웬일로 아내가 알았다고 끄덕끄덕 함.<br>(사실 초등교사인 아내는 딸의 실력을 잘 아는터라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그 희박한 가능성을 애초부터 꽤뚫어보고 있었음)</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며칠 동안 되도 않는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함.<br>문제집을 열권정도 사더니 꾸역꾸역 12시 넘어서까지 풀어 제낌.<br>얼마나 하기 싫은걸 하는지 자세만봐도 딱 알 수 있음.<br>일단 볼을 책상바닥에 탁 붙이고 의자는 뒤로 쫙 빼서 살짝 걸터 앉은 후 문제집을 90도 각으로 얼굴 우측에 세워놓고 세상 젤 지루한 표정으로 문제를 풀고있음.<br>방탄이 더 미워짐.</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드디어 시험 첫날.<br>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엄청 시무룩해져 있는 거임.<br>그 당시 나는 너무 바쁜 상태라 그날이 시험날인 것도 몰랐음.<br>‘왜 그래? 우리딸. 배고파?’<br>‘아니… 패딩이 날아갔어 ㅠ’<br>그때야 이해하고 막 웃다가.. 그 분위기 아닌 것 같아서 한참을 위로해 줌.</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엄마도 퇴근하고 돌아와서 매우 무뚝뚝하게 그럴 줄 알았다고 함.(피도 눈물도 없음)<br>내가 그래도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자. 수학은 워낙에 못하는 과목 아니냐… 그래도 이정도면 선방했다. 옆에서 발연기를 막 하고 있는데<br>암튼 약속은 약속이니까 일단 나머지 하는거 봐서 생각해보겠다고 함.</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잠시후 '나 알바 할꺼야!' 딸이 승질을 내면서 포효함.(처음 있는 일)<br>둘다 잠시 벙쪄있다가 아내와 이건 아니다 싶다는 싸인을 텔레파시로 교환함.</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그날 양쪽으로 먼지 털리게 혼남.<br>보통 한명이 혼내면 남은 한명이 감싸는 식인데<br>처음으로 두명한테 동시에 혼 쏙 빠지게 훈계 들음.<br>그러던 중 아들은 막 하교 후 집에 들어와 헤드폰끼고 고개 앞뒤로 흔들며 냉장고로 가던중 봉변당함.(불쌍한 우리 아들)</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이날 이후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진지하게 들어봄.<br>공연 영상도 많이 많이 봄.<br>나는 기획사 아이돌 노래는 굳이 듣지않는데 <br>이유는 대중 음악에 꼭 있어야할 두 가지가 없어서임.<br>‘자유’와 ‘쏘울’임.<br>그래서 잘생기고 예쁜 학생들이 뭐 하는 짓인지 나로서는 참 애처롭게 느껴짐.<br>그런데 방탄은 다름. 많이 다름. 둘 다 있음. 그래서 멋있음.<br>노래도 정말 좋음. 봄날, DNA, 피땀눈물… 훌륭한 노래 많음.<br>역시 ‘우리 딸’ 무릎을 침.<br>이해하려고 시도도 안한 내가 매우 꼰대스럽다고 느껴짐.<br>방탄 노래를 들으며 그 동안 딸이 덕질한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감.</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1. 각종 순위 프로그램 문자투표에 열 내던 모습<br>2. 핸드폰 배터리가 부풀 정도로 찾던 방탄의 영상과 노래들<br>3. 엑소엘(아미의 천적)의 만행에 분노하던 모습들<br>4. 애써 모은 돈으로 앨범을 사고 친구 생일 선물도 방탄굿즈로 고르던 모습들<br>5. 정국이(멤버)의 일거수 일투족에 따라 바뀌는 카톡의 프사, 상태메시지들<br>6. 아빠! 내가 직접 아는 사람이 아닌데 이렇게 좋아하기는 처음이라던 고백.</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어디쯤에서 제동을 걸어야 하나?<br>방탄의 ‘봄날’을 틀어놓고 이런 고민을 하다가…<br>순간 뒤통수를 갈기는 소름 돋는 반전의 기분을 느낌.<br>.<br>.</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1. 지난 대선 마음졸이고, 내년 지선을 벌써 신경쓰는 나의 모습<br>2. 핸드폰을 큰 놈으로 바꿀정도로 찾아보던 재인이형의 모습과 기사들<br>3. 각종 적폐와 신 적폐들의 만행에 못쓰는 정치글까지 쓰고있는 모습<br>4. 돈벌이와는 아무상관없는 이니굿즈를 만들며 너무 행복해하던 밤<br>5.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에 따라 바뀌는 나의 프로필<br>6. 누군가를 이토록 존경하고 좋아하는게 처음이라는 사실...<br>.<br>.</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딸. 아빠가 정말 미안해!<br>그리고<br>우리 방탄소년단. 랩몬, 지민이, 슈가, 진, 제이홉, 뷔,<br>그리고 우리 딸이 젤로 좋아하는 정국이.<br>너무 고마워~<br>너희가 계속 잘 되길 바랄게~</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끝></p> <p style="margin:6px 0px 0px;display:inline;font-family:'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아 씨 자야되는데 ㅠ</p></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12/15128191581a18bd0744dd4c228857945cfd460c9c__mn753139__w720__h960__f88720__Ym201712.jpg" width="720" height="960" alt="정국이.jpg" style="border:none;"></div><br></div>
    출처 https://www.facebook.com/artisticdaddy/posts/1222588764552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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