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나름 짧게 쓴다고 썼는데 기네요. 길어서 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오유에 처음 써 보는 글인데 좋은 얘기가 아니라서도 좀 아쉽네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간단하게 미리 설명을 하자면 삼십대 초반 커플이고 2년 사겼습니다. </div> <div><br></div> <div>둘 다 자전거를 타는데, '랜도너스' 라고 지방에서 200km의 정해진 코스 거리를 자전거로 타는 행사가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300, 600, 1200 등 다양하지만 저는 실력이 후달려서 200도 못해서 해 볼 생각도 200까지만 합니다.)</div> <div><br></div> <div>암튼 이걸 작년에 부산에서 200 해봤는데 175km 지점에서 펑크가 나서 gg쳤구요, </div> <div><br></div> <div>올해 부산에서 재도전 해봤는데 완주는 했는데 제한시간 내에 못들어와서 fail 했구요. </div> <div><br></div> <div>남친은 200km를 제한 시간 내에 들어오고도 남을 정도로 잘 타지만 제가 못타요. </div> <div><br></div> <div>작년 연말이랑 올해 초에 랜도너스 연간 계획을 같이 세워 보면서 </div> <div><br></div> <div>5월에 부산 하고 9월에 인천이랑 천안 하기로 같이 의논을 하고 같이 등록했어요.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남친은 항상 행사를 앞두고 행사를 취소하거나 안나가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저한테 무리가 된다는 이유로요. </div> <div><br></div> <div>작년 부산200 때도 보름 전에 </div> <div><br></div> <div>"아직 너한텐 많이 무리다, 아직 너한테 200키로는 절대 무리다, 절대 완주 못한다,</div> <div><br></div> <div>무리 하다 다칠 수 있다, 니가 걱정 돼서 그러는거다. " 라고 계속 말리길래 </div> <div><br></div> <div>제가 막무가내로 간다고 했어요. </div> <div><br></div> <div>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대한 조심히 탈거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완주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시도 해 봤다는데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div> <div><br></div> <div>라고 제 생각을 밝히고 나는 나간다고 했더니 </div> <div><br></div> <div>남친이 정 그러면 같이 가겠다고 해서 간거였어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똑같은 대화를 올해 5월 부산200 때 겪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2주 뒤 또 비슷한 대화를 5월 말 데상트 듀애슬론 30km 대회 며칠 앞두고 겪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한달 조금 더 남은 9월 랜도너스 얘기 하다가 </div> <div><br></div> <div>어제 또 저런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이번에도 레파토리 똑같아요. </div> <div><br></div> <div>"아직 너한텐 많이 무리다, 아직 너한테 200키로는 절대 무리다, 절대 완주 못한다,</div> <div><br></div> <div>무리 하다 다칠 수 있다, 니가 걱정 돼서 그러는거다. "</div> <div><br></div> <div>저도 똑같이 말 했죠. </div> <div><br></div> <div>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대한 조심히 탈거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완주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시도 해 봤다는데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div> <div><br></div> <div>니가 한번도 아니고 계속 나한테 이러니까 기분이 많이 안좋다고도 얘기 했어요. </div> <div><br></div> <div>사람이 그렇게 못미덥냐고요. </div> <div><br></div> <div>그랬더니 못미더운건 아니고 제가 무리할까봐 걱정돼서 그러는거라고 하네요. </div> <div><br></div> <div>그게 못미더운거 아닌가요? </div> <div><br></div> <div>저희 부모님은 제가 잘 헤쳐나갈거라고 믿고 혼자 가는 인도 배낭여행도 흔쾌히 보내주셨는데 </div> <div><br></div> <div>남자친구는 같이 가는 수도권 자전거 라이딩도 제가 걱정이 된다며 자기 말라고 하네요. </div> <div><br></div> <div>너무 속상하고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니가 정 그러면 나 혼자라도 가겠다." 라고 했어요. </div> <div><br></div> <div>남자친구가 정말로 안간다고 하면 저 혼자라도 갈 생각은 사실이었고, </div> <div><br></div> <div>그 말을 듣고 남자친구가 "그래 니가 그렇게 참가라도 해 보고 싶으면 같이 가자." 라고 라도 </div> <div><br></div> <div>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div> <div><br></div> <div>(어차피 둘 다 돈 내고 등록 다 했던 거니까요.)</div> <div><br></div> <div>근데 그냥 알았다며 무리하지 말고 조심하라고 하네요.</div> <div><br></div> <div>"동행자 구해도 뭐라고 하지나 마" 라고 했더니 </div> <div><br></div> <div>"동행자 구하더라도 징징대고 중간에 포기할 사람 말고 너 끝까지 챙겨주고 케어해 줄 사람으로 구해서 가." </div> <div><br></div> <div>라고 하네요 ㅡㅡ </div> <div><br></div> <div>끝까지 챙겨주고 케어해 줄 사람이라뇨???? </div> <div> </div> <div>동행자는 말그대로 동행자고 서포터가 아닌데,</div> <div><br></div> <div>그리고 애인인 자기도 안해주는걸 뭘 남이 해주길 바라고 있는건지. </div> <div><br></div> <div><br></div> <div>얘기가 이렇게까지 나오니까 슬슬 제가 정말로 걱정 되어서가 아니라 </div> <div><br></div> <div>자기가 가고 싶지 않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div> <div><br></div> <div>이번이 처음도 아니고</div> <div><br></div> <div>작년 부산200 때 부터 계속.... </div> <div><br></div> <div>나를 믿어 주고 잘할 수 있겠다고 응원해주는게 아니라 </div> <div><br></div> <div>제가 관심 갖고 재밌게 도전해보려는걸 자꾸 밑에서 잡아 끌면서 말리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행 경험이 남자친구보다 제가 훨씬 더 많아서 가는 길 오는 길 차편이라던지 </div> <div><br></div> <div>유사시에 gg칠 만한 구간, 지방에 각종 버스 터미널과 기차역, 식사하고 숙박할 수 있는 구간 등 </div> <div><br></div> <div>이런것도 다 제가 미리 알아보고 미리 준비하는 편이예요.</div> <div><br></div> <div><br></div> <div>나름 작년 부산200 그래도 175km 까지는 갔고 </div> <div><br></div> <div>올해 부산 200 완주는 했고 </div> <div><br></div> <div>그래도 이번에 남은 인천이랑 천안은 수도권 행사라서 </div> <div><br></div> <div>여차하면 중간에 gg치고 복귀 하기도 지방 보다는 수월한데</div> <div><br></div> <div>남자친구는 도대체 제 뭐가 그렇게 못미덥고 뭐가 어때서 그렇게 그냥 시작도 안하는게 낫다고 하는걸까요. </div> <div><br></div> <div>너무 속상해요.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