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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3474
    작성자 : 내일집에가
    추천 : 1
    조회수 : 662
    IP : 122.128.***.3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8/18 10:32:41
    http://todayhumor.com/?readers_3474 모바일
    종이여자





     타지에서 자취하는 나를 보러(사실 쇼핑하러) 엄마와 동생이 왔다.
    동생의 변덕을 참아가며 쇼핑을 간신히 마치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고, 
    엄마와 동생을 터미널에서 배웅해 드렸다.

     주차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영풍문고 유리창으로 예쁘게 생긴 두 아가씨가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일단 서점 안으로 들어가서 베스트셀러들을 살펴보았다. 
    안철수의 생각 1등, 이건 저번 내일로 여행하면서 기차안에서 다 읽었고,, 4위에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이책은 1/5 읽다가 아직 말았는데.. 한칸 아래에 귀욤뮈소의 종이여자가 눈에 띄었다. 
    친한 동생이 요새 귀욤뮈소 책에 빠져있다고 하면서 추천해줬던 책 중에 하나였는데 겉표지의 여자가 참 매력적으로 웃으며 날 유혹했다.



    앞에 작가의말이나 읽어봐야지 하면서 꺼내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슉슉슉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신' 이후로 소설은 읽지 않았었는데 간만에 맞닥뜨리는 허구의 세계에 점차 빠져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어느덧 서점 문 닫을 시간이 됐다. 

    요새 책은 인터넷으로 사면 무료배송이기도 하고 좀 더 싼데..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을 수 도 있으니 책을 안산지 좀 됬다.
    그래서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원래 서점말고 스텝업4 3D 영화를 보려고 했었던 날 생각해봤다. 
    3D영화 한편에 14000원정도 하는데 그건 안아까워 하면서 책값 12000원을 아까워 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결제를 하고 집에 와서 12시가 넘도록 책을 읽었다. 

    사실 난 이 책에서 큰 의미나 삶의 조언같은것을 느끼진 못했다. 
    소설은 작가가 반 독자가 반 만들어나가는 거라고 하듯이. 
    한때는 그렇게 잊을 수 없을것만 같고 삶의 전부인 것만 같았던 오로르와의 관계, 그리고 빌리와의 관계를 읽어가면서
    얼마전의 내 모습이 투영되었다. 
    그리고 조금 두려워했던 걱정 하나를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내일집에가의 꼬릿말입니다
    앞으로 나는 내 자신에게 무엇을 언약할 것인가.
    포기함으로써 좌절 할 것인가.
    저항함으로써 방어 할 것인가.
    도전함으로써 비약 할 것인가.
    다만 확실한 것은 보다 험난한 길이 남아 있으리라는 예감이다. 
    이 밤에 나는 예감을 응시하며 빗소리를 듣는다.

    - 박경리 -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8/18 20:43:16  121.144.***.74  아와비아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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