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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cook_21719
    작성자 : 내일집에가
    추천 : 14
    조회수 : 3261
    IP : 112.133.***.152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2/11/12 23:33:57
    http://todayhumor.com/?cook_21719 모바일
    멘붕한 직장인(자취생)의 분노의 야식


    저는 교대근무를 하는데

    이번에 울 사무실 대빵님이 행정쪽으로 부서를 옮길래? 하고 물어보더라구요

    그쪽은 주 5일제 근무라 예전부터 가고는 싶었지만 워낙 사무실 분위기가 엄해서 차마 말을 못했는데..

    그리고 막상 물어보니 일단 아직은 이곳에서 일을 더 배우고 싶습니다 라고 말을 했어요.

    행정계로 갈 3명의 후보중에 한명이 저였지만 아마 대빵님 맘엔 내정자가 있었을테니까요..

    그것도 모르고 괜히 가고싶습니다! 했다가 저놈은 다른데로 도망갈놈.. 이런 낙인이 찍힐까 두려웠지요.

    이렇게 당한 선배들 몇명을 보면서 지내왔으니까요


    막상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가는걸로 결정이 됬는데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거 같아 너무너무 아쉽고 슬프고 그랬어요

    몇번이고 아니 다시 가고싶다고 말할까.. 생각하다가 결국은 말하지 못했지요


    가고싶은걸 가고싶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 분위기와

    가고싶으면 가고싶다고 용기내서 말하지 못한 제 자신이 너무 슬프네요

    완전 멘붕하고 있다가 분노의 쇼핑을..


    통큰순살치킨 사와서 직접 양념 만들어봤어요!!

    거기에다가 블랙러시안 칵테일도 제가 첨으로 만들어 봤어요.

    돼지고기 뒷다리도 싸게팔길래 제육볶음 엄청 해놨네요 

    고기보다 야채+버섯이 더 많은건.. ㅋㅋ


    이걸로 털고 내게 주어지지 않았던 기회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 밖엔 없겠죠? ㅠ

    오늘도 치느님께 제 지친 영혼의 위로를 받습니다 

    치멘






    내일집에가의 꼬릿말입니다
    앞으로 나는 내 자신에게 무엇을 언약할 것인가.
    포기함으로써 좌절 할 것인가.
    저항함으로써 방어 할 것인가.
    도전함으로써 비약 할 것인가.
    다만 확실한 것은 보다 험난한 길이 남아 있으리라는 예감이다. 
    이 밤에 나는 예감을 응시하며 빗소리를 듣는다.

    - 박경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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