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 <div style="text-align:left;"><br></div>저희 아빠는 본인을 합리적인 보수라고 생각하십니다. <p></p> <p>그 근거로 조중동뿐만 아니라 한겨레와 경향을 항상 챙겨보신다는 점을 내세우십니다.</p> <p>(제가 조중동보다 한경오를 더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p> <p>아빠는 조중동이 새누리당과 비슷한 색깔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인식하고 계시지만</p> <p>한겨레와 경향 그 중에서 특히 한겨레는 조중동과 완전히 반대쪽에 있는 신문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에</p> <p>한겨레를 챙겨 보시는 것으로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계십니다.</p> <p>그런데 저는 아빠의 이런 생각을 대선 직전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p> <p><br></p> <p>평소 아빠는 뉴스에서 문..이라는 이름만 나오기 시작해도 바로 채널을 돌리실 정도셔서</p> <p>집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안하는 편이었는데 대선을 앞둔 어느 날 대화를 한번 시도해 봤습니다.</p> <p>하지만 아빠는 바로 자리를 피하셨고 저는 그런 아빠를 꼭 붙잡고서는 여쭤봤습니다.</p> <p>"아빠는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왜 그렇게 싫어하세요???</p> <p>사람을 그토록 싫어하기 전에 그 사람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봐야 되는거 아니에요???</p> <p>맨날 KBS만 보시고 조중동만 보시니까 아빠가 문재인을 싫어하실 수 밖에 없잖아요???"</p> <p>"니는 내가 맨날 조중동만 본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나는 하루도 안 빠지고 한겨레도 챙겨본다.</p> <p>한겨레가 어떤 신문인지 알제? 그런데 한겨레에서 문재인 칭찬하는거 나는 본 적이 없다.</p> <p>사방팔방에서 다 똑같은 지적을 하는데 그러면 그 사람이 잘못한다고 보는게 맞는거지.</p> <p>니 말대로라면 그 많은 기자들이 담합해서 없는 얘길 만들어낸다는 소린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p> <p>정치인들 그놈이 다 그놈이다. 괜히 쓸데없는 시간 낭비 하지말고 니 앞가림이나 잘 해라."</p> <p>충격이었습니다...</p> <p>조중동만 보고 계신 줄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세상을 보여 드리면 아빠를 설득할 수 있다고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p> <p>본인 스스로를 세상의 다양한 면을 골고루 보고 있는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믿고 계시는 아빠에게...</p> <p>노무현 대통령님때부터 시작된 한경오미의 배신을...</p> <p>그 길고 긴 역사를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나...</p> <p><br></p> <p>결국 대선 때까지 아빠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시게에 올라오는 영업 성공 글들을 부러운 마음으로 읽으면서</p> <p>아빠가 투표를 안 하시는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울적해하고 있었습니다.</p> <p>엄마가 반협박끝에 아빠를 투표장에 억지로 모시고 가셔서 기어이 1번을 찍게 만드신 놀라운 반전이 있었지만</p> <p>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표는 줬지만 내 마음은 변함없다고 선언하시는 아빠를 보며 참 슬펐습니다.</p> <p>그렇게 꽁꽁 얼어붙은 아빠의 마음에 처음 실금이 가기 시작한 날이 현충일이었습니다.</p> <p>언론이 절대 왜곡할 수 없는 영상...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영상...</p> <p>아빠가 대통령님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보실 수 있게 만들 수만 있다면</p> <p>분명히 그 분의 진심을 느끼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p> <p>어떻게 하면 아빠가 현충일 추념식 중계방송을 끝까지 보실 수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p> <p>일단 평소 채널 선택권을 양보하시는 편인 엄마가 현충일 추념식은 꼭 보시겠다며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고,</p> <p>저는 그 시간에 맞춰 아빠가 좋아하시는 토스트를 천~천히 만들어 드려서 자연스럽게 아빠가 TV앞을 못 떠나시게 만들었습니다.</p> <p>방송을 보시면서는 아무 말 없으셨는데 그 다음 날 저녁에 뜬금없이 한마디 하셨습니다.</p> <p>"그 사람 참... 마음은 있는 사람인 모양이다... 어찌 부축하러 나갈 생각을 다 했나 모르겠네..."</p> <p>엄마랑 제가 얼마나 좋아했을지 상상이 되시나요? ^o^</p> <p><br></p> <p>그리고 어제!!!</p> <p>청와대 주말 관람이 일찌감치 마감된 바람에 아빠를 청와대에 모시고 갈 수 없어서 안타까워하던 중에</p> <p>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국방부 군악&의장대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p> <p>올해 상반기 행사는 어제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볼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p> <p>두 분이서 다녀오시도록 코스를 만들어 드렸는데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이벤트!!!</p> <p>서울광장에서 기념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복귀하시던 대통령님께서 차를 멈추고 내리셔서는</p> <p>광장 한 쪽에서 땡볕 아래 대기중이던 대원들을 일일이 격려해 주셨답니다!!!</p> <p>엄마는 물론이고 아빠도 깜짝 놀라서 대통령님이 떠나실 때까지 계속 지켜 보셨다는데...</p> <p>우리 대통령님이 누구십니까? TV로도 진심을 전하는 분이신데...</p> <p>현장에서!!! 그것도 바로 코 앞에서는 얼마나 강력하게 전달하시겠습니까?</p> <p>엄마가 전해주신 얘기에 따르면,</p> <p>그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한참동안 대원들 한사람 한사람 일일이 눈 맞춰가며 악수하시는 대통령님 모습에</p> <p>"보통 사람이 아니다... 마음에 진심이 있는 사람이다..." 라며 아빠가 감탄을 하셨다고 합니다.</p> <p>그리고 차를 타고 가시는 모습까지 보셨는데 누가 봐도 대통령이 탄 차라는 걸 알 수 있는 그런 차가 아니라</p> <p>신경 안 쓰고 있으면 옆에 대통령이 지나가는지 눈치 못 챌 그런 차를 타시는 모습에 더 감동 받으셨다고 합니다.</p> <p>"저런 차를 타고 있었으면 그냥 지나가도 아무도 몰랐을텐데...</p> <p>이 더운데 일부러 내려서 저 많은 대원들 일일이 악수하고... 좋다고 몰려드는 사람들하고 사진도 찍어주고...</p> <p>사람이 진심이 없으면 저렇게 할 수 없는데... 참 대단한 사람이다..."</p> <p>그렇게 몇 번을 감탄 또 감탄하셨다는 아빠가 집에 오셔서 제게 해주신 말씀...</p> <p>"신문에서 보던 거랑 다른 면이 있긴 있는 것 같다..."</p> <p>여러분~~~</p> <p>저희 아빠가 대통령님의 진정한 모습을 어렴풋이 보기 시작하신거 맞죠??? T.T</p> <p>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TV에서나 보던 대통령을 가까이서 봤다는 신기한 경험 정도로 끝날 수 있는 일이었는데,</p> <p>십 년 가까이 계속된 부정적인 시선을 변화시킬 만큼 감동적인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p> <p>이게 다 우리 대통령님의 변함없는 진심 덕분입니다! 요즘 정말 대한민국 국민이라서 행복합니다~</p> <p>오늘이 아빠 생신이라 어제 음식 준비한다고 저는 집에 있었기 때문에 바로 앞에서 대통령님을 뵐 엄청난 기회는 놓쳤지만</p> <p>그 아쉬움보다 훨씬 더 큰 기쁨을 선물 받아서 그저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p> <p>아빠 생신인데 선물은 제가 받았네요. 일찌감치 움직여서 아침 더 정성껏 차려드려야겠습니다.</p> <p>희망이 없어보일 때마다 큰 힘이 되어주신 오유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p> <p><br></p> <p><img width="750" height="494" style="border:;" alt="청와대앞분수대광장에서우연히뵙게된문재인대통령님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7123409adc7e1e6eb514874b3031948d928f6cd__mn750938__w750__h494__f97519__Ym201706.jpg" filesize="97519"></p> <p><img width="346" height="597" style="border:;" alt="청와대앞분수대광장에서우연히뵙게된문재인대통령님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712341600fbe2fd0a7b43d390e5bfa6bb633eec__mn750938__w346__h597__f51270__Ym201706.jpg" filesize="5127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