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 <div style="text-align:left;"><br></div>안녕하세요? <p></p> <p>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에야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입니다.</p> <p>포털에서 관련 검색을 하다가 링크를 따라 다양한 곳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에</p> <p>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공감가는 글들이 많은 사이트가 하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p> <p>심한 욕설과 반말을 회원들 스스로가 경계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더 마음이 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p> <p>자연스럽게 얼마 뒤부터는 직접 방문을 하기 시작했고, 곧 하루도 빠짐없이 접속하기 시작했습니다.</p> <p>처음에는 베오베의 시사글만 읽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베스트 글까지 챙겨보다가</p> <p>결국 시게를 즐겨찾기 해두고 바로 접속하기 시작하면서 매일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p> <p><br></p> <p>돌아보면 저는 그놈이 그놈이다, 다 똑같지 뭐... 라는 생각 때문에 투표를 안 할 때도 있었고,</p> <p>한나라당은 너무 싫으니까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찍는다는 식으로 마음에 없는 투표를 할 때도 있었고,</p> <p>뜻이 좋은데 펼칠 힘이 없는 것 같아서 비례표는 항상 진보쪽에 주었던 어리석은 투표를 할 때도 있었습니다.</p> <p>세월호 참사 이후..........</p> <p>언론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세상이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지만</p> <p>그 직후에 엄마가 큰 일을 겪으시면서 거의 하반신 마비가 되시는 바람에 한참동안 엄마의 재활에만 매달리느라</p> <p>부끄럽지만....... 결국 세월호를 잊고 말았습니다.</p> <p><br></p> <p>그렇게 정신없는 시간이 지나고 엄마가 많이 회복되시면서 집 밖의 일에 눈을 돌려봤더니</p> <p>세월호 참사는 벌써 2주기가 지나 있었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너무나 끔찍했습니다.</p> <p>정치는 정치인들이나 하는 것이지 나와는 별개의 일이라던 생각이 점점 바뀌기 시작하면서</p> <p>당원으로 적극적으로 세상 일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겠다 결심하고</p> <p>더민주와 정의당 중 한 곳에 가입하려고 고민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메갈 사태 발생!</p> <p>그동안 제가 진보쪽 정당이나 시민단체를 우호적으로 바라보면서도 한번씩 갸우뚱할 때가 있었고</p> <p>그 점이 정의당 가입을 망설이게 한 큰 이유였는데 메갈 사태로 그 지점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p> <p>반대로 더민주에 대해서 그리고 매일 욕을 먹는 문재인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기 시작했더니</p> <p>언론에서 들어오던 것과 다른 점들이 자꾸만 보여서 '이 사람 참 억울함이 많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p> <p>대선 후보로 거명되던 사람 중에 문재인에게 제일 믿음이 가서 더민주에 입당 신청을 했습니다.</p> <p>그런데 입당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터지면서 촛불집회가 시작되었고,</p> <p>그 때부터는 밤늦도록 검색을 거듭하며 정치 관련 글과 방송들을 챙겨보기 시작했고, 그렇게 오유를 알게 되었으며,</p> <p>태어나서 처음으로 노무현과 문재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가슴 아파하기 시작했고,</p> <p>그 아픔이 자꾸만 커지더니 어느 날부터는 펑펑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p> <p><br></p> <p>정말정말 부끄럽게도 저는 2009년 그 분이 돌아가셨을 때 그저 놀랐을 뿐,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p> <p>정치에 무관심했던 제게는 너무나도 애달프게 울던 일반 시민들의 모습이 의아하게 느껴졌습니다.</p> <p>하지만 지금의 저는.......</p> <p>그 분에게 표를 드리기는 했지만, 그 분에게 마음을 드린 적이 없었던 제가 너무나 부끄럽습니다.</p> <p>그 분이 국민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실 때, 한 번도 귀담아 들은 적이 없었던 제가 너무나 부끄럽습니다.</p> <p>그 분이 벼랑 끝에 몰리셨을 때, 언론에서 떠드는 내용이 사실인 줄 알았던 제가 너무나 부끄럽습니다.</p> <p>이제서야 그 분의 영상을 찾아보고 진정성 가득 담긴 연설에 마음이 벅차오름을 느끼지만</p> <p>그 끝에는 항상.....</p> <p>그 분이 살아계실 때는 그 분을 알아보지 못해서... 한 번도 이렇게 마음을 드리지 못했음을...</p> <p>이제 다시는 제게 그런 기회가 없음을 절절하게 느끼면서 펑펑 울게 됩니다.</p> <p>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만큼은 절대 그렇게 잃지 않겠다고,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하며 눈물을 닦아냅니다.</p> <p>더민주에 입당할 때만 해도 이렇게 절절한 마음은 아니었는데 </p> <p>두 분에 대해서 알게 될수록 마음이 깊어져서 이제는 이름만 봐도 울컥합니다.</p> <p>깨어난 시민들과 피어나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주신 분...</p> <p>개인이 누릴 수 있는 모든 행복들을 다 내려놓은 채 상처받은 국민들을 끌어안고 처절하게 버티고 계신 분...</p> <p>모진 역사의 현장 속에 늘 함께하셨던 두 분의 삶을 짚어보다보니</p> <p>그동안 역사책을 통해서 무덤덤한 마음으로 머리로만 읽고 넘겼던 이야기들,</p> <p>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와 권리 그리고 국가라는 울타리를 지켜내고자</p> <p>목숨걸고 싸우셨던 수많은 분들의 한맺힌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p> <p>기득권 적폐 세력에 대한 분노감으로만 가득차 있던 제 마음에</p> <p>나와 내 가족이 아닌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신 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차오르면서</p> <p>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의 시간에 그저 눈 감고 머리만 숙이게 되는 것이 아니라</p> <p>진심으로 그 분들의 고귀한 희생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릴 수 있게 되었고,</p> <p>우리는 결코 외딴 섬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p> <p>평생 내 가족에게만 머물던 시선이 그 너머에도 향하기 시작하면서</p> <p>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대선이 끝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p> <p>그 고민은 지금까지와 다른 길로 저를 안내하고 있으며,</p> <p>앞으로도 제 삶의 큰 화두가 되어 저는 끊임없이 그 답을 구하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p> <p><br></p> <p>오유에 진작 가입하고 싶었지만 예민한 시기에 초보의 무지함이 빚은 실수로 혹시 분란이 생길까봐</p> <p>조용히 눈팅만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열심히 해왔습니다.</p> <p>세상에 닫힌 눈과 귀를 열리게 해주시고, 텅 빈 머리는 채워주시고, 지친 마음의 위로가 되어주시기도 하고,</p> <p>넘치는 센스로 큰 웃음도 주셨던 오유인들께 드디어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게 되어서 참 기쁩니다. 고맙습니다!</p> <p>개표참관인 끝내고 새벽에 집에 돌아와 혹시 하루 넘도록 자다가 10일이 지날까봐 오유에 가입부터 해둔 덕분에</p> <p>문재인 대통령 임기 시작일인 2017년 5월 10일을 무사히 문신처럼 새겨둘 수 있었습니다.</p> <p>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먼저 알아보시고 오랜 풍파에도 변함없이 지지해오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p> <p>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데 함께 하겠습니다.</p> <p>이 땅의 민주주의가 무럭무럭 자라나는데 제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p> <p>긴 글 읽어주셔서 더 고맙습니다!</p> <p><br></p> <p><img width="465" height="642" style="border:;" alt="오유.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477818687c00acd853c4086a41d299813bb8436__mn750938__w465__h642__f43069__Ym201705.jpg" filesize="4306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