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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by_11352
    작성자 : 오월나뭇잎
    추천 : 4
    조회수 : 1687
    IP : 175.126.***.10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12/11 20:18:25
    http://todayhumor.com/?baby_11352 모바일
    조산원 자연출산 이야기(스압주의)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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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를 가진 김에 더 늦기 전에 첫아이 출산이야기를 남겨보려해요
    그냥 제가 편하니까 음슴체를 쓰겠습니다
    (허락은 불필요)



     결혼 후 6개월이 지나 임신을 계획했음
    봄 아기를 낳고 싶다며 4~5월을 목표로 산전검사를 마치고 신랑과 엽산을 먹은지 2달만에 임신!!
    정말 벚꽃피는 계절, 4월에 태아날 아기를 가지게 됨
    (계획대로다)

     
    그냥 무난무난하게 임신기간을 보냄
    매운 거, 회 그냥 막 먹음, 커피도 믹스로다 하루 한잔씩먹음
    라면 피자 레토르트 식품 가리지않고 다 막음
    타고난 임신체질인지 입덧도 안하고 만삭까지 바디로션 한번 안발라도 살도 트지 않음 
    지금도 임신하니 좁살여드름이 없어지는 마법의 매직을 체험중

     
    그때쯤 자연주의 출산 붐이 인듯, 무심한 내귀와 눈에 이윽고 내 마음에 들어옴
    그때까지 나는 산모들이 그렇게 치욕감을 느낀다는 굴욕 3종 세트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었음
    단지 내맘대로 진통하고 싶고 실험대 위에 개구리처럼 여러사람들에 둘러싸여 애를 낳고싶지 않았을 뿐


     그리하셔 본격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
    가정출산할 용기도 없고 수중분만, 그네분만 같은 것도 뭔가 번잡스러운거 같이 느껴짐
    무난하게 조산원 출산으로 가닥을 잡음
    신랑은 찬성해줌
    열심히 책도 읽고 동영상도 봄
    (그러는게 아니었는데 출산의 고통이 덜하다는 소리는 안아프다는 소리로 알아들은 신랑)
    친정 부모님은 끝까지 반대 시부모님도 걱정하셨지만 어차피 당신 자식들이 말린다고 들을 인간들이 아니란 걸 아시니 관망하심

     
    내가 사는 곳은 경남인데 부산쪽 두어군데와 마산에 하나 실제 출산을 진행하는 조산원이 있었음
    난 부산은 가보지도 않고 마산, 가까운데가 최고,
    안골라도 돼서 좋다며 결정

     
    상담은 지금은 잘 생각이 안나는데 28주쯤 간것 같음
    우린 낳기 전까지 산부인과 검진과 조산원 검진을 병행함(쬐끔 겁이 나서)
    내진 하시고 골반이 좋다는 칭찬을 들음
    체중도 적당히 늘어서(막달까지 8kg 증가) 더 찌지만 않으면 되겠다고 하심 
    열심히 운동하고 마음 다스리고 연상법(평화롭게 아기를 만나는 그림을 계속 머릿속에 그림) 하라고 

     
    그러나 나란 인간, 게으른 인간, 8개월에 육아휴직까지 당겨쓰고 집에서 하루종일 침대에서 엑스레이 찍음
    예정일 전주에 병원 가니 그주 주말까지 소식이 없으면 바로 유도분만을하자고 함
    우린 나올때 되면 나오겠지, 지가 나오고싶어야 나오지 하면 기다림

       
    예정일이 지난 자정, 이슬이 비침 
    난 다급해짐 두달을 놀면서 배넷저고리도 본만 떠놓고 안 만든 애미
    (다행이 병원다녀오고 가방은 싸놓음)
    이게 또 전통두겹저고리라 그때부터 이 바보가 가진통이 오는지도 모르고 밤새 바느질을 함
    드디어 7시쯤 완성되고 나니 배가 아픈게 느껴짐(하..나란 여자)


     버티겠다면 참다가....는 무슨 신랑을 두들겨패 깨워서 9시 반쯤 조산원으로 감
    그러나 자궁문이 3cm도 안열림
    마침 다른 산모도 없고 해서 우리 그냥 조산원서 진통하기로 함
    아침도 못 먹었으니 힘없으면 안된다고 조산사님이 계속 홍삼액에 꿀을 타주심
    컵에 빨대 꽂아 신랑한테 잘 갖다대주라고 했는데 신랑이 컵들고 처잠
    진통하며서 돌아가는 빨대를 찾아다니면 마심
    방과 거실같은 곳을 돌아다니면 앉았다 누웠다 걸었다 공에 탔다가 기댔다가 하며 진통함
    신랑은 계속 나를 쫓아다니며 처잠(밤에도 너  혼자 잘 잤잖아!!!) 
       

     그렇게 밥도 못먹고 밤도 샌 나는 죽을똥 살똥 진통을 했는데 3시쯤 양수까지 터졌건만 자궁문이 6cm 이후 열리질 않음
    소리 지르면 아기가 숨을 못쉰다고 하셨지만 난 그때 이미 짐승처럼 소리 지르고 있었음
    결국 7시쯤 촉진제를 맞음
    아, 그때까지의 고통은 고통도 아니었음
    데굴데굴 구르고 기어다니고 정말 하반신을 떼내고 싶었음 
    그러나 진짜 얼른 낳아야 안아프다는 희망으로 죽을 힘을 다해 힘을 줌(내 인생 최고의 진실함괴 절박함!!)


     마지막엔 후처치를 위에 침대로 올라가서 힘을 주니 머리가 보인다고 함
    드디어 끝나는구나 빨리 끝내자는 맘으로 미친듯이 두번 힘을 주니 뭐가 후루룩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아기가 나옴
    속이 텅 빈 느낌이 들고 허전하면서 후련하고 마음이 복잡하고 벅참 


     그 후엔 잘 기억이 안남
    태반 빼려고 힘 준듯도 하고 마지막 힘주고 힘을 잘 빼서 열상이 조금만 생겼다고 꼬매주신듯도 하고...
    그냥 나는 멍하니 탯줄 달린 아기를 안고 있었음
    진짜 빨갛고 꼬물꼬물한 아기(?)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 누우니 씻긴 아기를 데려와서 1시간 좀 넘게 맨가슴에 안고 있었음
    아기는 낳자마자인데도 그때까지 꿀잠 잔 신랑을 닮아 기가 찼음  


     그리고 그아이가 지금 32개월인데 지 애비를 내외로 쏙 빼닮아서 더 나를 기가 막히게 함
    다만 애비처럼 잘 자진 않음(왜?!!) 
    지금도 이불주위를 뱅글뱅글 돌고있는 딸을 그렇게 낳았음 
    둘째는 가정출산하겠다고 그땐 호언장담했는데 그냥 조산원서 낳고 산후조리원 3주 가있을 거임 


     
    그냥 생각나는데로 썼는데 궁금하신 점 있으면 질문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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