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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700628
    작성자 : 밋밋한
    추천 : 4
    조회수 : 193
    IP : 119.56.***.21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1/09 23:33:00
    http://todayhumor.com/?freeboard_1700628 모바일
    쓰다 만 편지를 세탁기에 넣고는 며칠을 묵혔다
    비가 왔다 낮잠을 자고 꿈에서 누군가와 싸웠다
    짐승의 털이라도 가진다면 웅덩이에 몸이라도 던지겠지만
    젖은 베개를 털어 말리고 눅눅한 옷가지에 불을 부비다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쓰다 만 편지를 세탁기에 넣고는 며칠을 묵혔다

    당신이 기타와 피아노를 친다는 말을 듣고 몹시 기뻤어요
    다친 사람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고 치료하는 일이 꿈이라고 했지요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엄마의 기타는 목이 휘었다고
    하지만 기타는 계속 배울 거라고 마치 그 꿈을 살아본 사람처럼
    차분했어요 그 고요한 수면 위에 몸 내릴 수 있는 새가 있을까?
    나의 초라한 발견이 평범한 사람을 울리기 쉬운 새벽이면 틈틈히 편지를 썼어요
    출처 편지의 공원
    -오병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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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09 23:37:03  126.226.***.121  초코조아  748274
    [2] 2018/01/09 23:38:19  122.42.***.122  sir  722220
    [3] 2018/01/09 23:52:27  121.158.***.91  양파다내꺼임  767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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