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길어도 읽어줘. 나 마지막 한풀이라 생각하고 쓰는거야~
형님, 동생들. 진짜 내군생활이 마냥 힘들었다고, 빡셌다고 말할려는건 아냐. 근데 그냥 하소연좀 들어줘.
일단 나 공군 나왔어…
어이… 백스페이스는 왜 누르려고해? 내 야그좀 들어달라니까~
근데 말야..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그런 보직이 공군에도 있단 말이지.
오유야 모태솔로, 특히 남자 천국이다 보니 아는 사람들 많겠지만, 나 그거였어. 방공포병.
아… 진짜.. 솔직 히 고백할께.. 나 공군 편하다고 들어서 선택하긴 했어.
나 99학번에 00군번인데 빠른 81이야...ㅡㅡ;
그때 를 산 형동생들은 잘 알겠지만, 아이엠에프땜시 나라 절단난다고 금패물모으고, 돌반지 모으고 한다고 사람들 피곤하던 시기잖아. 그래서인지 군대 가는것도 빠셌어. 다들 이힘든 시기를 군대에서 짱박혀 숨좀 돌리자는 사람들이 많아서였지...
솔직히 그래. 사회에서 4개월 금방이잖아~ 26개월 이나 30개월이나 거기서 거기지 머 이런 생각 했지..... 진짜 정줄 놨었나봐... 그래서 공군 어찌 어찌 갔어.. ㅅㅂ... 근데 공군에 방공포라는게 있었다는걸 알았더라면 그냥 딴 거 선택했을지도 몰라.. 암튼 훈련소에서 난 방공포 특기를받았어.. 보통 공군 특기번호가 이렇게 저렇게 있는데 방포 특기번호는 18로 시작해... 번호도 참 아스트랄하다...
여기서 또 꼬일려고 그러는지, 난 공군 안에서 젤로 빡시다던 화악산에 위치한 방공포대를 배치 받은거야..
보통 그러잖아 다들 자기부대가 젤로 빡시다고..
형 나도 할말 많지만 솔직히 육군보기엔 코웃음 칠거라 생각되니까 부대 기후얘기만 할께
왜냐하면 적어도 이것만큼은 남한내 어떤 부대보다 혹독하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걸랑...
일단 내가 자대 배치받아서 간게 대충 8월이야. 한창 더울때지.. 산밑에도 부대가 있어서 부대가 두개인데 거기서 산올라갈려고 대기하고 있었어..
근데 어떤 고참이 오더니 야상을 입으래.. ㅅㅂ.. 속으로 이생퀴들이 벌써부터 군기잡나? 이러면서 투덜대고 야상입고 산 올라갈려고 60트럭 탔어..
그리고 산 꼭대기 올라갔더니...
춥더라 ㅡㅡ;
그냥 쌀쌀하다 이런게 아니라 깔깔이도 입어야 할정도로 추웠단 말이지..
가관인건 내무실에 갔는데 선풍기도 없엌ㅋ
나 아직도 기억해. 2000년 10월 17일 부대내 첫눈. 그 겨울 마지막눈은 다음해 5월5일 어린이날....ㅡㅡ;
어린이날은 푸르러야 맞는데, 하얐더라구...
겨울 기온는 강원도 산골에서 근무했던 형아들 동생들이나 비슷할꺼야.. 12월,1월 평군 기온이 한 영하 20~25도 근처? 그렇잖아. 군대 겨울이 영하 20~30도 정도는 되야하잖아? 그거보다 높으면 군대겨울 아니잖아. 그냥 늦가을이지.
게다가 산꼭대기야 바람 미친듯이 불어. 산에서 근무해본 형들 알거야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부는지. 대충 고지가 1300대 중반이었어.
우리부대 자랑이 먼지 알어? 아시아내 최고지 미사일 기지(물론 난 별로 안믿어.. 티벳에 미사일기자 하나 갖다놔도 금방 깨질거 갔거든)
그러니 바람이 얼마나 미칠듯이 부냐면? 심하면 사람이 못걸어.. 왜 태풍오면 느끼는 그 느낌 알지? 딱 그거야.
자봐. 기온이 낮아. 그리고 바람이 불어 그럼 체감온도는??
체감온도가 과연 싱빙성이 있는지 난 잘모르겠지만, 그 부대 겨울 체감온도는 보통 영하40~60도였어. 물론 낮에는 저정도는 아니지.. 한 30도 정도?
구라 갖다고? 아니야.. ㅜㅜ 진짜 믿어줘~~ㅜㅜ
게다가 눈도 엄청 온다고. 보통 바람이 산밑에서 위로 불잖아? 적설량이 우리부대에 많은건 아닌데
ㅅㅂ산 중턱의 눈도 다 바람타고 부대로 몰려왘ㅋㅋ 그래서 부대내 길은 가슴팍이상으로 눈이 쌓여..
참고로 나 세종기지에서 군생활 한건 아니다.~
암튼 그랬어.. 나 맨날 군생활 편했겠다고 구박받는거 너무 서러워서 이렇게 글올려 ㅜㅜ
내가 많이 빡셌다는건 아냐. 비교할수도 없겠지. 그래도 남 할만치 했다는 정도는 진짜 말하고 싶었엉 ㅜㅜ
혹시 우리부대 사진 후임들 싸이에서 찾으면 함 올려볼꼐~
아 맞다~~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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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5월에 결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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