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이었습니다. <div>일이 좀 늦게 끝나 저녁 9시경에 피곤한 몸을 억지로 잡아끌며 집으로 들어 왔습니다. </div> <div>언제나처럼 사랑스럼 마나님과 따님이 절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div> <div><br></div> <div>조금 늦은 저녁을 먹으며 가볍게 맥주한잔으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해봅니다. </div> <div>언제나처럼 이제 말이 늘기 시작해 수다스런 딸의 어린이집 일과를 맞장구 쳐주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밥을 먹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친한 친구와 재밌게 논 이야기, 어떤 남자애가 자기를 밀었다는 이야기. </span></div> <div>천하에 보기 힘들지는 않고 어디나 있을 딸바보는 좀 울컥했지만 </div> <div>그 애가 너한테 관심있어서 그러는거야 라고 위로해주지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알아 들었을까 싶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갑자기 아빠 손을 잡더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빠 보고 싶었어요~' </span></div> <div>심쿵.. 이맛에 딸바보 되는 겁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녁을 대충 먹고 나니 벌써 9시 40분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착한 어린이는 꿈나라로 갈 시간이지요. 이제 4살, 만으로 겨우 3살된 딸아이가 잠을 참 안잡니다. </span></div> <div>억지로 불을 끄고 눕혀도 항상 저희부부보다 늦게 자기 일쑤지요. </div> <div>그래서 딸아이 동생이 안생기나 봅니다 ㅎㅎ</div> <div><br></div> <div>이제 샤워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딸이 저와 같이 샤워를 하겠다고 떼를 씁니다.</div> <div>종종 딸아이와 같이 샤워하곤 하지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제 자야 할 시간인데 샤워를 하면 잠이 안들까 싶어 마나님이 조근 조근 타이릅니다. </span></div> <div>딸아이는 그래도 계속 떼를 씁니다. 심지어 자기는 샤워를 안했다고 합니다. 6시에 이미 했을텐데 말이죠</div> <div><br></div> <div>합당하지 않은 떼를 쓸때는 분명히 안된다는 의사표시를 해야 그런 버릇이 안생긴다는 이야기를 EBS를 통해 자주 교육 받은 저는 </div> <div>엄한 아버지가 되어야 할 타이밍이라 느끼고 단호박 같은 얼굴과 단호한 목소리로 </div> <div>'안돼. 우리딸. 이제 잘시간이야.' 하고 분명한 거절 표시를 합니다. </div> <div><br></div> <div>저의 단호박같은 얼굴에 놀라 훌쩍 거리는 딸아이를 뒤로 하고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div> <div><br></div> <div>마나님은 또 조근조근 딸아이를 잘 타이릅니다. </div> <div>좋은 엄마에 나쁜 아빠입니다. </div> <div><br></div> <div>딸아이가 훌쩍거리면서 이야기합니다. </div> <div>'아빠. 안아주고 싶었는데. 힝' </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오늘도 생각합니다. </div> <div>좋은부모가 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div> <div>순수한 어린아기의 마음을, 합리적이라 자위하지만 더러운 마음으로 헤아리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div> <div><br></div> <div>샤워하고 나오니 딸아이가 저한테 안기며 이야기합니다. </div> <div>'아빠 미안해요'</div> <div>'아니야. 내가 더 미안하지'</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