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득표율이 없으면 국고보조금이 안나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득표율이 필요하죠.
또 하나의 문제는, 당에서 인물을 내놓지 않으면 관심도가 줄어들죠.
나중에 어떤 중요한 정책을 가져와도 관심을 못 받아서, 아예 기회조차 박탈 당합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득표율을 높여야 합니다.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볼까요?
새누리당은 멸망했고,
정의당은 거대양당과 맞서기에 약합니다.
그럼 [어차피 지는 싸움, 손해를 최소화하자]라는 판단이 듭니다.
두 사람의 전략적 판단을 볼까요?
1.심상정
메갈 사태가 터지고, 지도부는 깊은 고뇌를 했을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당을 지지하는 페미니스트를 버린다고 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지지자가 정의당으로 오진 않습니다.
메갈을 싫어하는 사람이 박수를 칠 수는 있어도, 정의당 지지로 연결되진 않는다는 얘기죠.
선술했듯, 피해를 최소화하는게 전략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이기지 못해도, 최소한의 지지율과 득표율만 나오면 되는거죠.
그렇다고 지도부에서 메갈을 완전히 인정하면 당 이름 자체에 심각한 타격이 옵니다.
(지금도 타격이 심하지만, 무관심한 사람들에게도 크게 다가오겠죠)
그래서 나온 결과가 지도부는 메갈을 인정 안하고 못 본척 하면서,
당 내 지분은 페미니스트가 가져가는 이상한 구조가 됩니다.
여성 대표(왕언니) 믿고 투표할 페미니스트가 확실하게 존재하거든요.
박근혜 이후로 여자라고 뽑아 줄 사람이 있겠어? 네, 그게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2.홍준표
이 경우는 좀 다릅니다.
지지층 자체가 박살났어요.
콘크리트 계층도 새누리-바른정당으로 나뉘어 최소한의 득표율도 보장이 안되는 상황이죠.
당 차원에서 큰 고민을 했을겁니다.
마땅한 인물도 없는데 보수 적통 계승을 놓고 싸워야 하니까요.
역시 확장보다 피해를 최소화하는게 목적이기에,
이들은 콘크리트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을 선택합니다.
트럼프를 모방하는거죠.
트럼프 : 나쁜 관심보다 좋은 관심이 좋다. 그러나 나쁜 관심이 무관심보다는 좋다.
어차피 대선에서 승리가 어렵기에, 당 차원의 관심도를 유지하는 전략으로 선회합니다.
나쁜 관심이라도 노출만 되면, 콘크리트는 찍어주니까요.
그리고 다음 총선에서 인물을 마련하면 대비효과를 이루며 긍정적 관심으로 바뀌게 됩니다.
지금 언론을 보세요. 모두가 홍준표의 이상한 언행에 대해 떠들고 있어요.
엄청나게 관심을 받는거죠. 상대적으로 유승민은 관심을 뺏깁니다.
원래 악인의 이미지가 강했던 홍준표를 내세워서, 잃을거 없이 관심을 집중받고 있는거죠.
두 전략중에 어디가 더 훌륭한가 따지자면
개인적으로 홍준표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포텐션이 훨씬 높고, 액티브하며, 검증된 전략이니까요.
